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을 염원하는 절실함이 극적으로 표현된 조형물과
겨레의 탑을 지나면
'우리 민족의 국난극복사와 국가발전사에 관한 자료를 수집, 보존하며
전시, 조사, 연구를 통해 민족문화의 정체성을 올바르게 인식하고 자긍심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인
천안 독립기념관이 나옵니다.
11월 중순의 오늘은 단풍을 보러 온 길,
먼저 단풍나무숲으로 갑니다.
이 길은 독립기념관의 방화도로로
1995년 그 둘레 3.2km 거리에 심은 1200여 그루의 단풍나무가 성장하면서 단풍명소가 되었습니다.
10월 중순부터 11월 중순까지 예쁜 단풍을 볼 수 있답니다.
초입의 노란 은행나무 길을 지나
숲길로 들어갑니다.
이 길에서는 벌써 오가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노랑과 빨강 단풍이 섞여 있는 '단풍나무 터널'입니다.
아직 초록빛을 띤 나무들도 많아 11월 중순까지도 멋진 단풍을 즐길 수 있겠네요.
중간중간 이런 감성적인 장식이 여심을 붙잡습니다.
3.2km의 거리 양쪽으로 커다란 단풍나무가 우거진 풍경은 감동적이었네요.
내장산의 단풍과는 또 다른 느낌입니다.
이 길은 독립기념관 뒷산인 흑성산의 등산로와 연결되면서 중간중간 산으로 나갈 수도 있습니다.
억새도 활짝 피어 이 길의 아름다움을 더하고 있었지요.
길의 초입과 끝부분 단풍은 햇빛을 받아 더 곱습니다.
독립기념관을 둘러싼 걷기 좋은 산책로였네요.
길이 끝나가는 지점에는 '조선총독부 철거부재 전시공원'이 있습니다.
일제는 조선왕조의 기운을 억누를 목적으로 경복궁의 강녕전과 교태전 등 궁궐의 4000여 칸 건물을 헐고
그 앞에 통치의 핵심기관인 총독부를 세웠지요.
1995년 광복 50주년을 맞아 정부에서는 일제 식민잔재 청산과 민족정기 회복을 목표로 이 건물을 철거,
그 잔해는 역사교육자료로 활용하기 위하여 독립기념관으로 옮기면서
일본제국주의의 몰락과 식민잔재 청산을 강조하는 의미로
해가 지는 서쪽에 공원을 조성,
건물의 첨탑을 지하 5m에 반매장하는 등
최대한의 홀대 방식으로 방치해 놓았습니다.
멋진 건물이었지만 동시에 불편한 건물이었지요.
이 단풍나무숲길은 올해 10월 27일부터 11월 12일까지 최초로 야간개장을 한다네요
그 어느 곳보다도 늦게까지 남아 있을 단풍의 명소였습니다.
충남 아산시에는 인근의 현충사 성역화 사업의 일환으로
아산시 염치읍 송곡리의 충무교에서 백암리의 현충사 사거리까지 1.7km에
전나무 326그루, 은행나무 365그루를 심었답니다.
그 나무들이 성장하여 이 또한 단풍명소가 되었습니다.
독립기념관의 단풍나무숲길 못지않게 인파로 붐비던 길.
파란 하늘 아래 샛노란 잎들은 마음까지도 화사하게 만들었지요.
'한국의 아름다운 가로수 10' 중의 하나로 선정되었다네요.
매일 저녁 7시 50분, 8시 50분, 9시 50분에는 이 길의 모든 가로등을 소등,
10분간 '은하수 별빛거리'를 진행한답니다.
곡교천변에 산재한 주차장이 여러 개이지만 다리 건너 야영장 주차장이 제일 넓습니다.
백일홍이며 노란 코스모스가 피어 있는 천변산책길에는 자전거길도 보입니다.
이 길 외에도 아산시의 모든 도로에는 은행나무 가로수가 늘어서 있어
기분 좋은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다시 돌아온 내 집, 주변에도 단풍이 곱습니다.
또 한 해가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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