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 155

단풍을 찾아서, 2 구례

화엄사에 왔습니다. 통일신라 8세기 무렵에 인도에서 온 연기존자가 세운 역사 깊은 사찰로화엄은 ‘꽃이 피는 것처럼 경이로움’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답니다.           지난번, 순천 여행 끝에 화엄사를 다녀가면서도 지나쳤던 연기암 생각에 다시 찾아와        주차장의 안내판을 보고   금정암과 내원암을 거쳐  올라가는 중입니다.   길 옆으로 화엄사 경내가 보입니다.   용소에서 산길로 들어서서  낙엽 쌓인 돌계단으로 올라가면  연기암. 2.7km, 한 시간 반 정도 걸렸습니다.   햇빛 좋은 이 암자는 초입부터 단풍으로 화려합니다.    지리산 암봉과    멀리 구례와 섬진강이 보이는, 전망이 일품인 암자였지요.   경내에는 국내 최대라는 문수보살상과 기원의 거대한 마니차가 있습니다.    주차..

국내 여행 2023.11.10

단풍을 찾아서, 1 내장사

명불허전이었네요. 내장산 단풍이 이리 고운 줄 왜 전에는 몰랐을까요? 2023년 가을의 단풍 여행입니다. 먼저 숙소에 체크 인하면서 그 앞의 내장산단풍생태공원에 왔지요. 내장호 옆, 단풍생태공원에도 가을이 내려앉았습니다. 온통 단풍, 단풍, 붉게 물든 단풍이 지천이었지요. 여기는 또 하나의 단풍터널! 쉼터까지 단풍으로 덮였습니다. 노란 은행나무 잎과 단풍의 빨강이 파란 하늘과 어울린 멋진 가을입니다. 내장산 앞의 이 공원에는 가을의 대표적인 꽃, 구절초도 보이고 공작단풍도 화려했지요. 좋은 계절입니다. 행락객이 좀 줄어든 늦은 오후, 내장사에 갔습니다. 4 주차장의 월령교 앞에서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2 주차장 하차, 내장사 쪽으로 1km 정도 걸어 예전 입장권을 팔던 매표소를 지나서 금선교를 건너면 탐..

국내 여행 2023.11.09

정읍, 1

부안 격포에서 정읍으로 가는 도중의  줄포만 풍경,    흐린 날 아침의 썰물로 비어 있는 바다를 보면서   한 시간 남짓, 정읍시에 있는 정읍사공원에 왔습니다.   정읍사 공원은   백제 가요, 정읍사를 테마로 한 공원.행상 나가는 남편을 배웅하고     그가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아내의 모습 담은 조형물이 보입니다.    정읍사는 현전 하는 유일한 백제 가요이며 한글로 전하는 가장 오래된 노래. 학창 시절, 누구나 한 번쯤은 외웠을 익숙한 구절이지요. ᄃᆞᆯ하 노피곰 도ᄃᆞ샤어긔야 머리곰 비취오시라어긔야 어강됴리아으 다롱디리져재 녀러신고요어긔야 즌 ᄃᆡᄅᆞᆯ 드ᄃᆡ욜셰라어긔야 어강됴리어느ᅌᅵ다 노코시라어긔야 내 가논 ᄃᆡ 졈그ᄅᆞᆯ셰라어긔야 어강됴리아으 다롱디리  그런 노래, 그런 문화를 전하는..

국내 여행 2023.09.30

고창, 4

다시 찾아온 고창입니다. 2021년 9월의 무주와 고창 여행에서는 만개 시기를 놓쳤던 학원농장의 메밀꽃과 선운사의 꽃무릇을 올해에는 빗 속에서나마 제 때에 잘 즐기고 돌아왔습니다. 농장 입구의 마중밭부터 와, 저 하얀 메밀꽃! 중앙밭쪽으로 가는 내내 천지를 뒤덮은 메밀꽃 풍경에 저절로 탄성이 나왔습니다. 지금 이 농장의 마중밭과 삼각밭, 중앙밭은 모두 하얀, 메밀꽃 세상입니다. 높고 낮은 언덕을 가득 채운, 아주 작은 이 꽃송이들에게 마음을 빼앗긴, 감동의 시간이었지요. 저 뒤쪽의 밭에서는 가을을 기다리는 연둣빛 코스모스 새싹이 자라고 있고 중앙의 메인도로변에는 각종 편의시설들이 있습니다. 오래전, 국무총리를 지냈던 진의종은 1960년부터 야산 10만 평을 개발, 봄의 청보리축제, 여름의 해바라기 축제,..

국내 여행 2023.09.27

횡성

백로가 지나면서 가을로 접어들었습니다.  들판에는 벌써 고개 숙인 노란 벼이삭들이 보입니다.  이번 여행의 목적지는 강원도 횡성.  먼저 담벼락에 소박한 성화가 그려있는 골목 끝, 붉은 벽돌의 풍수원 성당에 왔습니다.   1801년 신유박해를 피해 이곳에 숨어들었던 천주교 신자들은 초가의 작은 예배당을 짓고오랫동안 그들만의 신앙생활을 꿋꿋하게 이어갔답니다.   1888년 프랑스 파리외방전교회의 르메르(한국명 李類斯) 신부, 그 후 정규하(鄭圭夏, 아우구스티노) 신부가 부임하면서 1907년 준공한 서원면 유현리의 지금 성당 건물은    한국인 신부가 지은 우리나라 최초의 성당이며 강원도 최초의 성당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으면서강원도지방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습니다.그러한 역사로 신자들의 순례지가 된 이 성지에서..

