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남인도, 스리랑카

마이소르와 코친

좋은 아침 2011. 2. 7. 13:00

밤 기차를 타고 뱅갈로르를 거쳐 마이소르에 도착하였습니다.

함피가 있는 호스펫에서 이곳까지는 기차가 다니지만

식민지 시절, 각 지역의 통치자들이 건설한 선로의 폭은 지방마다 달라서 호환이 되지 않기 때문에 

기다리는 시간을 아끼려고 뱅갈로르에서는 아예 시외버스로 갈아탔습니다.

 

마이소르의 마하라자 궁전은 휴일을 맞아 찾아온 인도인 관광객들로 아주 복잡해서

그야말로 '발 디딜 곳'도 없기에 일단 철수, 

 

 

 

조금 한산해진 밤에 다시 갔습니다.

나를 이곳에 오게 한 풍경,  마이소르의 마하라자 야경입니다.

건물에 매단 수 천 개의 작은 전구에 불이 들어오면서 만들어지는 환상적인 야경은 

남인도 여행의 대표적인 이미지였지요.

전력 사정이 좋지 않던 시절에는 이 행사 때문에 마이소르 시 전체가 일시 정전되는 일도 있었다네요. 

 

 

 

지금도 왕족의 후손들이 살고 있기 때문에 여행자들은 남문으로만 출입할 수 있습니다.

 

 

201번 버스(13루피)를 타고 올라간 차문디 언덕의 난디, 시바 신이 타고 다닌다는 암소는 거대했고       

 

 

차문디 여신을 모시는 사원 앞, 

 

 

헌화용 꽃을 파는 가게는 갖가지 꽃들로 화사했습니다.

 

 

 

 

더운 지역답게 색색의 열대 과일도 풍성하고

 

 

 

화려한 원색의 물감도 많습니다.

데워라자 마켓의 이 원색들이 만들어내는 이국적인 풍경은 사진작가들에게도 인기 있는 소재라 했지요. 

 

 

채소도 가득 쌓여 있습니다.

 

 

 

길 한복판에 느긋하게 앉아 있는 소는 인도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었지요.

 

 

마이소르를 떠나 뱅갈로르를 거쳐 코친까지 오는 시간은 무려 19시간.  

긴 시간의 이동에 지쳤습니다.

시내에서 배를 타고 코친 항구로 들어가니 거리는 온통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번쩍입니다.

 

 

힌두의 나라에서 고딕의 성당 앞에 경건하게 기도를 드리는 신도들의 모습이 이채로웠습니다.

1시간 정도 릭샤를 타고 코친 시내를 돌아다녔더니 120루피의 요금이 나왔네요. 

 

 

오랜 옛날부터 사용했던 중국식 어망도 보입니다.

이런 어망이 아직도 어부들에게 유용한듯,

 

 

수확이 꽤 많았네요. 

 

 

다음날 아침,  KSRTC 버스 터미널에서 알라뿌자 행 버스를 타고 빌리지 현지 투어에 합류했습니다.

작은 하우스보트를 타고 3시간 동안 잔잔한 수로를 달려

이국적인 야자수 숲과 평화로운 작은 마을들을 돌아보았지요.

남인도의 차량들이 내뿜는 숨막히는 매연, 거리를 가득 메운 사람들, 

심한 일교차로 무더운 낮과 아주 추운 밤들, 음식에 대한 갈증 들이 

잊히는 편안한 시간이었습니다. 

 

 

 

 

 

 

 

까따깔리 공연을 보러 간 극장에서는 배우가 분장하는 모습도 공개하더군요.

 

 

한 사람이 나와 각각의 표정과 몸짓이 나타내는 뜻을 설명한 후에

분장을 마친  남자가  열정적인 무언극을 진행하는데 

아! 앞서 있었던 그 많은 표정 설명은 다 잊어버려서

내용이 연결되지 않았습니다.ㅠㅠ 

 

 

그러나 배우의 화려한 의상과 표정 만으로도 즐거운 시간이었지요.

 

 

극장에서 나와 식당에서 우리의 양파 부침개 같은 '오니온 도사'로 저녁을 먹었습니다. 

외식 나왔던 일가족이 쇼 윈도우에 진열된 메뉴를 친절하게 설명해 주어서

내게 적당한 음식을 고를 수 있었지요.

전형적인 인도 아리안의 단란한 가족이었네요.

 

 

마이소르 마하라자 궁전의 야경 앞에서 한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