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325

멕시코

8월 6일 (수요일) 제17일, 리마 → 멕시코, 멕시코 시티 건기의 리마는 늘 이렇듯 안개가 자욱하단다.낡은 차들이 시커먼 연기를 뿜으며 돌아다니는 길에는 차선도 없고 머리를 먼저 내민 차가 우선이다. 아침에 우연히 TV를 틀었다가 현대의 정몽헌이 자살했다는 뉴스를 보고 마음이 착잡했다.공항 행 버스가 제 시간에 오지 않아 비행기 탑승 시간에 쫓기면서 택시로 분승, 공항 이동. 오후 5시, 아즈텍 문명의 발상지인 멕시코시티 도착.하늘에서 내려다보이는 도시는 굉장히 크다.여기는 세계 제 1의 큰 도시이고 세계 제 2의 인구밀집지역이란다.적도 위로 날아 왔으니 페루, 브라질 날씨와는 달리 여기는 지금 우기.해발 2300m로 고도가 낮아지면서 숨쉬기가 한결 편해졌다.공항에서 500달러를 달러 당 10.6뻬소..

페루 2

7월 29일(화요일) 제9일, 아레끼빠 →뿌노 → 띠띠카카의 섬, 아만따니 숙소 앞이 그대로 시장.그림 속에서 보았던 인디오 원주민들을 실제로 보니 신기했다.큰 두상에 검은 머리카락, 짧은 목, 작은 키에 갈색 피부, 여자들은 노소 없이 양 갈래로 머리를 땋아 댕기로 묶고 챙이 짧은 펠트 모자를 썼다. 무릎길이의 풍성한 스커트에 수 놓은 하얀 블라우스.그들은 수명이 단축된다며 사진 찍히기를 거부했다.띠띠카카 호수 안의 섬으로 들어가면서 캐리어를 호텔 'Las Islas'에 맡겼다. 아침 10시 승선, 3시간 20분 만에 오후 1시 아만따니 섬 도착.띠띠카카는 호수가 아니라 바다 같이 넓었다.우리가 오랜 시간 배를 타고 온 곳도 전체 호수의 극히 작은 일부분에 불과하다니 해발 3800m에 이런 큰 호수가 ..

브라질, 페루 1

2003년 7월 21일부터 8월 20일까지 31일간 여행사의 단체 배낭여행에 길잡이와 참가자 19명 속에 여행 친구 6명과 동참했던 중남미 국가, 브라질과 페루, 멕시코의 여행일기입니다.브라질과 페루는 가이드와 함께, 멕시코는 자유 일정으로 진행되었지요.필름 시절의 여행으로 원판은 없어지고 인화해 놓은 사진도 변색되어 자료로 쓸 수 있는 것이 많지 않기에 아예 여행일기를 올려 놓았습니다.  7월 21일(월요일) 제1일, 인천 → 나리타 → LA → 상파울루 10시 20분 인천 출발, 12시 25분 도쿄 나리타 도착, 오후 7시 25분 나리타 출발,10시간 후 미국 LA에서 브라질의 상파울루로, 다시 포스두 이과수로 10시간 비행 예정.긴 비행시간에 지레 지치다.해를 따라 내내 동쪽으로 이동한다.  7월 ..

티벳 3, 네팔 카트만두

2002년 8월 3일 토요일 제 12일 갼체  → 시가체 → 시가 오전에는 갼체의 쿰붐을 돌아보고   다시 출발, 오후 5시 20분 시가(뉴 팅그리 또는 쉐가르) 도착.캄팔라를 넘고 갸초라를 넘어 대협곡의 길게 이어진 길을 달려왔다.조그만 마을을 지나고 개울을 건너서 티벳 고원을 지나 대 히말라야를 넘는 길. 높은 지대에서 바라보이는 산 아래 날씨는 여기 저기 모두 다르다.구름 한 점 없는 짙푸른 하늘, 색색의 온갖 꽃들이 납작 엎드리어 피어 있는 초록빛 들판, 노란 유채꽃,룽다와 타르초의 화려한 원색, 끝없이 이어지는 황량한 민둥산, 멀리 보이는 거대한 설산, 점점이 검은 야크 떼, 희끗희끗한 양떼와 어린 목동들.창가에 검은 색 테두리를 한 티벳탄의 석회를 바른 하얀 집, 말려서 빚어 땔감을 하려고 돌..

티벳 2

2002년 7월 28일 일요일 제6일 라사 → 남쵸(納木錯 입장료 45원) 캐리어를 숙소에 맡기고 작은 배낭만으로 짐을 꾸렸다. 빵과 복숭아, 중국 컵 라면 4개 사 들고 9시 출발.5인승 랜드크루저여서 돌치는 뒤 쪽 짐칸에 설치한 보조 의자에 앉았다.  중국 사천성과 이어지는 천장공로를 달리다가 점심은 ‘사천면집’ 이라는 식당에서 해결.직접 부엌에 들어가 주문해도 된다기에 생오이, 토마토를 중심으로 향채 넣지 말고 기름 적게 하라 주문, 그런대로 먹었지만 계산 때는 한참 실랑이를 해야했다.생야채는 1개에 2원씩 받는데다가 이중으로 계산을 했는데도 주인 여자인 한족이 거칠게 나오니 장족인 돌치는 주눅이 들어 말도 못했다. 남쵸 가는 길은 그야 말로 탐험.담숭을 거쳐 화려한 타르쵸가 있는 5150m의 라겐..

