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토리니에서 쾌속선 밤배로 2시간 거리인 크레타 섬에 왔습니다. 뱃길이 거칠어 멀미로 고생했네요. 섬의 가장 큰 도시, 이라클리온 항구에는 어선과 요트들이 정박에 있고 저 멀리 베네치아 시대의 요새가 보입니다. 크레타는 그리스 신화의 영웅인 제우스의 탄생지이고 그리스 문명이 태동된 땅으로 기원전 700년 무렵에 헤시오도스가 지은 서사시, '신들의 계보'에는 세상의 기원에 대한 고대 그리스인들이 신화적인 상상이 모두 담겨 있습니다. 맨 처음 틈새가 벌어져 무한히 넓은 공간, 카오스가 생겼고 그 뒤 가슴이 넓어 모든 영원한 것들이 앉을자리, 가이아가 생겼다지요. 카오스와 가이아 사이에서 우라노스와 산맥, 바다가 나오지만 가이아가 우라노스와 동침, 잉태하면서 사건이 시작됩니다. 우라노스는 가이아를 독점하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