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아침 일찍, 인터라켄 웨스트에서 멘리헨 전망대 행 등산 열차표를 구입하고 승차.
융프라우로 가는 길목인 그린델발트 역에서 내렸습니다.
오늘은 여기서 등산열차로 환승, 메리헨 전망대로 이동 후 아이거 북벽을 보며 2시간 동안 걸어서
글라이네 샤이데크 도착, 거기서 다시 등산열차을 타고 융프라우 전망대에 올라갔다가
아이거글레처부터 알피글렌까지 4시간 걸리는 아이거 트레일을 끝내고
그린델발트로 되돌아오는 계획이었지요.
스위스 패스 소지자는 일반 등산 열차일 경우 50%, 융프라우행 등산열차는 25%의 요금을
할인받을 수 있습니다.
부푼 마음으로 멘레헨에서
등산열차를 타고
전망대에 도착했지만
트레킹 안내 전광판에는 클라이네 샤이덱, 그린델발트 쪽으로는
눈이 많이 쌓여서 위험하기 때문에 갈 수 없다는 경고의 붉은 등이 떴습니다.
아이거 트레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쉬움을 가지고 일정을 바꿔 홀스타인 쪽으로 걸어서 내려가야 했습니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홀스타인 쪽 산길에는 아직 눈이 남아 있었지만
걷기에 큰 무리는 없었습니다.
아래로아래로 내려가는 길.
고도가 낮아지면서 아주 작은 크로커스 꽃을 시작으로
색깔과 모양이 다양한 들꽃이 등장하면서 환상적인 봄 풍경을 보여 주었지요.
산 봉우리에는 눈이 남아 있었지만 들판은 지금 봄입니다.
야생화 만발한 6월의 알프스에서 꽃향기를 둘러싸인 행복한 날이었네요.
오후에는 곤돌라를 타고
피르스트 전망대 도착,
전망대에서 다시 작은 길로 왕복 3시간을 걸어 '바이 알프 호수'까지 다녀왔습니다.
설벽을 지나면서
두 번째 시내를 건너면
거기 오두막에서 바라보는 아이거와 융프라우의 풍경이 최고라 했지만
호수는 눈에 덮여 그 모습을 감추었고 구름 잔뜩 낀 흐린 날씨에 시계까지 흐려 아무것도 보지 못한 채
여기도 역시 그냥 내려와야 했지요.
다음 날 숙소의 젊은이가 융프라우보다 더 전망이 좋다고 권하기에 쉴트호른 전망대로 방향을 바꿔 이동,
인터라켄 웨스트에서 동역을 지나 라우터 브룬넨을 거쳐 Crutschalp에서 케이블카 환승,
뮈렌과
비르크를 지나 쉴트호른 전망대에 올랐습니다.
이 전망대에서는 바로 앞, 왼쪽부터 아이거, 묀히, 융프라우의 세 봉우리가 보입니다.
가슴 셀레이는 풍경이었지요.
007 시리즈 중 이 전망대에서 촬영한 영화도 있답니다.
인증 사진 한 장씩 남기고
뮈렌 전망대에서 등산열차를 타고 알멘두벨에 올라갔다가
블루멘탈 파노라마 코스의 숲길로 내려가는 길입니다.
하루 종일 알프스 산속에서 보냈던 날,
와!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오래오래 잊지 못할 풍경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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