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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에서 프랑스로 이동. 인상파 화가들을 찾아서 - 지베르니의 모네기념관

쿠어에서 취리히로 열차 이동 중입니다. 도착 무렵의 취리히 호수는 석양을 받아 아름답게 반짝거렸습니다. 고풍스러운 건물, 취리히 역에서 리마트 강변의 프라우뮌스터 교회와 성 피터 교회를 바라보며 찾아간 우리 숙소. 다음날 떼제베를 타고 프랑스로 넘어가면서 이 멋진 취리히를 그냥 지나치게 된 것이 너무나 섭섭했지요. 파리에 도착하여 '일드 파리', 근교부터 돌기로 했습니다. 오늘은 파리 서부, 1시간 거리에 있는 지베르니의 모네(1840~1926) 기념관에 가는 날입니다. 파리에서 살던 어린 모네는 부모를 따라 북부 노르망디의 '르아브르'로 이사하게 됩니다. 그곳에서 인상파의 선구자인 '부댕'을 만나 그의 영향을 받으면서 실내가 아닌 야외로 나가 실제 '빛에 따라 달라지는 사람과 사물'의 모습을 그립니다...

스위스의 하이디 마을 - 마이엔펠트

베르니나 특급이 출발하는 쿠어에서 보통 열차로 15분 거리에 있는 작은 마을, 마이엔펠트는 요한나 수피리가 쓴 소설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의 배경이 되는 산촌입니다.   인포에 들러 하이디의 자취를 찾아가는 트래킹 지도를 받고 2코스로 들어섰지만, 길을 놓치고 산속을 돌아다니다가 '할아버지와 하이디가 염소를 방목하며 살았던 그들의 여름집'은 찾지 못하고 되돌아온 왔지요.쿠어에서 다음날 출발하는 베르니나 특급을 예약해 놓은 상태였기 때문에 그림 같은 풍경에 많은 미련을 남기면서 몇 시간의 산책으로 끝내야 했습니다.  정갈함과 여유, 평화로움이 가득한 마을의 풍경은 오래 마음에 남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소설 속, 하이디는 티 없이 자랐겠지요?       산촌의 겨울을 생각하면서  아름다운 숲으로 들어갔습..

스위스의 관광열차 - 빙하 특급과 베르니나 특급

좁은 국토에 산이 많은 나라, 스위스에는 체르마트와 생 모리츠를 오가는 빙하특급(Glacier Express)과쿠어에서 이탈리아의 티라노를 왕복하는 베르니나 특급( Bernina Express)인 두 개의 특별한 관광열차가 있습니다.  빙하특급은 체르마트와 생 모리츠에서 각각 하루 두 번 오전에만 운행합니다. 편도 2등석으로 서울에서 예약한 비용이 수수료까지 58500원/1인. http://www.rts.co.kr, www.raileurope.co.kr, www.sncf.fr에서 시간이나 요금을 검색할 수 있습니다.열차가 중간에 분리되어 도착지가 달라지는 경우도 있으니 반드시 지정 칸, 지정석에 앉아야 합니다. 우리가 찾아왔던 5월 말은 아직 관광성수기가 아니어서인지 열차 안은 한적했습니다.체르마트에서 ..

체르마트에서

체르마트에 가기 위하여 인터라켄 서역을 출발, 슈피츠에서 환승 후 비스프에 도착하여 등산열차인 '마터호른 고타르드'로 갈아탔습니다.    체르마트에 가까워지자 기차 안에서도 멀리 눈을 이고 있는 4478m의 마터호른이 보였지요. 사진 오른쪽의 설산입니다.   마터호른 역에 도착하니 세계 각국의 환영인사 속에 한글이 보였던 이 감동!외국에 나오면 모두 애국자가 된다는 말이 맞습니다.   중심가 반호프 거리에는 체르마트의 명물인 마차와 마부가 보입니다.  청정한 공기를 유지하기 위하여 가솔린 차는 출입금지. 시내에는 전기자동차나 마차만 다닐 수 있습니다. 다른 연료를 쓰는 차들은 여기에서 한 정거장 전의 주차장에 주차시키고 등산열차를 타고 와야 합니다.  마터호른이 가장 아름답게  보인다는 마터비스파 강의 ..

인터라켄

다음날 아침 일찍, 인터라켄 웨스트에서 멘리헨 전망대 행 등산 열차표를 구입하고 승차.   융프라우로 가는 길목인 그린델발트 역에서 내렸습니다.  오늘은 여기서 등산열차로 환승, 메리헨 전망대로 이동 후 아이거 북벽을 보며 2시간 동안 걸어서  글라이네 샤이데크 도착, 거기서 다시 등산열차을 타고 융프라우 전망대에 올라갔다가 아이거글레처부터 알피글렌까지 4시간 걸리는 아이거 트레일을 끝내고 그린델발트로 되돌아오는 계획이었지요.스위스 패스 소지자는 일반 등산 열차일 경우 50%, 융프라우행 등산열차는 25%의 요금을 할인받을 수 있습니다.부푼 마음으로 멘레헨에서    등산열차를 타고                                      전망대에 도착했지만 트레킹 안내 전광판에는 클라이네 샤이덱..

