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미술관의 '김환기 회고전'에 가려고 나섰다가 이 시기, 연꽃으로 유명한 시흥시 하중동의 '연꽃테마파크'부터 들렀습니다. 오전에 활짝 피었던 연꽃이 오후가 되면 오므라든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지요. 조선 전기의 관료였던 강희맹(1424~1483)은 세조 9년, 사신으로 명나라에 다녀오면서 '전당홍'이라는 새로운 품종의 연꽃을 들여와 여기 사위 가문의 고택 안에 있는 작은 연못, '官谷池'에 심었답니다. 시배지가 된 그 연못부터 먼저 구경하고 싶었지만 고택은 '종중 사정'으로 주말,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만 개방한다기에 오늘은 그 담 너머로 들여다볼 수 밖에 없었네요. 뜰 가운데, '蓮池史蹟'이라 쓰인 비석이 보입니다. 이 연꽃이 재배되면서 당시 이 일대는 '연꽃의 고을'이라는 뜻의 '蓮城'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