블로그 325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몬테네그로에서 나와 크로아티아를 거쳐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로 들어오자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처럼 창문을 장식했던 예쁜 화분은 볼 수 없었습니다. 아직 전쟁의 상흔을 치유하지 못한 채 몬테네그로처럼 마음에도 여유가 없었겠지요. 길가 어떤 집의 벽에는 총탄 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고 들판에는 녹이 슬어 고철이 된 탱크가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이 나라는 또 기독교인과 무슬림의 갈등이 너무 심해서 조만간에 보스니아와 헤르체고비나, 두 개의 나라로 곧 갈라질 것 같았습니다. 모스타르의 구시가는 하나의 다리를 두고 이 문의 뒤쪽은 기독교인들의 지역, 다리를 건너면 무슬림들이 사는 곳입니다. 그렇게 왼쪽은 무슬림이, 오른쪽은 기독교인들이 사는 곳으로 나뉘었습니다. 구시가의 Old bridge(Stari Mo..

검은 산의 나라, 몬테네그로

드브로브니크에서 더 아래로 내려와 국경을 넘어서 몬테네그로의 해안도시, 코토르에 도착했습니다. 이 나라는 발칸 반도의 남북으로 뻗은 '디나르 알프스'가 다른 나라들과 국경을 만들면서 아드리아 해변을 따라 길게 자리잡은 나라입니다. 나라 이름은 디나르 알프스의 검은 산 이미지 그대로 '몬테네그로', 수도는 포드고리차이며 코토르는 중세 풍의 해안도시로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도시였습니다. 유로화를 사용하며 한반도 1/7, 전라남도 크기의 작은 나라로 세르비아어를 사용합니다. 우리나라와 시차는 7시간. 왼쪽으로는 깎아지른 '검은빛 바위산'이 길게 서 있고 오른쪽으로는 아드리아해를 두고 있어 버스를 타고 오는 내내 경치가 아주 좋았습니다. 이 아드리아 해안길은 슬로베니아의 피란에서 시작, 여기 코토르까지 거의 80..

크로아티아의 멋진 항구, 드브로브니크

드디어 '아드리아의 진주', '아드리아의 여왕'이라는 드브로브니크에 왔습니다. 항구에서 내려 드브로브니크 성의 북쪽 밖, 이보 아저씨 댁에 숙소를 정하고 좁고 긴 골목길을 걸어내려가 곧 구시가로 내려갑니다. 이 도시는 16~17세기에 있었던 지진으로 도시의 대부분이 파괴되었고 1991년 유고연방에서 탈퇴하여 독립된 국가를 세우려던 움직임에 유고군이 대규모 공습으로 나오면서 또 한 번 큰 피해를 입었던 곳이지만 지금은 거의 복원이 되어 다시 푸른 아드리아 해와 붉은 지붕, 하얀 벽들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도시가 되었습니다. 번화가, 종루가 있는 플라카 거리에는 수많은 여행자들이 모여들었고 미로 같은 작은 골목골목마다 아름다운 카페와 아이스크림가게며 기념품 가게가 많습니다. 렉터 궁전은 정원을 둘러싼 긴 회..

크로아티아의 자다르, 트로기르, 스플릿

플리트비체 민박집의 미니버스를 대절해서 로마의 유적이 남은 도시, 자다르와 트로기르를 거쳐 스플릿으로 내려왔습니다. 자다르는 '신에게 드린다'는 뜻을 가진 도시로 이곳을 휩쓸었던 지진에도 훼손되지 않은 견고하고 독특한 모양의 성 도낫 교회가 있습니다. 여행자들로 붐비는 구시가, 거기 남아 있는 우물가에서 사진 한 장 찍고 성 아나스타샤 성당을 거쳐 우리나라보다 토핑은 적었지만 맛있었던, 골목길 피자가게의 사진도 한 장 남기며 트로기르로 이동, 구시가의 성문으로 들어갑니다. 거기 성 로렌스 성당의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트로기르의 시내 풍경은 예스러웠지요. 이 성당에서 제일 눈을 끄는 것은 선악과를 먹은 후의 아담과 이브 모습을 새긴, 독특한 대리석 조각으로 많은 여행자들이 이 조각을 확인하려고 모여들었습니다..

크로아티아의 수도, 류블랴나와 플리트비체 호수에서

슬로베니아의 류블랴나에서 기차를 타고 Davoda에서 국경을 넘어 2시간 30분 만에 크로아티아의 수도인 자그레브로 들어왔습니다. 기차역 앞, 재미있는 꽃 장식과 크로아티아 국기 문양의 기념품을 파는 거리의 악사, 거리의 전철이며 깨끗한 거리가 인상적입니다. 크로아티아는 남한의 1/2 크기의 작은 나라로 화폐는 쿠나(kuna) 사용. 1유로는 약 7.7쿠나여서 우리 돈으로 약 220원이 됩니다. 크로아티아는 발칸 반도 중에서도 아드리아 해에 접해 있는 나라로 내륙 쪽으로는 험준한 산악지대여서 반도의 다른 나라와는 교류가 어려웠지만 서쪽, 아드리아 해의 긴 해안을 따라 일찍부터 이탈리아와 왕래가 잦으면서 그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러면서 로마의 유적도 많이 남아 있습니다. 유럽 귀족사회의 애완견, 달마..

