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국토에 산이 많은 나라, 스위스에는
체르마트와 생 모리츠를 오가는 빙하특급(Glacier Express)과
쿠어에서 이탈리아의 티라노를 왕복하는 베르니나 특급( Bernina Express)인
두 개의 특별한 관광열차가 있습니다.
빙하특급은 체르마트와 생 모리츠에서 각각 하루 두 번 오전에만 운행합니다.
편도 2등석으로 서울에서 예약한 비용이 수수료까지 58500원/1인.
http://www.rts.co.kr, www.raileurope.co.kr, www.sncf.fr에서 시간이나 요금을 검색할 수 있습니다.
열차가 중간에 분리되어 도착지가 달라지는 경우도 있으니 반드시 지정 칸, 지정석에 앉아야 합니다.
우리가 찾아왔던 5월 말은 아직 관광성수기가 아니어서인지 열차 안은 한적했습니다.
체르마트에서 승차, 생 모리츠 직전의 도시인 쿠어에서 내렸지요.
체르마트와 생 모리츠 구간 270km를 8시간 정도, 시속 34km로 천천히 달리는 이 열차는
속도가 특급이 아닌, 주변 경치가 특급.
흰 눈을 이고 있는 알프스 연봉과 깊은 계곡, 회백색의 빙하 녹은 물이 흐르는 강과
수많은 터널을 지났습니다.
스위스의 아름다운 농촌과 산악지대가 번갈아 나타나면서 고도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었지요.
일반 도로와 나란히 가는 길에서 산악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보이기에 한 장 찍었네요.
그들의 건강한 삶과 젊음이 부러웠거든요.
중간 역의 포스터도 재미있어서 한 장.
그림 같은 산악 마을을 지나
해발 2048m의 눈 쌓인 오버랄 고개도 넘었습니다.
고도가 높아지면서 한 열차 안에서 사계절의 풍경을 볼 수 있었지요.
관광열차의 창은 45도 정도 더 넓게 위쪽을 개방해 놓아서 밖의 풍경을 감상하기에 좋았습니다.
쿠어 도착하여 하이디 마을을 다녀온 후 열차역 가까운 호텔에서 하룻밤을 지낸 다음 날은
쿠어에서 출발하여 이탈리아의 티라노까지 가는,
래티슈 철도(RhatischeBahn) 운행의 베르니나 특급( Bernina Express)에 탑승하였습니다.
쿠어에서 출발하여 티라노를 왕복하는 열차표는 전날 열차역에서 예매했지요.
예약비는 1인 25유로.
스위스 패스가 있어도 별도의 예약비를 내야 합니다.
이탈리아의 티라노까지 가는 이 열차는
2253m의 오스피지오 베르니나 고개를 넘어가면서 거대한 돌다리와
눈에 띄게 달라지는 이탈리아의 색채로 창밖 풍경이 바뀌었습니다.
마을 한복판을 지나가기도 하고
설산을 지나면서
수 많은 터널과 다리,
몇 개의 호수를 지나는 다채로움에 시간 가는 줄도 몰랐네요.
휴게소를 지나면서 열차는 천천히 달렸습니다.
Poschiavo역을 지나
열차가 둥글게 큰 원을 그리듯 360도를 돌아 내려가는 브루시오(Brusio) 루프 다리는,
순간 포착을 노리는 수 많은 사진작가들이 대기하는 곳.
급강하 지점을 돌아내려가는 멋진 풍경이었습니다.
이탈리아에 가까워지면서 평야 지대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종점인
국경 마을의 티라노 역에서는
에델바이스 문양이 있는 전통복장의 역무원이 활짝 웃으며 우리를 맞아 주었네요.
역 앞에는 시티 투어용 꼬마 열차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도착한 시간은 점심 무렵인데도 여행자를 대상으로 하는 레스토랑 외에 슈퍼를 비롯한 모든 가게들이
시아스타에 들어가면서 시내가 한적해서 잠시 어리둥절했지요.
내가 찍을 수 없었던 멋진 사진,
열차역 안에 붙어 있는 관광포스터의 브루시오(Brusio) 루프 다리를 한 장 찍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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