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스위스, 프랑스

스위스 제네바의 레만 호숫가, 몽트뢰에서

좋은 아침 2012. 7. 6. 20:00

프랑스 샤모니를 떠나 스위스 몽트뢰로 가는 길입니다.

첫 코스인 '몽블랑 익스프레스'는 

 

 

샤모니에서 아침 6시 20분부터 한 시간에 한 대가 운행됩니다. 

시내 중심가 열차역에서 프랑스 열차 패스 개시 스탬프를 받고 탑승, 12분 만에 도착한 Argentiere역이

 '몽블랑 익스프레스'의 종점이었지요.

 

 

거기서 버스로 환승하여 국경을 넘은 후 무인역인 Le Chatelard Frontiere에서 열차 승차,  

 

 

Martigny에 도착하면서 곧 몽트뢰행 스위스 열차와 연결되었지요.

마르티니에서는 스위스 열차패스 개시 스탬프를 받았습니다. 

몽트뢰 도착, 예약한 숙소에 짐을 풀고 곧 열차역으로 가서 브베 행 보통열차 탑승,

거기 브베 호반에 서 있는 찰리 채플린을 만난 다음

 

 

브베 역에서 등산열차를 타고 이 계절에만 볼 수 있는 풍경을 찾아서 '레 플레이아드' 산(1348m)에 올랐습니다.

1시간에 한 대 운행되는 이 등산열차는 고도가 높아지는 중간의 Blobay역에서 다른 열차로 갈아타야 합니다.

빨간색 두 칸짜리 이 작은 열차는 초록의 세상에서 아주 깜찍하고 사랑스러웠지요.

 

 

이 산 중턱에서 5월 중순부터 6월 초까지 만발하는, 야생의 수선화가 만들어낸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여기 사람들은 이 멋진 모습을 두고 '5월에 내리는 눈'이라고 부른다네요.

온통 언덕을 뒤덮은 하얀색의 수선화 속으로 들어가니 그 향긋한 냄새에 취해서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았습니다.  

 

 

 

 

 

멀리 흰 눈을 이고 있는 몽블랑도 보입니다.

 

 

 

저절로 콧노래가 나오는 흐뭇한 시간이었지요.

 

 

 

 

 

 

젖소들은 넓은 초지에 방목되어 싱그러운 풀을 뜯고 있었고 

 

 

그 근처에는 깜찍한 작은 카페도 보였네요.

 

 

이 산에도 여러 개의 스키 리프트와 다양한 트레킹 코스가 있습니다.

다음 일정 때문에 아쉬움을 남기며 

 

 

다시 꼬마 열차를 타고 브베로 내려가 몽트뢰로 갑니다.

 

 

로잔에서 몽트뢰의 시옹 성까지는 32km. 

레만 호수를 따라 14개의 마을이 이어지는 이 길은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라보 와인 루트'라 불립니다.

그중, 뤼트리에서 Villette, Cully, Calamin, Dezaley, 생 새포랭에 이르는 11km에는  

300년에 걸쳐 만들어진 유서 깊은 계단식 포도밭이 있었습니다. 

그 포도밭 사잇길, 레만 호수와 알프스를 바라보며 걷는 시간은 정말 환상이었지요.

어디를 찍어도 모두 그림이 되는 멋진 풍경입니다.

 

 

 

 

 

 

 

 

 

 

 

 

 

지금은 봄.

이 작은 꽃망울은 곧 만개하여 알알이 열매로 맺히겠지요.

 

 

마을에서는 오래 전에 사용했다는, 수확한 포도의 양을 재는 재미있는 그림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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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너리의 깜찍한 간판들도 볼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이 마을에서

 

 

호수 건너편의 몽블랑을 아쉬운 마음으로 바라보다가

 

 

생 새포랭에서 버스를 타고 호숫가에 있는 시옹 성에 왔습니다. 

 

 

이곳은 바이런의 시 '시옹 성의 죄수'로 더 유명해진 곳입니다.

한글 안내서도 있다는데 '라보 와인 루트'에서 느긋하게 걸어 다니다가 여기 폐관 시간을 맞추지 못하면서 

성 밖에서 사진만 찍었습니다.

 

 

여름 한 철, 특별한 행사를 알리는 포스터가 재미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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