인터라켄으로 가는 길

'골든패스'는 몽트뢰-인터라켄-루체른을 오가는 관광열차입니다. 아름다운 호반의 도시 몽트뢰를 떠나 인터라켄으로 가기 위하여 이 열차에 탔습니다. 열차의 옆, 스위스 풍경 아래로 에델바이스가 보이네요. 열차는 흰 눈에 덮인 먼 산봉우리, 소들이 풀을 뜯고 있는 초원, 야생화로 아름다운 들판과 예쁜 집들이 늘어서 있는 동네를 지나갑니다. 환승하는 쯔바이짐멘 역을 거쳐 도심을 지나면서 다시 스위스의 멋진 전원 풍경이 나타났지요. 산간지역으로 올라오면서부터 설산이 가까워졌습니다. 8개의 호수와 3개의 고개를 지나는 3시간의 열차 여행입니다. 창밖의 멋진 경치를 충분히 즐기기에는 너무나 짧은 시간이었네요. 튠 호수를 지나면서 드디어 인터라켄 웨스트에 도착했습니다. 멀리 융프라우가 보이는 인터라켄의 시내 풍경입니다..

스위스 제네바의 레만 호숫가, 몽트뢰에서

프랑스 샤모니를 떠나 스위스 몽트뢰로 가는 길입니다. 첫 코스인 '몽블랑 익스프레스'는 샤모니에서 아침 6시 20분부터 한 시간에 한 대가 운행됩니다. 시내 중심가 열차역에서 프랑스 열차 패스 개시 스탬프를 받고 탑승, 12분 만에 도착한 Argentiere역이 '몽블랑 익스프레스'의 종점이었지요. 거기서 버스로 환승하여 국경을 넘은 후 무인역인 Le Chatelard Frontiere에서 열차 승차, Martigny에 도착하면서 곧 몽트뢰행 스위스 열차와 연결되었지요. 마르티니에서는 스위스 열차패스 개시 스탬프를 받았습니다. 몽트뢰 도착, 예약한 숙소에 짐을 풀고 곧 열차역으로 가서 브베 행 보통열차 탑승, 거기 브베 호반에 서 있는 찰리 채플린을 만난 다음 브베 역에서 등산열차를 타고 이 계절에만 볼..

프랑스의 샤모니, 몽블랑

미술을 전공한 언니는 프랑스 인상파의 흔적을 찾고 싶었고 나는 스위스의 알프스를 걷고 싶어서 2012년 5월 28일 출발, 6월 19일까지 23일 일정으로 둘이 떠난 여행입니다. 스위스의 제네바로 들어가 몽블랑이 있는 프랑스의 샤모니로 거쳐서다시 스위스의 몽트뢰와 인터라켄, 체르마트, 쿠어와 마이엔펠트, 티라노와 취리히를 들른 다음 TGV를 타고 프랑스 파리로 넘어가는 일정이었지요. 프랑스에서는 파리와 일 드 프랑스 지역에서 인상파 화가들이 활동했던 도시와 몽 생 미셸, 르아르 지역을 돌았습니다. 스위스 제네바의 국제공항에 가까워지면서 비행기 안에서도 몽블랑(4,804m)은 또렷하게 보였지요.오른쪽 앞의 설산입니다.  이른 아침, 제네바 공항에서 택시 승차장 쪽으로 나가 8시 출발하는 샤모니 몽블랑행 버..

트로이 유적과 이스탄불

이제 우리 여행의 막바지인 터키 일정, 로도스에서 터키의 마르마라로 들어가 트로이 유적을 보고 이스탄불에서 귀국하는 여정입니다.그리스에서 터키로 나오면서 터키인들의 친절과 그리스보다 훨씬 싼 물가에 마음이 느긋해졌습니다.  터키의 대표적인 휴양도시답게 깨끗하고 예쁜 시내의    우리 호텔입니다.  요트가 늘어선 항구에는 그물을 끌어올리는 어부의 동상도 있습니다.  그 유명한 터키의 아이스크림 한 개만으로도 즐거운 날들!  밤 버스를 타고  마르마라에서 트로이(터키어로는 투루바)로 가는 거점 도시, 차낙칼레에 왔습니다. 여기에서 트로이 유적까지는  37km의 거리입니다.트로이 문명의 중심지, 트로이에는 호머의 대서사시 일리아드에 나오는 목마를 재현한 거대한 조형물이 하나 서 있었습니다.   10년에 걸친 ..

기사단의 섬, 로도스

크레타에서 밤배를 타고 그리스의 마지막 여정, 로도스에 도착했습니다.우리가 타고 온 배, 블루 스타 페리 4인실은 넓고 깨끗해서  잠자리가 아주 편안했지요.  로도스의 Commercial Harbour입니다.항구의 오른쪽으로 돌아 걷다가 왼쪽에 보이는 첫 번째 성문으로 들어가면 구시가.  구시가의 그랜드 마스터, 기사단 궁전의 망루가 보입니다.그들은 1099년 성지 예루살렘 순례자들을 보호하고 치료하는 목적으로 창설된 구호 단체였지만십자군 전쟁에 합류하게 되면서 이슬람군에게 쫓기어 1309년 이곳 로도스까지 밀려옵니다.그러나 1522년 오스만제국에 의해 로도스에서도 쫓겨나 스페인의 몰타섬으로 이주하였고 1798년 나폴레옹이 이끈 프랑스에 항복하는 일도 겪으면서 이후 영국의 영토가 된 몰타에서 더 머물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