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325

중국 실크로드 1

2001년 8월 10일부터 17일까지 8일간 친구와 둘이 여행사 패키지 상품으로 중국 실크로드에 다녀온 여행일기입니다. 필름 시절의 여행으로 원판은 없어지고 인화해 놓은 사진도 변색되어 자료로 쓸 수 있는 것이 많지 않기에 아예 여행일기를 올려 놓았습니다. '실크로드(絲綢之路)'는 기원전, 2~3세기경에 시작된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무역로이자 세계사가 전개되는 한 중심.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헬레니즘, 인더스, 황하의 여러 문명이 섞이고 기독교, 조로아스터교, 이슬람교, 불교 등의 종교에 동양과 서양의 문화, 문물이 교차되는 길목이었고 그 길목에는 여러 오아시스 도시가 세워져 상업과 종교의 중심지로 발전했다. 실크로드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은 중국 서안(그 당시의 장안). 로마까지는 직선거리..

인도 3, 네팔

2001년 1월 4일 (목요일) 제10일, 알라하바드 → 바라나시 여자들의 사회활동이 드문 지 일 없이 거리에서 빈둥거리는 것은 모두 남자. 델리를 빼고는 수질이 안 좋다. 역시 안개 때문에 맑은 야무나 강과 탁한 갠지스 강이 만나는 상감 구경을 못했다. 올해 태양력으로 1월 9일부터 2월 26일까지인 꿈부멜라 기간, 이 두물머리 강변에는 수많은 텐트가 들어섰다. 그러면서 붙은 임시 도시 이름이 꿈부나가르. 사람들이 타고 온 버스가 여기 저기 서 있고 이 강의 물로 세탁한 4-5미터 길이의 젖은 사리를 잡고 말리는 여자들이 많이 보였다. 그들의 경전인 베다를 읊는 소리가 넓은 들판에 퍼진다. 각양각색의 사두, 구루들의 모습도 이채로웠다. 힌두인들은 살아서 갠지스에 목욕하며 그 물을 마셔 죄를 씻고 죽어서..

2. 인도, 네팔 2009.12.26

인도 2

2000년 12월 29일 금요일 제4일, 보팔 → 뉴델리 새벽 4시 보팔 도착. 호수를 끼고 있는 이 조그만 동네에는 인구의 48퍼센트가 무슬림으로 이슬람사원이 많단다. 호텔에 짐을 풀고 잠깐 휴식 후 '산치 대탑'을 보러 나갔다. 불교 전성기인 아쇼카 왕 때 사암으로 만들어진 이 탑은 무슬림의 파괴를 입지 않아 그 원형이 온전히 남아 있다. 제 1수투파는 규모가 큰 탑으로 인물 숭배를 금지한 석가모니의 뜻에 따라 연꽃, 수레바퀴, 보리수, 발자국 등과 같이 초기 불교의 상징이 되었다. 보팔에서 오후 2시 40분에 출발하는 델리 행 기차를 탔다. 밤늦게 도착 예정. 기차에서 나누어 준 저녁 도시락이 입에 맞지 않기에 옆에 놔두었더니 델리에 도착하자마자 우루루 뛰어 올라 온 현지인들이 모두 가져갔다. 내일..

2. 인도, 네팔 2009.12.24

인도 1

2000년 12월 26일부터 2001년 1월 9일까지, 길잡이가 있는 14박 15일의 여행사의 단체 배낭팀에 합류, 여행 친구 1명과 인도, 네팔을 돌아다닌 여행일기입니다. 필름 시절의 여행으로 원판은 없어지고 인화해 놓은 사진도 변색되어 자료로 쓸 수 있는 것이 많지 않기에 아예 여행일기를 올려 놓았습니다. 2000.12.26 (화) 제1일, 출발 오후 김포 공항에서 7시 20분 이륙. 뭄바이 도착. 밤 12시 30분. 8시간 비행. 시차는 3시간 30분 늦어진다. 인디아라는 국호는 인더스 강에서 유래. 중동와 동남아시아를 잇는 중간에 있어 동서로는 인더스강 유역에서 갠지스 강까지, 남북으로는 히말라야에서 케이프 코모린까지의 광대한 땅을 가진 나라로 그 크기는 우리나라의 15배, 남한의 33배 넓이. ..

2. 인도, 네팔 2009.12.21

이집트

밤 8시 20분 비행기로 카이로 도착.이곳의 교통질서는 엉망. 모든 차들은 경적을 울리며 경쟁적으로 달렸다.문짝도 없는 미니버스는 사람을 가득 태우고도 질주, 신호등이 있어도 지키는 사람이 없다.초록색 신호에 따라 횡단보도를 건너가는 일도 안심할 수 없을 정도이니 차와 사람이 뒤엉킨 무질서가 대단했다. 아프리카 북동쪽에 있는 이집트는 해마다 정기적으로 범람하는 나일강변의 비옥한 땅을 중심으로 세계 최고의 고대 문명, 이집트문명을 꽃피웠다. 기원 전 3000년 경 부터 발달한 이집트문명의 유적은 피라미드와 스핑크스가 대표적.그들의 홍수를 극복하려는 노력은 십진법과 수학, 기하학을 발달시켰으며 측량술, 천문학을 창안하여 전 세계인이 쓰는 달력을 만들었고 파피루스와 상형문자를 이용한 기록문화를 만들었다. 기원..

