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에서 프랑스로 이동. 인상파 화가들을 찾아서 - 지베르니의 모네기념관

쿠어에서 취리히로 열차 이동 중입니다.

 

 

 

도착 무렵의 취리히 호수는 석양을 받아 아름답게 반짝거렸습니다.

 

 

 

고풍스러운 건물, 취리히 역에서 

 

 

 

리마트 강변의 프라우뮌스터 교회와 성 피터 교회를 바라보며 

 

 

 

찾아간 우리 숙소.

다음날 떼제베를 타고 프랑스로 넘어가면서 이 멋진 취리히를 그냥 지나치게 된 것이 너무나 섭섭했지요.

 

 

 

파리에 도착하여 '일드 파리', 근교부터 돌기로 했습니다.

오늘은 파리 서부, 1시간 거리에 있는 지베르니의  모네(1840~1926) 기념관에 가는 날입니다.

 

파리에서 살던 어린 모네는 부모를 따라 북부 노르망디의 '르아브르'로 이사하게 됩니다.

그곳에서 인상파의 선구자인 '부댕'을 만나 그의 영향을 받으면서 

실내가 아닌 야외로 나가 실제 '빛에 따라 달라지는 사람과 사물'의 모습을 그립니다.

산업혁명 이후 등장한 기차는 시민들에게 자유와 여유를 즐기는 수단이 되면서 

젊은 화가들도 야외로 쉽게 이동할 수 있었고 

이는 인상파 화가들의 그림 세계를 넓혀 주는 데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자유로운 영혼'의 화가들에게 과학 문명과 진보를 상징하는 새로운 발명품은 또 다른 그림의 소재가 되었지요.

기차가 증기를 뿜어대는, 모네의 이 '생 라자르 역' 그림을 본 기억이 있으신지요?

 

 

 

젊은 화가들은 이 새로운 발명품을 그림의 소재로 즐겨 썼습니다.

 

 

 

종전의 신화와 종교를 주제로 한 전통적이며 관념적인 표현에서 벗어나 

새로운 형태의 그림을 그렸던 근대 초기 인상파 화가들은 대중의 몰이해와 비판 속에서 가난하게 살았지만

모네는 그들과 달리 그림이 잘 팔리면서 명성도 얻고 아름다운 마을, 지베르니에 집을 장만하여 

정원을 가꾸면서 안락한 노년을 보냈지요.

 

파리 생 라자르 역에서 출발하여 지베르니로 가는  베르농 행 기차 시간표.

 

 

 

지베르니의 모네 집은 꽃이 피는 계절에만 개방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곳을 찾았던 6월의 주말에는 여행자와 파리 시민들까지 몰리면서 열차 안도 혼잡했고 

베르농 역에서 내려 마을로 들어가는 셔틀버스를 탈 때에도 순서를 기다리는 줄이 길었습니다.

모네의 기념관 안으로 들어가는 일도 오랫동안 긴 줄에 서 있어야 했네요. 

 

 

지베르니 마을은 온통 꽃들로 둘러싸여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계절이었지요.

 

 

 

 

 

모네의 사후, 기념관이 된 그의 집입니다. 

 

 

 

 

 

 

 

기념관 안에서 모네는 사진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의 그림이 전시되어 있는 실내에서는 사진 촬영 금지.

잠깐 그림을 감상한 다음 그가 말년에 정성 들여 가꾼 그의 정원 안, 예쁜 꽃들 속에서 산책하며 보냈습니다. 

 

 

 

 

 

 

정원 안의 연못은 모네의 유명한 작품, '수련' 연작의 현장입니다.

미술관 안의 기념품 가게 한쪽 벽에도 6m  길이의 수련 그림이 걸려 있었지요. 

원작은 현재 파리의 오랑주리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백내장을 앓던 말년의 그림은 안타깝게도 어둡고 흐릿해지면서

풍경의 윤곽과 색상에 큰 변화가 생깁니다. 

 

 

 

 

 

 

 

 

 

깊은 숲 속에서 모네의 연못으로 흘러가는 수로가 보입니다.

 

 

 

수련이 가득 피어 있는 연못에는 그가 즐겨 그렸다던 '일본식 다리'도 있습니다.

 

 

 

   

그 당시 일찍 문호를 개방했던 일본은 유럽인들에게 미지의 세계였고

그들은 낯선 세계에 환상을 갖고 유행처럼 동양의 그림과 도자기를 수집하였습니다.

모네도 런던을 오가며 일본 그림을 모았다는데 그래서인지 그의 기념관에는

그가 수집한 일본 게이샤며 사무라이를 그린 풍속화들이 가득했지요.

모네의 그림은 액자도 없이 하나의 전시실에 빽빽하게 걸려 있었지만  

일본 그림은 여러 개의 방에 적당한 간격으로 전시, 그 주객이 전도된 상황은 실망스러웠습니다. 

 

연못가에서 한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