티벳 1

2002년 7월 23일부터 8월 11일까지 20일 동안 언니와 여행친구 둘에 모두 네 명이 여행사에 의뢰, 가이드와 운전기사, 차량을 동반한 맞춤배낭으로 청뚜와 티벳, 카트만두를 돌았던 여행일기입니다. 필름 시절의 여행으로 원판은 없어지고 인화해 놓은 사진도 변색되어 자료로 쓸 수 있는 것이 많지 않기에 아예 여행일기를 올려놓았습니다.  2002년 7월 23일 화요일 제1일 출국, 인천 → 중국 청뚜(성도) 19시 45분 출발, 중국 서남 항공.고산증에 대비, 48시간 전에 약을 먹어야 효과가 있다기에 티벳 입성을 앞두고 미리 다이아막스 1알을 먹었더니 곧 손과 발, 등줄기가 찌릿찌릿 기분이 나빴다.청뚜까지 3시간 45분 비행, 현지시간 밤 11시 30분 도착. 중국은 전 국토가 단일시간대. 우리나라와 ..

미얀마 3

1월 11일 (금요일) 제9일, 냥쉐의 인레 호수 흐리고 비가 오는 날씨.어제 미리 예약한대로 아침 6시에 간단한 식사 후 호수 유람하기. 호수 입장료는 1인당 3달러, 한국인 여행자 2명이 합류한 5인승의 보트 투어는 3500짯으로 1인당 700짯.기대했던 플로팅 마켓은 장날에만 열린단다.처음 들른 상설시장은 골동품을 파는 리어카며 옷가게, 간단한 음식을 파는 가게가 많았다. 화려한 전통의상의 여자들과 원색의 꽃에 색색의 과일, 검은 색의 길쭉한 배와 맑은 물빛, 초록색 물풀의 그림 같은 장면.맑게 개인 하늘과 호수에 떠 있는 수상 경작지, 쭌묘.한 발은 중심을 잡고 다른 한 발로는 노를 저어가며 고기를 잡는 어부와 수상 시장의 풍경이 이국적이다.이 호수 위, 대나무로 만든 집에 사는 인따족은 여기서 ..

4. 미얀마 2010.01.16

미얀마 2

1월 8일 (화요일) 제6일, 버간 2 버간 냥우의 새벽시장은 활기가 넘친다.아침 공양에 쓰는 예쁜 꽃을 파는 가게도 많아서 색색의 과일과 어울려 아주 화사했다.여자들 옷이 편해 보이기에 우리도 입어보려고 블라우스인 인지, 긴 스커트 롱지를 2000짯에 사고 그들이 신는 슬리퍼 한 켤레를 600짯에 샀다.시장에서 만난 쓴외는 우리 짐을 받아 자기 자전거에 싣고 먼저 갔다.올드 버간과 달리 그 유적지를 정비하기 위하여 거기 살던 사람들을 이주시킨 곳은 신 버간. 버스터미널과 시장이 있는 번화가는 냥우로 부른다. 이 나라에서는 자주색 가사를 걸친 뽄지(남스님)과 분홍색 가사를 걸친 띨라신(여스님)의 공양 행렬을 자주 볼 수 있다.  아침 일찍 거리에 나와 앉아 있다가 줄지어 공양 나온 스님의 밥그릇에 음식을..

4. 미얀마 2010.01.15

미얀마 1

2002년 1월 3일부터 17일까지 15일간 언니와 여행 친구 한 사람, 모두 세 명의 미얀마 자유여행을 기록한 여행일기입니다.중국 실크로드 여행을 패키지로 다녀오면서 우리나라 여행 문화에 질려서 처음으로 개별 자유 여행을 시작한 것이지요.그러나 이때는 필름 시절의 여행으로 원판은 없어지고 인화해 놓은 사진도 변색되어 자료로 쓸 수 있는 것이 많지 않기에 아예 여행일기를 올려놓았습니다. 미얀마는 비자가 필요한 나라.한남동에 있는 미얀마 대사관에서 체류 4주간의 관광비자비 25000원을 지불하고 여권과 사진 3매에 입국 신고서를 작성, 제출한 다음 이틀 후에 비자를 받았다. 비자 신청은 오전 11시 50분 이전에 해야 한다. 비자를 찾으면서 그 옆에 판매용 미얀마 달력이 있기에 1개 구입.달력 사진에 나오..

4. 미얀마 2010.01.13

중국 실크로드 2

2001년 8월 14일 화요일 제5일, 투루판 아침 산책길,자전거를 타고 일터로 나가는 사람이 꽤 있고 더위를 피해 집밖 노상에서 자는 사람도 드물지 않다.스카프를 머리에 쓴 위구르 여자, 사각으로 접은 모자(휴베테이카)를 쓴 남자도 보인다.지난 밤, 광장을 가득 채웠던 야시장은 깨끗하게 철수했다. 오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교하 고성'을 돌아다녔다.한때 인도의 불교 전파에 큰 역할을 했던 곳이다.두 강이 만나는 지점에 거대한 군함 모습으로 서 있던 왕국은 주변의 흙으로 성을 만들고 민가를 짓고 절과 관청을 지었지만 이 오아시스의 물줄기가 바뀌면서 폐허가 되어 오랜 세월의 비바람에 모두 무너져 내렸다.   오후에는 '아스타나 고분', '고창 고성', '화염산', '베제크릭 천불동' 관광.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