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

정읍, 1

좋은 아침 2023. 9. 30. 09:41

부안 격포에서 정읍으로 가는 도중의  줄포만 풍경, 

 

 

 

흐린 날 아침의 썰물로 비어 있는 바다를 보면서 

 

 

한 시간 남짓, 정읍시에 있는 정읍사공원에 왔습니다. 

 

 

정읍사 공원은 

 

 

백제 가요, 정읍사를 테마로 한 공원.

행상 나가는 남편을 배웅하고  

 

 

 

그가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아내의 모습 담은 조형물이 보입니다.  

 

 

정읍사는 현전 하는 유일한 백제 가요이며 한글로 전하는 가장 오래된 노래. 

학창 시절, 누구나 한 번쯤은 외웠을 익숙한 구절이지요.

 

ᄃᆞᆯ하 노피곰 도ᄃᆞ샤
어긔야 머리곰 비취오시라
어긔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


져재 녀러신고요
어긔야 즌 ᄃᆡᄅᆞᆯ 드ᄃᆡ욜셰라
어긔야 어강됴리

어느ᅌᅵ다 노코시라
어긔야 내 가논 ᄃᆡ 졈그ᄅᆞᆯ셰라
어긔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
 

 

그런 노래, 그런 문화를 전하는 땅에 왔다는 감동으로 마음이 뿌듯해졌습니다. 

 

 

근처에 아양사랑숲이 있어 

 

 

꽃무릇과 

 

 

핑크뮬리,

 

 

 

구절초가 피어 있는 사잇길을 산책하면서 정읍사 구절을 되뇌었네요. 

지아비의 늦은 밤길 귀가를 걱정하는 지어미의 애틋한 기다림이 천 년의 사랑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어느ᅌᅵ다 노코시라
어긔야 내 가논 ᄃᆡ 졈그ᄅᆞᆯ셰라
어긔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

 

 

 

 

 

 

정읍을 찾은 두 번째 이유,

옥정호반의 구절초 축제장에 왔지만  

 

 

앞으로 열흘 정도가 더 지나야  제대로 필 거라는 수문장 말씀!

현장은 지금도 계속 조경 작업 중이었지요.

출발 전, 정읍 시청에 문의했을 때는 우리 일정인  9월 26일에도 만개한 구절초를 볼 수 있을 거라기에

큰 기대를 했는데 아, 실망! 

그러니 1 주차장에서 걷기 시작,

추령천이 휘감아도는 축제장 중 3 지역의 백일홍과 댑싸리, 코스모스와 억새들을 구경하는 것으로 끝냈습니다. 

 

 

올해의 축제는 10월 5일부터 15일까지.

 

 

옹벽에 전시된 사진, '구절초 추억의 순간들'과 축제 상징물을 지나면 

 

 

분홍바늘꽃이 맞아줍니다. 

 

 

 

 

 

그러나 언덕 위, 숲 속의 구절초들은 

 

 

드문드문

 

 

피어 있는 상황!

 

 

 

 

 

 

 

 

온 산이 구절초 향기로 뒤덮일 그 화사한 풍경을 상상하면서 

 

 

추령천변의 들꽃 정원으로 내려갔습니다. 

 

 

코스모스와 

 

 

억새들이 지천이었네요.

 

 

 

그 옆, 넓은 들판은 지금 한창 만개한 백일홍으로 가득했습니다.  

 

 

 

 

 

 

벨벳 광택의 오랜 기억 속 꽃,

이 백일홍을 보면 늘 내 유년의 시절,  어머니가 가꾸셨던 꽃밭이 생각납니다. 

 

 

 

 

 

 

한쪽으로 보랏빛 아스타국화가 보입니다. 

구절초 대신 이 백일홍 꽃밭에 오래 머물다가 돌아설 때는 

 

 

아쉬운 마음에 옹벽의 전시 사진을 찍으며 내가 볼 수 없었던 그 풍경을 담아 왔습니다. 

옥정호의 물안개가 퍼지면서 만들어낸 장면들이 몽환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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