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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점 하늘, 김환기 회고전

호암미술관의 '김환기 회고전'에 가려고 나섰다가 이 시기, 연꽃으로 유명한 시흥시 하중동의 '연꽃테마파크'부터 들렀습니다. 오전에 활짝 피었던 연꽃이 오후가 되면 오므라든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지요. 조선 전기의 관료였던 강희맹(1424~1483)은 세조 9년, 사신으로 명나라에 다녀오면서 '전당홍'이라는 새로운 품종의 연꽃을 들여와 여기 사위 가문의 고택 안에 있는 작은 연못, '官谷池'에 심었답니다. 시배지가 된 그 연못부터 먼저 구경하고 싶었지만 고택은 '종중 사정'으로 주말,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만 개방한다기에 오늘은 그 담 너머로 들여다볼 수 밖에 없었네요. 뜰 가운데, '蓮池史蹟'이라 쓰인 비석이 보입니다. 이 연꽃이 재배되면서 당시 이 일대는 '연꽃의 고을'이라는 뜻의 '蓮城'으..

문화 산책 2023.07.22

파주, 1

하늘 높이 올라가는 분수와 물보라가 더위를 식혀주는 여름날입니다. 여기는 파주시 광탄면 기산리에 있는 저수지, '마장호수'. 출렁다리와 데크로드, 보도교와 하늘계단이 이어지는 4.5km의 순환로에는 중간중간 드나들 수 있는 일곱 개의 주차장이 있어 출입이 편리했지요. 우리는 제2주차장에서 시작, 개망초가 만발한 나무데크를 걸어 출렁다리를 건넜습니다. 우리가 걸어온 저쪽에는 전망대가 있고 그 안에 카페와 빵집도 있습니다. 출렁다리 이용시간은 하절기(3~10월) 09:00~18:00, 동절기(11~2월)에는 09:00~17:00 출렁다리에서 내려 왼쪽의 보도교를 지나고 다시 나무데크를 걸어 시원한 강바람 맞으며 정자에서 잠깐 쉬었다가 출렁다리가 보이는 맞은편 길을 들어섰습니다. 한낮 더위를 느낄 수 없을 정..

국내 여행 2023.07.06

평창, 2

강원도로 들어서면서 하얀 감자꽃이 보입니다. 여기는 평창 용평스키장. 관광케이블카를 타고 국내 최장인 7.4km, 18분 거리의 발왕산(1458m)에 올라가는 길에서는 리조트와 스키 리프트에 멀리 산정에는 '드래곤 캐슬'과 '발왕산 기 스카이 워크', 발아래로 거기까지 걸어 올라가는 길이 보입니다. 여름날의 뭉게구름 사이로 파란 하늘이 보이는 첩첩 산중, 해발 1450m의 케이블카 종점에서 내려 '드래곤 캐슬' 안에 있는 엘리베이터로 '스카이 워크' 도착. 그 높이에 놀라고 거대함에 놀라면서 시원스럽게 펼쳐진 풍경을 즐기는 중입니다. 바로 아래의 '피스 가든(Peace Garden)'에서는 '겨울연가', '도깨비' 등의 드라마 포토존에 지난 2018년의 평창 동계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과 패럴림픽의 ..

국내 여행 2023.06.18

순천, 3

올해 4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열리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보려고 흑산도에서 목포를 거쳐 곧바로 순천에 왔습니다. 작년 11월, 이 일대를 돌면서 박람회가 열리는 날에 다시 올 생각이었거든요. 날씨가 덥기 때문에 오전 9시에 '순천만 습지' 입장, 시간을 보내고 한낮에는 숙소로 돌아가 쉬다가 오후 4시쯤 '국가 정원'에 들어가 산책하면서 해질 무렵인 7시 20분으로 예약한 '정원드림호'를 타고 '동천 테라스'까지 유람하는 계획이었지요. 정원박람회는 국가 정원과 순천만 습지를 연계하여 진행하기 때문에 티켓 한 장으로 당일 두 군데 모두 입장할 수 있고 1회에 한하여 재입장이 가능합니다. 박람회 기간 중에는 휴장이 없답니다. 경로 및 기타 조항에 해당하는 사람은 무료입장, 국가 정원의 동, 서 게..

국내 여행 2023.06.12

신안, 흑산도

섬과 바다가 푸르다 못해 검게 보인다 하여 '흑산도'랍니다. 역사적으로 한반도와 중국을 오가는 중간 거점이었던 흑산도는 장보고가 동아시아의 해상무역을 장악해 해상왕으로 활동하던 시절부터 산성과 관청, 사찰이 들어섰던 해양기지였습니다. 이렇게 중요한 해상교통로이자 어업 전진기지였기 때문에 해적이나 왜구의 침략 또한 끓이지 않아 조선시대에는 아예 군사들이 상주하여 이 땅을 지켰다네요. 흑산도의 여객 터미널 도착, 많은 사람 틈에 섞여 27년 만에 완공된 25.4km 해안 일주도로를 돌아 '상라산 전망대'에 들렀다가 '하늘도로'를 달려 '흑산도 일주도로 준공기념비'와 '정약전의 사촌서당'과 '유배문화공원', '면암 최익현 유허비'를 찾아가는 미니버스에 탔습니다. 18000원/1인, 1시간 30분 소요. 애초 ..

국내 여행 2023.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