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

단풍을 찾아서, 2 구례

좋은 아침 2023. 11. 10. 14:58

화엄사에 왔습니다. 

통일신라 8세기 무렵에 인도에서 온 연기존자가 세운 역사 깊은 사찰로

화엄은 ‘꽃이 피는 것처럼 경이로움’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답니다. 

 

 

        지난번, 순천 여행 끝에 화엄사를 다녀가면서도 지나쳤던 연기암 생각에 다시 찾아와

        주차장의 안내판을 보고 

 

 

금정암과 내원암을 거쳐  올라가는 중입니다. 

 

 

길 옆으로 화엄사 경내가 보입니다. 

 

 

용소에서 산길로 들어서서

 

 

낙엽 쌓인 돌계단으로 올라가면

 

 

연기암. 

2.7km, 한 시간 반 정도 걸렸습니다. 

 

 

햇빛 좋은 이 암자는 초입부터 단풍으로 화려합니다. 

 

 

 

지리산 암봉과  

 

 

멀리 구례와 섬진강이 보이는, 전망이 일품인 암자였지요.

 

 

 

경내에는 국내 최대라는 문수보살상과 기원의 거대한 마니차가 있습니다. 

 

 

 

주차장이 아니고 일주문 옆에서 시작한다면 2km의 거리. 

 

 

하산길에는 중간에서 화엄사로 빠졌습니다.

이 절은 주차장 입구에서 구층암까지의 단풍이 좋습니다.

 

 

낮 12시가 되자 스님이 종을 치던 범종루를 지나

 

 

국보인 각황전과 그 앞의 석등,

 

 

지방문화재인 대웅전과 5층 석탑을 일별하고   

 

 

그 앞의 보제루에서 잔잔한 가을 햇빛 속의 경내를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보제루의 또 다른 현판, '화장'은 원래 추사 글씨.

흥선대원군의 글씨체를 모방한 이 현판으로

뒷날 이 절을 방문한 대원군의 시주를 듬뿍 받아냈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이 절의 올벚나무와 함께 천연기념물인 노랗게 물든 홍매화를 지나 

 

 

또 하나의 국보인 '4사자 3층석탑 왔습니다. 

기단에 인간의 희로애락 표정을 담은 네 마리의 사자와 그 가운데 연기존자가 3층탑을 떠받친

특별한 형태의 탑입니다.

그 앞으로 스님의 어머니가 한쪽 무릎을 세우고 찻잔을 올리는 조각의 작은 탑이 있습니다.   

이 절을 창건했던 연기존자의 효행을 기리는 의미로 세운 것이랍니다.

 

 

4사자 3층석탑 앞에 서면 화엄사 경내와

 

 

노고단을 비롯한 지리산의 연봉들이 보입니다. 

 

 

대웅전 뒤,

 

 

 

대숲을 지나 

 

 

이런 간판을 보며 구층암으로 들어가니

 

 

작고 낡은 구층암과 부처가 새겨진, 부서지고 깨진  3층탑이 나왔습니다.    

 

 

이 소박한  암자에서는 다듬지 않은, 생긴 그대로의 모과나무를 기둥으로 세워놓았네요.

 

 

뒤쪽에도 그런 나무가 기둥이 되어 지붕을 받치고 있었지요.

 

 

천불보전 앞에는 주렁주렁 향기로운 모과가 열려 있어 잔잔하면서도 풍성한 느낌을 줍니다.

마음이 편안해져서 이 툇마루에 오랫동안 앉아 있었습니다. 

단청 화려한 절집에서 이렇게 담채수묵화 같은 소박한 모습은 처음이라

뜻밖의 감동을 안고 돌아갑니다. 

 

 

내려오는 길에서도 내내 그 고졸한 모습은 잊히지 않았네요.

 

 

 

오늘의 숙소, 지리산생태탐방원의 아침 산책길에서

 

 

보았던 이 글귀, 아메리카 인디언, 크리족의 예언,

 

'마지막 나무가 베어 넘어진 후에야, 

마지막 강이 더럽혀진 후에야,

마지막 물고기가 잡힌 후에야

당신들은 알 것이다. 

돈을 먹고 살 수는 없다는 것을'도

 

아주 실감 있게 다가왔습니다. 

 

 

 

 

지리산의 또 하나 사찰, 천은사입니다. 

노고단으로 가는 길 입구의 산문으로 들어가 

 

 

일주문과 

 

 

2층의 누각, 서홍루를 지납니다. 

 

 

일모의 시간입니다. 

 

 

여기는 호수 둘레길, 2.3km의 천은제 수변을 걷고 싶어 찾아온 길.

 

 

'천은사 상생의 길'은

 

 

'자연과 사람이 교감하고 모두 함께 즐기는 자연'이라는 주제로 

소나무 숲에서 불심원까지 1km,

수홍루에서 천은제 수변길을 거쳐 천은사 산문까지 1.6km, 

천은사 산문부터 수홍루까지 0.7km의 3코스로

이 길은 나눠 놓았습니다.  

 

 

가을 속의 맑은 호수를 바라보며 

 

 

 

 

 

한 바퀴 쉽게 걸을 수 있는 길이었지요.

 

 

 

경내 안의 보제루에는  추사체가 완연한 글씨, '무량수전'이 있고

 

 

그 앞뜰에는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와 느티나무가 서 있습니다. 

 

 

 

 

다음날은 구례산수유자연휴양림에서 1박을 하며 

길 따라 여기저기 지리산 정원을 구경하며 돌아다녔습니다. 

지리산 정원은 

구례군이 해발 601m인 지초봉을 중심으로 지리산 남쪽에

야생화 테마랜드, 구례수목원, 구례생태숲, 지리산 자생식물원과 숲체험원, 자연휴양림 등을 조성한

국내 최대 규모의 산림 휴양지입니다. 

 

전망대에서는 지리산의 연봉과  수목원,

 

 

식물원이며 산간 마을이 내려다보입니다. 

 

 

 

 

 

 

지리산의 가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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