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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홍도

진도에서 나와 목포에서 1박 후 다음날 아침 목포연안여객터미널에서 7시 50분 출발하는 쾌속선을 타고 도초도와 흑산도를 거쳐 홍도에 도착하였습니다. 목포에서 홍도 행 배는 오전 7시 50분, 오후 1시의 하루 2회 운항하며 2시간 40분 걸립니다. 우리는 홍도(1구)에서 12시 30분 출발하는 유람선을 타고 돌다가 2구에서 하차, 하루 숙박 후 다음날 8시 30분에 들르는 유람선으로 다시 홍도 1 구에 나와 10시 30분 배로 흑산도까지 이동, 거기서 택시를 대절하여 섬을 일주한 다음 오후 4시 20분 배를 타고 목포에 갈 계획이었지요. 그래서 전화로 선표를 예약하고 예약금 2만 원 송금한 다음 현지 창구에서 표를 받을 때 다시 확인하면서 이튿날 사용할 흑산도행, 목포 행의 예약증 2장을 받았습니다. 인..

국내 여행 2023.06.09

진도, 2

진도의 숙소인 진도자연휴양림.  방 바로 앞에 바다가 있어 그 파도 소리를 들으며 흐뭇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침 산책에 나섰다가    해가 뜨는 쪽에 등대가 있음을 알았고   그래서 무작정 그쪽으로 걸었지요.  이 길은 진도의 '산티아고 순례길 3코스'이며  '미르길'의 일부랍니다.   바다를 옆에 두고  오르내리기 1시간 넘어    아주 작은 등대를 만났습니다.날씨가 좋았더라면 하는 이 풍경이 얼마나 예뻤을까 아쉬움 속에 되돌아오는 길에는  '인동초꽃'과 '다정큼나무꽃'이 이어집니다. 고요한 아침,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숲 속을 걸었던 즐거움으로 오늘 하루의 시작도 가볍습니다.     진도 군청 옆에는 '소전미술관'이 있습니다.   한국 서예사에서 '추사 이래의 대가'로 불리는 '소전 손재형'은..

국내 여행 2023.06.08

진도, 1

전라남도 해남의 '우수영 관광지'에는 12척 남은 병선을 놓고 지도를 손에 든 채 바다를 바라보며 '고뇌하는 이순신 장군'이, 건너편 진도의 '녹진 관광지'에는 왜군에 맞서 진두지휘하는 모습의 이순신 장군이 해협을 사이에 두고 서 있었습니다. 두 지역을 잇는, 아주 좁은 이 수로의 수심은 20m, 유속은 우리나라 수역에서 가장 빠르다는 24km에 굴곡이 심한 암초 사이에서 소용돌이치는 급류의 거친 소리가 마치 '바다 울음'처럼 들린다 하여 붙은 이름, '울돌목, 명량(鳴梁)'입니다. 이곳에서 벌어진 '명량대첩'은 정유재란이 시작된 1597년, 왜군이 133척의 배를 이끌고 이 해협을 통하여 서해안으로 북상할 때 모함을 받아 백의종군하던 장군이 수군통제사로 복귀, 이곳의 조류 흐름을 이용, 큰 승리를 거두..

국내 여행 2023.06.07

2023년의 봄, 2

어젯밤 '빛 축제'에 다녀와 머물렀던 안면도 숙소의 아침, 뻐꾸기 소리를 따라 숲길을 걸었던 기분 좋은 산책 끝에 다시 길을 떠나 지금 이 시기에 한창인 노란 유채꽃을 보면서 찾아온 '보령시 천북면 하만리'의 청보리밭에는 노랗게 익어가는 보리 포기 사이에 붉은 양귀비꽃이 점점이 박힌 이국적인 풍경이 펼쳐 있었지요. 거기에 오늘은 파란 하늘과 흰 구름까지 어울리면서 규모는 작지만 중국 '칭하이 성'의 '먼웬(문원) 마을' 유채밭 부럽지 않은 멋진 모습이 만들어졌네요. 구름이 잔뜩 끼었던 어제의 만리포를 생각하면서 여행에서 날씨가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실감한 날입니다. 곧 수확을 할 시기가 되면서 보리알들은 단단하게 여물었습니다. 언덕 위에는 창고를 개조한 멋진 이름의 '청보리(靑寶利)카페'가 있고 거기에서..

국내 여행 2023.05.25

2023년의 봄, 1

짧은 여행, 짧은 만남에서 얻은 몇 장의 사진들, 그 뒤의 긴 여운! 한 편의 글이 되기에는 아쉽고 버리기는 아까워서 여러 개를 같이 묶어서 기록으로 남깁니다. 내 남은 인생에서 다시 돌아오지 않을 '2023년의 봄날'입니다. 경기도 안성에 있는 '농협안성팜랜드', 그 뒤쪽에 있는 '안성 청보리밭'에 갔던 날은 구름이 많아 아쉬웠네요. 이름은 청보리밭이었지만 사실은 비육우 사료용으로 키우는 호밀밭이었지요. 그날따라 거친 바람이 불면서 저 녹색의 호밀들은 거대한 물결처럼 일렁거렸습니다. 그러나 이 장관을 볼 수 있는 시기는 그리 길지 않습니다. 호밀이 익기 전, 연할 때 베어내어 사료용으로 쓰기 때문이지요. 관광지가 아니어서 주차할 곳도 마땅치 않아 입구의 느티나무 아래에 잠깐 세워놓아야 합니다. 어떤 영..

국내 여행 2023.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