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본의 꼬메르시우스 열차역에서 신트라 산맥 북부의 도시, 신트라까지 40분 이동,
열차역의 오른쪽 버스 정거장에서 434번을 타고 페나 성에 왔습니다.
꼬불꼬불, 해발 450m의 성으로 올라가는 언덕길에는 숲이 우거지고 예쁜 개인 별장도 많이 보입니다.
입장료는 정원만 볼 경우 4유로, 성 내부까지 관람할 경우에는 7유로.
빨강과 노랑의 파스텔 조화가 동화 속 나라처럼 환상적입니다.
이슬람, 르네상스, 마누엘, 고딕의 양식이 혼합된,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아름다운 건물로
시인 바이런은 이 왕궁을 두고 '에덴의 정원'이라 노래했답니다.
동화 속 풍경인듯, 어린 시절로 돌아간 시간이었네요.
전망대에서는 멀리 대서양과 레갈레이라 별장과 무어인의 성터며
아랫마을이 내려다 보입니다.
성 안에 전시되어 있는 이 성의 전체 모습이 보이는 항공 촬영 사진을 한 장 찍어왔지요.
오밀조밀, 바라만 보아도 즐거워지는 예쁜 성입니다.
열차를 타고 로카곶에 왔습니다.
대서양을 향한 유럽의 최서단, 로카 곶에는
'여기 뭍이 끝나고 바다가 시작된다'는 시인, 까몽의 시 구절이 새겨 있습니다.
발 밑으로 보이는 대서양의 거친 물살.
등대 주변을 돌아보는 사이에
어둠이 짙어지면서
하늘과 주변을 물들이며
남아 있던 낙조는
장엄하게 사라지면서 내 마음에 각인 되었습니다.
버스를 타고 근처 카스카이 마을로 이동, 해변에서 소금에 절인 정어리, 사르디냐와 맥주로 저녁 식사 후
다시 열차를 타고
리스보아의 코메루시아스 역에 내려서 시아드 쪽으로 걸어 찾아온 오래된 카페, '아 브라질레이라'입니다.
100년이 넘은 세월 동안 맛있는 커피를 만들어낸 유명한 집이지만
늦은 밤의 커피가 부담스러워서 커피 원두만 한 봉지 사 들고
아줄레주 벽화가 아름다운 생맥주 레스토랑, '사르베자리아 다 트린다데(Cervejaria da Trindade)'에서
맥주를 마시며 우리 여행의 마무리 작업, 여정을 되돌아보는 시간입니다.
이런 시간이 되면 늘, 무사히 여행을 마쳤다는 안도감과 가지 못한 곳에 대한 미련,
좀 더 느긋하게 즐기지 못했다는 아쉬움들이 남습니다.
내일 우리는 33일의 세 나라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아름다운 해안도시, 아제냐스 두 마와 절벽 마을인 피오다옹, 알가르세코, 포르투갈의 베니스라는 아제이루 등
가보지 못한 마을에 미련을 남기고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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