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에서 잠시 일행과 떨어져서
혼자 꼬잉브라를 거쳐 해변과 언덕 위, 두 개의 마을로 이루어진 나자레에 왔습니다.
인포에서 지도를 얻고
해변 마을, 'Residencial A Cubata'에 숙소를 잡은 다음
겨울 바닷가 산책에 나섰지요.
깊은 해구가 높은 파도를 만들어내면서 전 세계의 서퍼들이 모여든다는 나자레의 바다는 오늘 조용했네요.
언덕 마을 끄트머리, 저 멀리에 등대가 있습니다.
해변에서
저 위에 있는 마을, 시티우로 가려면
트렌(1인 0.85유로)을 타야 합니다.
시티우에서는 반달같은 해안과 붉은 지붕의 아래 마을이 내려다 보입니다.
대서양이 보이는 전망대에 서니 어둠이 내리면서 날씨가 추워졌습니다.
비수기로 한산한 해변과 달리 이곳 시티우에는 사람이 많았지요.
레스토랑 '까사 티레스'에서 구운 정어리, 샐러드와 찐 감자가 나오는 세트 메뉴(7유로)에 화이트 와인 1병으로
적당히 배가 부르고 적당히 취하고 적당히 외로워서 기분 좋은 저녁입니다.
일행이 파티마에서 돌아 오기 전이었지요.
'까사 티레스' 영업시간은 낮 12시부터 오후 3시, 밤 8시부터 12시까지.
주변에는 기념품과 피셔 먼스 스웨터를 파는 가게도 많습니다.
포르투갈 여행 기념으로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수탉 모형, '갈로'를 몇 개 사고
MP3로 파두를 들으며 시내를 돌아다녔습니다.
광장에 있는 성모 마리아 성당(Igreja Nossa Senhora Nazare) 앞도 늦은 밤이 되니 한산해졌네요.
시티우에서 바라본 해변의 야경입니다.
다음날 아침, 일행과 합류하여 오비두스로 가는 버스 터미널에 왔습니다.
거리에는 검은색의 전통의상을 입은 할머니들이 보입니다.
무릎길이의 주름 스커트에 머릿수건, 두툼한 스타킹과 숄 모두 검은색.
젊은이들은 이런 전통에 별 관심이 없으니 언젠가는 이 차림도 이들 노년층과 함께 사라지겠지요.
나자레에서 8시 30분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오비두스 성 앞에 내렸습니다.
3.05유로, 50분 거리.
남서쪽의 출입문, '포르타 다 빌라'로 들어가
근처 작은 가게에서 하우스 와인을 한 병 산 다음 캐리어를 맡기고 성벽을 따라 한 바퀴 돌았습니다.
붉은 기와에 하얀 벽의 집들이 모여 있는 한적한 작은 마을입니다.
뜰을 예쁘게 꾸며 놓은 집들이 보이네요.
테이블 몇 개의 작은 찻집에
이런 깜찍한 도자기를 구워내는 가게도 있었지요.
작은 성 안에는 자동차가 다닐 수 없기 때문에 주민들의 차는 성 밖, 입구에 세워놓아야 한답니다.
죽은 사람들도 성 안으로는 들어가지 못했네요.
성 밖으로도 크고 작은 이웃 마을이 보입니다.
포도밭과
낡은 풍차가 보이는
소박한 전원 마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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