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멋진 세상 속으로 325

셰익스피어의 Stratford Upon Avon

아침 일찍, 캔터베리에서 런던으로 가는 열차는 지난밤의 거센 폭풍우로 철로에 쓰러진 나무 때문이라며 출발이 지연되면서 셰익스피어를 찾아가는 Stratford Upon Avon의 일정도 덩달아 늦어졌습니다. 런던의 킹스크로스 역에도, 2시간 만에 도착한 스트랫퍼드 어폰 에이번 역에도 비가 많이 오고 있었지요.우산을 받지 못할 정도로 쏟아지는 폭우에 런던 행 열차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아서   곧 택시를 잡아 타고 Holy Trinity 교회로 이동.   교회 안,   제단 쪽으로 입장료 1인 2파운드를 내고 들어가니  왼쪽에는 깃털 펜을 손에 든 셰익스피어의 반신상이,   그 아래에는 그들 부부의 소박한 무덤이 있었습니다. 그는  '여기 묻힌 유해가 도굴당하지 않도록 신의 가호가 있기를!   이 묘석을 보존..

도버와 캔터베리

민박집에 캐리어를 맡기고 배낭 하나로 간편하게 1박 2일의 길을 떠났습니다. 런던 빅토리아 역에서 빅토리아 역-캔터베리 동역, 캔터베리 동역-도버의 왕복표를 구입, Pick Off Time인 9시 34분 열차를 탔습니다. 튜브(지하철)나 열차 모두 출근시간이 지난 Pick Off에 요금이 더 싸고 열차는 편도보다 왕복표를 사는 것이 훨씬 경제적입니다. 여행을 준비하면서 Saver Pass를 미리 구입, 현장에서 30%의 요금 할인을 받았습니다. (http;//www.nationalrail.co.uk) 그 패스로 출국 전에 기차표까지 예매했더라면 더 싸게 살 수도 있었겠다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도버 역에서 내려 시내를 지나서 석회암의 '하얀 절벽-White cliffs'를 찾아갑니다. 멀리 언덕 위로 도..

스톤 헨지, 배스, 캐슬 콤

스톤헨지에 왔습니다. 세계 8대 불가사의의 하나로 영국을 대표하는 고고학 유적입니다. 이집트 피라미드 시대 이전의 돌기둥, 이 웅장한 원형의 거석 기념물은 종교적인 목적으로 세워진 '태양의 신전'이라든가 천문을 관측하고 절기를 예측하던 장소라는 등의 학설이 분분한 채 아직도 그 목적을 정확하게 알 수 없답니다. 많은 여행자들이 선사시대의 이 위대한 기념물을 보기 위하여 이곳으로 모여들었습니다. 티켓 오피스에는 이 스톤헨지를 배경으로 '멋진 폼으로 사진 찍는 방법'을 알려주는 포스터도 있었지요. 공중에서 촬영한 사진도 보입니다. 입장권을 산 후, 셔틀버스를 타고 광활한 솔즈베리 평원 속으로 들어갑니다. 거기 서 있는 거대한 '스톤 헨지' 근처에 서 있는 여행자들이 아주 작게 보일 정도로 큰 바위들이 서 있..

옥스퍼드, 코츠월드, 비스터빌리지

지하철과 열차 등, 교통비가 비싼 영국에서는 런던 근교를 개별적으로 다니기에는 여러 가지 제약이 많아서 옥스퍼드와 코츠월드, 비스터 빌리지와 배스, 스톤헨지는 런던 시내 한인 여행사에 투어를 신청, 다녀왔습니다. 1000년의 역사를 가진 세계 최고의 대학을 품은 도시, 옥스퍼드입니다. 지금도 39개의 캠퍼스에서 2만여 명의 학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다는 이 거리는 정갈한 거리와 아름다운 건물, 차분한 분위기가 첫인상부터 남달랐습니다. 마침 졸업 시즌이어서 거리에는 검은 가운에 사각모를 든 학생들을 많이 볼 수 있었지요. Aldate 거리로 들어가 아름다운 정원을 지나면 문장도 특이한 '크라이스트 처치'가 나옵니다. 13명의 영국 총리와 아인슈타인 등 유명인사를 많이 배출한 캠퍼스로 옥스퍼드의 대학 중 가장..

런던의 풍경

2017년 6월 2일부터 28일까지 27일간, 남편과 언니, 여동생이 동행했던 영국과 아일랜드 여행 기록입니다. 현직에 있는 여동생은 휴가를 이용, 7박 8일간 잉글랜드에서 같이 다녔고 남은 세 사람은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까지 돌았습니다. 우리가 통상 영국이라고 부르는 나라는 잉글랜드와 웨일스,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로 이루어진 연합국입니다. 이 나라의 정확한 명칭은 United Kingdom of Great Britain & Northern Ireland, 줄여서 UK. 각각의 수호성인을 상징하는 잉글랜드(세인트 조지, 청색 바탕에 적색 십자가), 스코틀랜드(세인트 앤드류, 청색 바탕에 흰색 십자가), 북아일랜드(세인트 패트릭, 흰 바탕에 적색 십자가)의 깃발을 조합하여 통일 국기를 만들었습니다. 그래..