터키 2, 그리스

2000년 1월 19일 수요일 제5일, 셀축 → 파묵칼레 → 카파도키아의 괴뢰메 아침 8시 20분, 셀축을 떠나 중간에 있는 파묵칼레(‘목화의 성’)에 들렀다.이 지역은 온천이 많기로 유명한 곳.특히 하얀 석회 언덕의 계단식 온천은 흐르는 물에 녹아 있던 탄산칼슘이 오랜 세월동안 침전, 응고되면서 이루어진 색다른 풍경이었다.따뜻한 온천물이 산비탈을 타고 흐르면서 만들어진, 층층의 하얀 색 천연 풀이 마치 목화로 만든 하얀 성처럼 보인다해서 ‘목화의 성’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겨울에도 섭씨 35도를 유지한다는 온천물은 지금 갈수기여서 수량이 많지 않았다.자연의 경이로움이 대단하다. 뒤쪽에 고대도시 히레라폴리스의 유적이 있다. 오후 3시 30분, 카파도키아 도착, 중심 마을인 괴뢰메의 수루반 호텔에 체크 인...

터키 1

2000년 1월 15일부터 2월3일까지 20일 동안 터키와 그리스, 이집트에 항공권, 도시간 교통편, 호텔과 식사, 여행자 보험에 길잡이가 포함된 단체여행에 여행 친구 세 명과 합류했던 여행일기입니다. 필름 시절의 여행으로 원판은 없어지고 인화해 놓은 사진도 변색되어 자료로 쓸 수 있는 것이 많지 않기에아예 여행일기를 올려놓았습니다.  2000년 1월 15일 토요일 제 1일, 출발 김포공항에서 3시 20분 출발, 홍콩에서 2시간 대기, 런던 히드로우 공항에서 또 대기 4시간. 터키까지 모두 28시간이 걸렸다. 이코노미의 긴 시간 고된 여행.  기내에서 일상적인 터키어를 익혔다.  안녕하세요? - 멜 하바,  굿모닝 - 구나이든 안녕히 가세요 - 귈레귈레, 감사합니다 - 테쉐규르 에드름 실례합니다 - ..

광시성의 룽성 대채촌 제전(龍腥 大寨村 梯田), 쯔웬(資源)의 팔각채와 양쉐

아침 6시, 첫차(1班)로 총지앙을 떠나서 광시성으로 들어와 삼지앙(三江)을 거쳐 룽성에 왔습니다. 아침 안개가 피어오르는 강변 풍경은 한 폭의 수묵화입니다. 7시 30분 쯤 휴게소 도착, 버스 도착 시간에 맞춰 나온 듯한 길가의 간이식당에서 숯불로 구운 쇠고기에 찰밥을 곁들인 아침 식사는 아주 좋았습니다. 아주 맛있게 먹었기에 오래 기억되는 일 중의 하나입니다. 산 허리를 잘라 만든 도로는 우기를 겪으면서 산사태와 낙석으로 길이 차단되는 일도 잦았습니다. 삼지앙 근처에서는 다리 파손으로 차가 다니지 못해서 또다시 짐을 들고 진흙탕길을 걸어 넘어야 했지요. 총지앙에서 출발한 버스의 차장은 삼지앙 버스가 서 있는 곳까지 승객을 인솔, 승차를 확인하고 되돌아갔습니다. 며칠 전, 도지앙의 똑같은 상황에서 영동..

귀주성의 소수 민족 - 랑더(郞德)와 시지앙(西江)의 묘족, 처지앙(車江)의 동족, 총지앙(從江)의 바사족

소수민족이 많이 사는 치엔동난 미아오족동족(黔東南 검동남묘족동족) 자치구에서는 랑더(郞德)와 시지앙(西江)의 묘족, 처지앙(車江)의 동족, 총지앙(從江)의 바사족 순으로 돌아다녔습니다. 먼저 랑더의 묘족입니다. 구이양 체육관 객차점에서 카이리(凱里, 개리) 행 버스를 타고 종점에서 내려 객차참으로 택시 타고 이동, 오후 3시 45분에 출발하는 레이산(雷山) 행 버스를 타고 중간, 랑더 미아오주산짜이(郞德, 랑더 묘족 산채) 앞에서 하차. 카이리 객차참에서 25km의 거리를 1시간 30분이나 걸려 도착한 오지마을입니다. 정거장인 랑더 묘족산채의 하채에서 다시 상채로 가려면 1.2km의 산길을 걷거나 대기하고 있는 3위안 요금의 오토바이 택시를 타야 합니다. 랑더 상채는 관광객에게 개방한 최초의 묘족 마을로..

황과수 폭포(황궈수푸부)와 구이양(貴陽)

오후에 씽이에서 구이양행 버스를 타고 가다가 황과수 폭포 입구에서 내렸습니다. 4시간 거리. 폭포 입구에서 내리든 종점인 구이양까지 가든 버스 요금은 100위안랍니다. 대폭포 앞, 작은 초대소에 숙소를 정한 다음 이 작은 관광지 마을을 돌았습니다. 다음날 아침 일찍, 폭포 안으로 들어갑니다. 입장료는 대폭포와 천성교, 크고 작은 여러 개의 작은 폭포까지 묶어서 180위안, 세 지점에서 이동할 때 이용하는 셔틀버스 요금은 하루에 50위안입니다. 분재 공원을 지나 서우담 앞 전망대에서 사진 한 장 찍고 대폭포 앞으로 왔습니다. 폭포는 생각보다 크지 않지만 수량만큼은 엄청납니다. 물보라 때문에 옷이 다 젖을 정도였지요. 70m 높이에서 떨어지는 우레 같은 이 소리가 십 리 밖에서도 들린답니다. 130m의 동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