발칸 반도의 나라들, 슬로베니아

언니와 여행 친구들 6명, 모두 8명이 2008년 7월 20일부터 8월 23일까지 35일 동안 발칸반도의 여러 나라에 다녀온 기록입니다. 오스트리아 빈으로 들어가 부쿠레슈티에서 아웃하는 항공권이었지요.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몬테네그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세르비아, 불가리아를 지나 루마니아에서 끝나는 일정. 불가리아와 루마니아를 제외하고는 모두 유고 연방이 무너지면서 종교와 민족에 따라 1991년 독립한 작은 신생국가들인 까닭에 새로운 체제에 적응을 잘한 나라도 있고 아직도 전쟁의 상흔이 남아 있는 나라에 사회주의 체제의 경직된 모습이 여전히 남아 있는 나라 등, 다양한 국가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오스트리아의 빈에서 출발, 그라츠에서 1박 후 숙소 앞에서 6번 트램을 타고 기차역으로 이동, 그 앞..

화려한 왕궁 도시, 방콕 - 2

3번 버스(12밧)를 타고 꼬랏따나꼬신 지역의 '왓 프라깨우'에 왔습니다. 18세기 후반, 톤부리에 새로운 수도를 만들어 왓 아룬을 세우는 등, 버마를 물리치면서 아유타야 왕국의 재건을 천명했던 딱신 장군은 쿠데타로 처형되었고. 그 주동자 중의 하나였던 '짜오프라야 짜끄리'가 엿파 왕으로 등극, 현재의 짜끄리 왕조를 만들면서 아유타야 왕국의 부활을 추진합니다. 그는 짜오프라야 강 주변에 운하와 작은 인공섬인 꼬랏따나꼬신을 만들어 수도를 옮기면서 사원과 왕궁을 건설했지요. 힌두의 신, 비슈누를 받들던 아유타야 왕조와 달리 짜끄리 왕조는 불교를 숭상했습니다. 왓프라깨우는 짜끄리 왕조가 꼬랏따나꼬신에 세운 모든 왕궁을 일컫는 일반명사로 현재 국왕은 대관식 같은 특별한 행사 때만 이곳을 이용할 뿐, 주로 남부 ..

화려한 왕궁 도시, 방콕-1

오늘은 뚝뚝이를 타고 방콕 톤부리 지역의 선착, 타 티엔으로 가서 배를 타고 짜오프라야 강을 건너 왓 아룬(Wat Arun, 새벽 사원)에 왔습니다. 입장료는 20밧. 왓프라깨우, 왓포와 함께 방콕이 자랑하는 3대 사원 중의 하나입니다. 이곳은 아유타야 왕조의 몰락 이후 딱신 국왕이 왓쨍(Wat Jaeng)에서 왕국의 재건 의지를 다지며 건설한 사원으로 새로운 시작을 상징하는 의미에서 새벽의 신인 '아룬'의 이름을 붙였답니다. 일출 속에서 빛나는 탑을 보려고 새벽부터 서둘렀지만 흐렸던 날씨는 결국 비가 되었습니다. 그 빗속에서도 섬세한 장식의 탑은 여전히 화려하고 아름답습니다. 이곳에도 한 쌍의 험상궂은 거인이 사원을 지키고 있습니다. 계단을 걸어 탑에 오르면 그 아래 짜오프라야 강에 오가는 배와 건너편..

치앙마이의 4박 5일 - 2

투어가이드의 부탁을 받고 카렌족 아이들에게 줄 간식을 준비하여 태국의 북쪽, 미얀마와 국경을 이루고 있는 메꼭 강 주변의 작은 마을, 'Tha Ton Village'에 왔습니다. 입구에는 화려한 은 장식의 'Akha'족이, 그 안으로는 목에 긴 링을 한 'Long Neck Karen' 족과 귓볼에 커다란 링을 한 'Big Ear Karen' 족이 어울려 살고 있습니다. 그들은 직접 만든 수공예품을 팔거나 여행자들에게 사진 모델이 되면서 받는 팁으로 사는 듯합니다. 앞쪽에는 기념품 가게, 그 뒤에는 살림집이 있지만 좌판 수준의 가게에 바자울로 둘러싸인 누추한 생활 공간 등 여유가 없어 보입니다. 목걸이와 마그네틱 등 몇 가지 물건을 사 들고 원 데이 투어를 끝냈습니다. 밤에는 '올드 치앙마이 칼처럴 센터'..

치앙마이의 4박 5일 -1

퇴근길의 혼잡을 요리조리 잘 빠져나온 뚝뚝이 기사에게 팁을 넉넉하게 주면서 방콕의 중앙역, 휠람퐁 도착. 오후 7시 35분 출발하는 치앙마이행 야간열차를 타고 다음날 오후 2시가 되어서야 이 도시에 들어왔습니다. 밤에 내린 폭우로 레일이 파손된 구역에서는 열차 운행이 중지되었기 때문에 중간의 랑풍에서 버스로 갈아타면서 예정보다 4시간이나 늦었지요. 터미널에서 뚝뚝이를 타고 이동, 예약했던 만다라 호텔로 가서 짐 풀기. 이 나라 왕비의 생일이 낀 연휴의 주말이어서 여행자들이 많았네요. 다시 뚝뚝이 이용, 해자로 둘러싸인 치앙마이 성을 구경하고 밤에는 불빛 화려한 야시장 돌았습니다. 화려한 장식과 이국의 꽃들로 양쪽 인도를 차지한 수많은 가게에는 사고 싶은 것도 아주 많았지만 늘어날 짐이 걱정되어 아이쇼핑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