미수리나 → 코르티나 담페초 → 밀라노. 귀국

마르코의 픽업 택시를 타고 아론조 산장에서 미수리나로 이동합니다. 눈 아래 저 멀리, 호수와 그 마을이 보입니다. 여기 우리의 숙소는 미수리나 호텔로 우리 여행에서는 정말 드물게도 별 4개짜리입니다.^^ 1755년에 문을 열었다는 오랜 역사를 가진 곳으로 잠자리는 쾌적했고 아침의 뷔페도 만족스러웠지요. 트레치메에 다녀온 다음날 아침, 미수리나 호숫가를 돌고 있습니다. 멀리 하얀 색 건물이 우리의 숙소입니다. 설산에 흰구름이 내려앉은 풍경 속, 호숫가의 야생화가 화사합니다. 잔잔한 물가에 비치는 그림자도 멋지고 시즌을 기다리는 호반의 배들도 알록달록, 예뻤네요. 스페인 북부와 남프랑스, 이탈리아의 친퀘테레와 돌로미테 일정이 끝나가면서 그 여정을 모두 탈없이 끝냈다는 즐거움과 성취감으로 마음도 여유로워졌습니..

코르티나 담페초 → 미수리나. 트레치메 트레킹

'코르티나 담페초'에서 '미수리나' 행 버스는 관광 시즌이 시작되는 6월 9일부터 운행된답니다. 우리가 코르티나 담페초에 도착한 것은 그제 6일, 어제 7일은 '파네스 산장'에 갔다 오면서 오늘 8일에는 미수리나로 가야 하는데 하루 차이로 버스 운행이 안 되었던 것이지요. 미수리나까지는 17km. '트레 치메'의 입구인 '아론조 산장'까지 19km의 교통편도 난감하여 결국 택시를 대절하면서 길에서 만난 한국 여학생 한 명과 동행하여 출발하였습니다. 기사와 1박을 예약한 중간의 미수리나의 호텔에 우리의 짐을 맡길 수 있게 잠깐 들렀다가 아론조 산장까지 데려다주고 걷기가 끝난 시간인 5시간 후에 픽업을 오기로 약속했지요. 우리는 미수리나 호텔로, 여학생은 코르티나 담페초의 숙소로 돌아가게 됩니다. 모든 준비..

친퀘테레 →코르티나 담페초. 파네스 산장 트레킹

우리 여행의 마지막 일정인 이탈리아 북동부의 동 알프스, 돌로미테 트레킹을 위하여 오늘은 하루 종일 이동하였습니다. 몬테로소에서 제노바를 거쳐 밀라노, 파도바, 몽트 벨 루나, 벨 루노, 카랄조, 코르티나 담페초까지의 긴 여정으로 벨루노에 들어서면서부터는 설산과 거친 산악지대가 이어졌습니다. 조그마한 시골 마을의 버스터미널, 코르티나 담페초(1000m)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6시 반이었습니다. 대도시 밀라노에서 관광지인 이곳까지는 연결이 쉬울 줄 알았는데 기차와 버스를 타고 내리기 수 차례, 모두들 녹초가 되어 로얄 호텔에 짐을 풀고는 그대로 쓰러져 버렸지요. 다음날 아침, 맑은 공기를 마시며 마을 산책에 나섰습니다. '산으로 둘러싸인 마을'의 뜻답게 코르티나 담페초(Cortina A'dampezzo)는..

친퀘테레 트레킹. 마나롤라 → 코르니글리아 → 베르나짜 → 몬테로소

오전에는 넷이 걸었지만 오후에는 둘이서 나머지 구간, 마나롤라에서 코르니글리아를 거쳐 베르나짜까지 걸었습니다. 비탈길에 조성된 포도밭과 알록달록한 집들이 모여있는 작은 마을들, 푸른 바다와 맑은 하늘이 있는 모두 예쁜 길입니다. 가볍게 걸을 수 있는 짧은 해안길은 전날, 비가 많이 오면서 폐쇄된 듯했습니다. 도중, 높은 지대의 Bolostra를 거치는 오르막은 좀 힘들었지만 그다음부터는 포도밭을 옆에 둔 내리막길이 이어지면서 걷기가 쉬웠지요. 마나롤라의 다음 마을, 코르니글리아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6월 초의 이 해안가에도 야생화가 만발하면서 그 향기도 좋았습니다. 이 구간은 다른 곳보다도 경사면에 만들어진 포도밭이 많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길이 후손의 생활 터전이 되고 유네스코 문화유산이 되기까지는 ..

프랑스 니스→ 이탈리아 몬테로소. 친퀘테레 트레킹. 몬테로소 → 베르나짜. 리오마조레 → 마나롤라

그제 니스에서 출발, 이탈리아의 제네바를 거쳐 몬테로소에 들어오는 국제 열차표를 Thello에서 예매하고 오늘 아침 8시 8분에 열차 탑승, 프랑스를 떠났습니다. 열차는 제시간에 출발, 긴 터널을 지나면서 모나코의 지하 열차역에도 정차했지요. 니스 → 제네바 → 스펫차 → 몬테로소의 이동 시간은 환승과 대기 시간까지 모두 5시간 30분. 드디어 몬테로소입니다. 내일 아침 일찍 몬테로소에서 리오마조레까지 걸어갔다가 오후에 열차를 타고 이곳에 되돌아와 곧 밀라노로 떠나려 했던 우리 계획은 주말의 열차 티켓 매진으로 무산되면서 할 수 없이 모레 아침, 제네바 환승의 밀라노 행 열차표를 예매한 다음 숙소를 구하러 다녔지만 모두 풀, 생각보다 많은 여행자들이 모여들면서 몬테로소에는 남은 방이 없었네요. 아직 관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