국내 여행 2023.09.21

안산, 1

1991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안산을 '단원의 도시'로 명명한 이후안산시에서는 꾸준히 단원 김홍도의 작품을 수집하며 안산과 단원의 연결고리를 만들었답니다. 2002년 행정구역을 정리할 때는 시 전체를 단원구, 상록구의 두 개 구로 분리, 단원(1745~1806)이 안산에서 표암 강세황에게 20세까지 10여 년간 그림을 배웠던 인연을 근거로  조선시대 최고의 풍속화가인 그의 호를 딴 지명, 안산의 서부 지역을 단원구(檀園區)로 명명하고 그의 그림을 전시하는 기념미술관을 세웠습니다. 그가 드나들며 그림을 배웠던 강세황의 처가는 지금 안산시 상록구 성포리,노적봉 공원 일대에 보존되어 있습니다.동부의 상록구는 심훈의 계몽소설, '상록수'의 주인공 채영신의 모델이었던, 예전 수원시 반월면  샘골(지금의 안산시 상록구..

국내 여행 2023.09.14

파주, 1

하늘 높이 올라가는 분수와 물보라가 더위를 식혀주는 여름날입니다.  여기는 파주시 광탄면 기산리에 있는 저수지, '마장호수'.  출렁다리와 데크로드, 보도교와 하늘계단이 이어지는 4.5km의 순환로에는중간중간 드나들 수 있는 일곱 개의 주차장이 있어 출입이 편리했지요.   우리는 제2주차장에서 시작,개망초가 만발한 나무데크를 걸어    출렁다리를 건넜습니다.  우리가 걸어온 저쪽에는 전망대가 있고 그 안에 카페와 빵집도 있습니다.   출렁다리 이용시간은 하절기(3~10월) 09:00~18:00, 동절기(11~2월)에는  09:00~17:00  출렁다리에서 내려 왼쪽의 보도교를 지나고   다시 나무데크를 걸어     시원한 강바람 맞으며 정자에서 잠깐 쉬었다가  출렁다리가 보이는 맞은편 길을 들어섰습니다...

국내 여행 2023.07.06

평창, 2

강원도로 들어서면서 하얀 감자꽃이 보입니다. 여기는 평창 용평스키장. 관광케이블카를 타고 국내 최장인 7.4km, 18분 거리의 발왕산(1458m)에 올라가는 길에서는 리조트와 스키 리프트에 멀리 산정에는 '드래곤 캐슬'과 '발왕산 기 스카이 워크', 발아래로 거기까지 걸어 올라가는 길이 보입니다. 여름날의 뭉게구름 사이로 파란 하늘이 보이는 첩첩 산중, 해발 1450m의 케이블카 종점에서 내려 '드래곤 캐슬' 안에 있는 엘리베이터로 '스카이 워크' 도착. 그 높이에 놀라고 거대함에 놀라면서 시원스럽게 펼쳐진 풍경을 즐기는 중입니다. 바로 아래의 '피스 가든(Peace Garden)'에서는 '겨울연가', '도깨비' 등의 드라마 포토존에 지난 2018년의 평창 동계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과 패럴림픽의 ..

국내 여행 2023.06.18

순천, 3

올해 4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열리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보려고흑산도에서 목포를 거쳐 곧바로 순천에 왔습니다. 작년 11월, 이 일대를 돌면서 박람회가 열리는 날에 다시 올 생각이었거든요. 날씨가 덥기 때문에 오전 9시에 '순천만 습지' 입장, 시간을 보내고 한낮에는 숙소로 돌아가 쉬다가오후 4시쯤 '국가 정원'에 들어가 산책하면서 해질 무렵인 7시 20분으로 예약한  '정원드림호'를 타고'동천 테라스'까지 유람하는 계획이었지요.   정원박람회는 국가 정원과 순천만 습지를 연계하여 진행하기 때문에 티켓 한 장으로 당일 두 군데 모두 입장할 수 있고1회에 한하여 재입장이 가능합니다. 박람회 기간 중에는 휴장이 없답니다.  경로 및 기타 조항에 해당하는 사람은 무료입장,국가 정원의 동, 서 게이..

국내 여행 2023.06.12

신안, 흑산도

섬과 바다가 푸르다 못해 검게 보인다 하여 '흑산도'랍니다. 역사적으로 한반도와 중국을 오가는 중간 거점이었던 흑산도는 장보고가 동아시아의 해상무역을 장악해 해상왕으로 활동하던 시절부터 산성과 관청, 사찰이 들어섰던 해양기지였습니다. 이렇게 중요한 해상교통로이자 어업 전진기지였기 때문에 해적이나 왜구의 침략 또한 끓이지 않아 조선시대에는 아예 군사들이 상주하여 이 땅을 지켰다네요. 흑산도의 여객 터미널 도착, 많은 사람 틈에 섞여 27년 만에 완공된 25.4km 해안 일주도로를 돌아 '상라산 전망대'에 들렀다가 '하늘도로'를 달려 '흑산도 일주도로 준공기념비'와 '정약전의 사촌서당'과 '유배문화공원', '면암 최익현 유허비'를 찾아가는 미니버스에 탔습니다. 18000원/1인, 1시간 30분 소요. 애초 ..

국내 여행 2023.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