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마트에 가기 위하여 인터라켄 서역을 출발,
슈피츠에서 환승 후 비스프에 도착하여 등산열차인 '마터호른 고타르드'로 갈아탔습니다.
체르마트에 가까워지자 기차 안에서도 멀리 눈을 이고 있는 4478m의 마터호른이 보였지요.
사진 오른쪽의 설산입니다.
마터호른 역에 도착하니 세계 각국의 환영인사 속에 한글이 보였던 이 감동!
외국에 나오면 모두 애국자가 된다는 말이 맞습니다.
중심가 반호프 거리에는 체르마트의 명물인 마차와 마부가 보입니다.
청정한 공기를 유지하기 위하여 가솔린 차는 출입금지.
시내에는 전기자동차나 마차만 다닐 수 있습니다.
다른 연료를 쓰는 차들은 여기에서 한 정거장 전의 주차장에 주차시키고 등산열차를 타고 와야 합니다.
마터호른이 가장 아름답게 보인다는 마터비스파 강의 다리 위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그러나 구름이 끼어 그 모습이 제대로 보이지는 않았네요.
미국 파라마운트 영화사였나요?
가운데에 마터호른을 두고 별들이 원형으로 둘러쌌던, 인상적인 로고가 있었지요.
첫날 계획은 케이블카를 타고 수넥가 전망대에 간 다음 거기서 블라우헤르드까지 곤돌라로 올라갔다가
수넥가 전망대로 걸어 내려와 라이 호수를 거쳐서 체르마트 시내로 가는 것이었지요.
그래서 아침 일찍
지하 통로를 걸어 수넥가 전망대로 가는 케이블카를 타고
그 전망대에 올라갔지만
전광판에는 우리 목적지인 블라우헤르드에 오늘은 갈 수 없다고 불이 꺼져 있었네요.
그래서 라이 호수로 방향을 바꿔야 했습니다.
그러나 실망스럽게도 구름이 잔뜩 끼어 그 호수에 비친다는 마터호른의 아름다움은 만날 수 없었습니다.
다시 체르마트로 되돌아가는 길에는 고도가 낮아지면서 향기로운 꽃들이 만발하여
숲 속 길 걷기는 아주 즐거웠습니다.
지금은 들꽃이 만발하는 시기.
산속 마을의
오래된 집들은
얇은 돌 판자를 얹은 특별한 지붕을 이고 있었습니다.
인터라켄에 비하면 작고 소박한 체르마트 시내에는
빙하 녹아 흐르는 마터비스파 강을 따라 목조 가옥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마터호른 등반길에 조난을 당하여 죽거나 실종된 산악인들을 잠든 곳, 'Friedhof'에
체르마트를 370번이나 올랐다는 전설적인 산악가이드, 울리히 인덴비넨을 기념하는 동판이 보입니다.
알프스의 동물, 마모트 조형 뒤로 보이는 마터호른 박물관에는
이 마을의 역사와 함께 최초로 마터호른 등정에 성공한 에드워드 윔퍼와 그 일행의 자료가 있었습니다.
그들도 하산길에 조난 사고를 당했다네요.
우리가 산속을 걷던 시간에 시내에서는 행사가 있었던 듯 해맑은 표정의 소년들 사진 한 장 남깁니다.
체르마트에 있는 동안 자주 드나들었던 이 빵집의 맛있던 커피와 바삭바삭 크로와상이 생각나네요.
떠나는 날 아침에도 들러 점심거리를 샀을 정도로 그 맛이 정말 일품이었거든요
우리 숙소, Matterhorn Hostel에서 고르너그라트행 등산열차를 타러 가는 길가, 오른쪽에 있습니다.
5시간의 트레킹 후 숙소로 들어가자마자 비가 쏟아져서 그것만으로도 참 좋았던 날.
이 알프스 속에서 보낸 며칠, 나는 아주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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