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와라 엘리야를 출발, 캔디에 도착하여 버스 터미널 락카에 짐을 넣고 담불라 행 버스 승차,
중간에 내려서 시기리야에 왔습니다.
때늦은 비바람이 요란하여 도로에는 흙탕물이 넘치고
큰 나무들이 쓰러져 통행이 마비되는 일도 있었지요.
'시기리야'는 1600년 전 밀림 속의 거대한 바위 위에 세워진 성채, '사자의 성'입니다.
입장권을 산 다음 뜰을 거쳐 돌계단을 지나면
거대한 사자의 발톱 위, 정상에 오르는 철계단이 보입니다.
올라가는 가파른 계단도 철창 안에 놓아야 할 정도로 날카로운 절벽.
그러나 우산도 쓸 수 없을 만큼 거친 비바람 맞으며 힘들게 올라간 정상은
구름과 안개의 잿빛 풍경이었지요.
옛 왕조의 영토는 어렴풋이 보입니다.
아버지를 죽이고 왕이 되었던 카사파의 왕궁 자리도 마찬가지.
그렇지만 바위를 깎아 만든 좁은 길 옆에는
오랜 세월을 지켜낸 화려한 벽화들이 여전히 생생했습니다.
터무니 없이 비쌌던 외국인 입장료 2825루피에 요란스러웠던 비바람 속의 등정을 아쉬워하면서
툭툭이를 타고
다시 수도인 캔디로 돌아가 일행과 합류하였습니다.
내 속소로 들어가는 강변 길에는
야자수가 우거져 있고 내 방에서 바라보는 이국적인 풍경은 마음을 시원하게 만들었습니다.
캔디에는 '佛齒寺'(Temple of the Tooth, 현지어로는 Alada Malgawa)가 있어
불교신자들에게는 중요한 순례 코스.
안쪽 황금색 지붕을 한 건물에 석가모니 부처의 치아가 안치되어 있습니다.
사원에 들어가
한바퀴 돌고 나오면서
치아 사리 확인을 못했습니다.
박물관을 거쳐
내려오는 길가에서 승려와 그를 따르는 신도들이 많습니다.
이 나라는 불교 국가입니다.
캔디 시장에는 갖가지 열대 과일이 풍성했고
시내의 이국적인 풍경은 신기했습니다.
캔디 호수 뒤쪽의 캔디안 댄스 공연장에서 본 민속 공연(입장료 500루피)하며
인도양이 보이는 해변풍경도 즐거웠지요.
그렇지만 이런 인도 글자는 전혀 읽을 엄두도 나지 않았네요.
산책 나온 전통옷 차림의 인도인들과 어울리면서 그들의 사진을 남겼습니다.
수평선에 내리는 일몰!
그 해변의 한 호텔에서 구경한 스리랑카 상류층 가정의 화려한 결혼식 풍경은 상상을 초월했네요.
야경이 아름다운 해변의 레스토랑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깁니다.
25일의 여행을 마치고 나는 내일 귀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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