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에서 나와 목포에서 1박 후 다음날 아침
목포연안여객터미널에서 7시 50분 출발하는 쾌속선을 타고 도초도와 흑산도를 거쳐 홍도에 도착하였습니다.
목포에서 홍도 행 배는 오전 7시 50분, 오후 1시의 하루 2회 운항하며 2시간 40분 걸립니다.
우리는 홍도(1구)에서 12시 30분 출발하는 유람선을 타고 돌다가 2구에서 하차, 하루 숙박 후
다음날 8시 30분에 들르는 유람선으로 다시 홍도 1 구에 나와 10시 30분 배로 흑산도까지 이동,
거기서 택시를 대절하여 섬을 일주한 다음 오후 4시 20분 배를 타고 목포에 갈 계획이었지요.
그래서 전화로 선표를 예약하고 예약금 2만 원 송금한 다음
현지 창구에서 표를 받을 때 다시 확인하면서 이튿날 사용할 흑산도행, 목포 행의 예약증 2장을 받았습니다.
인터넷 예약은 '가고 싶은 섬'에서, 전화 문의는 동양훼리(061 243 2111)로.
경로는 20% 할인(39,800원/1인)을 받을 수 있고 승선 시 주민증 지참은 필수입니다.
홍도 1구에 도착.
섬을 한 바퀴 도는 유람선 출발까지 2시간의 여유가 있어 잠시 동네를 구경하는 중입니다.
항구 안쪽의 야외무대 데크에서는 노부부가 톳을 펴 말리고 있었고
하얀 벽에는 홍도에서 자생하는 주황색 원추리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메인 골목으로 걸어 나가면
홍도 분교, 항구 뒤편의 몽돌해변과 '원추리 군락지', 깃대봉 등산로, 전망대로 가는 길이 갈라집니다.
여기서 깃대봉(365m)까지는 왕복 2~3시간,
데크 길 중간의 전망대를 지나 20여 분 올라가면 능선이 나온답니다.
전망대에서는 선착장과 마을이,
여객선 터미널 전망대에서는 해산물을 파는 활기찬 천막가게며 정박한 작은 어선들이 보입니다.
홍도 유람선에 탔습니다.
유람선 운항은 오전 7시 30분과 오후 12시 30분, 4시 30분까지 하루 3회에
요금은 성인 1인 28000원, 2시간 30분이 걸리는 유람입니다.
운항 여부 문의는 '홍도 해상관광', 061 246 2244.
홍도 2구까지는 1시간 거리로 유람선 선표 구입 시 홍도 2구에서 하차, 다음 날 8시 30분 배에 다시 승차 예정임을
미리 알렸습니다.
유람선의 코스가 아니라 일부러 2구 주민과 여행자의 편의를 봐주느라 들르는 거라서
요청이 없으면 그냥 지나간답니다.
유람선은 홍도항에서
홍도 10경을 찾아 출발.
오른쪽으로 돌아 '남문바위'를 시작으로
'실금리굴', '거북바위', '만물상', '부부탑', '석화굴', '독립문', '탑섬', '슬픈 여', '공작새 바위'까지 섬을 돌았습니다.
홍도는
섬 전체가 홍갈색 규암질의 바위섬인 데다가 해 질 녘에는 석양을 받아 섬 전체가 더 붉게 보인다 하여 붙은 이름으로
흑산도에 비해 거친 바위로 이루어진 기암괴석의 경관이 멋진 섬, 오랜 세월 파도가 깎고 바람이 만들어낸 섬으로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이며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속합니다.
흑산도와는 20km 거리, 계절이나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아 도착하는 선착장도 수시로 바뀐다 했지요.
목포에서 오는 쾌속선이 앞마을 선착장에 접안하면 유람선은 시계방향으로 남문바위부터 돌지만
뒤편의 몽돌해수욕장 선착장으로 들어가면 거북바위부터 관람, 섬을 돌아 다시 해수욕장을 되돌아갑니다.
'실금리굴'과
'거북바위',
'만물상'과
얼굴을 맞댄 형태의 바위, '부부탑'을 지났습니다.
섬을 둘러싼 다양한 모습의 기암절벽들은 저마다의 사연과 전설을 담아 멋진 경치를 만들어냈습니다.
가이드의 입담이 걸쭉합니다.
'석화굴'을 지나고
'낙타바위',
콜라병 모양의 구멍이 뚫린 바위를 지날 무렵
어디에선가 작은 배 하나 따라와
승객들에게 즉석에서 회를 썰어 팔았습니다.
작은 접시 한 개, 35,000원에도 줄이 길었네요.
거기서 시간을 지체한 끝에 도착한 홍도 2구 마을은 1구와 달리 아주 작았지요.
민박 두어 집과 교회 둘에 인적 없는 작은 모텔 하나, 가게는 없습니다.
'천연보호구역' 제170호임을 알리는 안내판 옆에는 '홍도리 2구' 표지가 보입니다.
마중 나온 민박집주인을 따라가서 짐을 내려놓고
먼저 700m 거리에 있는 홍도 등대로 갔습니다.
왼쪽에 바다를 두고 걷는 길,
얼마 가지 않아 등대가 보이고
2구의 원추리단지가 나타났지요.
그러나 아직 개화시기가 아니어서 아쉬웠네요.
길가에 '갯까치수염'과 '돈나무'같은 꽃과 동백나무가 많이 보입니다.
홍도 등대는
목포에서 116km 떨어진 이 섬에서 아주 오래전부터 목포항과 서해안의 남북항로를 오가는 선박들의 뱃길을
안내하고 있답니다.
여기서 보는 일몰이 아주 경이롭다는데
아! 오늘은 구름이 잔뜩 끼어 꽝!입니다.
그러니 예정을 바꿔 깃대봉 쪽으로 걸어 나갔지요.
이 산은 작지만 아름드리 동백나무 숲에 후박나무와 식나무 등 274종의 희귀 식물과 230종의 곤충과 동물이 서식하는
'자연박물관'이랍니다.
마을 뒤쪽을 지나
나무데크를 걸어 올라갔습니다만
사방에 구름과 안개가 잔뜩 낀 데다가 데크가 끝나는 지점에서는 어두울 정도로 울창한 숲이 시작되면서
뱀이라도 나올까 무서워 더 이상 걸어 나갈 수 없었네요.
해발 180m 지점에서 등산 포기,
내려오면서
매년 음력 정월 초하루부터 초사흘까지 용왕신에게 일 년간 뱃길의 무사함과
가정의 평안을 기원하는 당제를 지냈다는 석촌 마을의 당집을 지났습니다.
작은 계곡에 들어선 이 예쁜 마을에
물이 들어오면서 저녁 시간이 되었습니다.
오늘 우리의 민박집은 황달철씨댁(010 9198 3812, 010 3114 9812).
저녁과 아침까지 두 끼를 예약했던 식탁은
홍어 무침과 열구어 구이, 홍합과 톳 등의 해산물에 특별히 주인아저씨가 잡아온 커다란 농어 한 마리가
회로 등장하여 푸짐했지요.
1박 1실 5만 원. 1식 1인 13,000원.
농어회 5만원은 별도인데 사진에서는 아직 등장하지 않았네요.
현금만 받습니다.
다음날 아침은 쾌청!
하늘도 바다도 파랗게 빛났습니다.
아침 일찍 동네 산책에 나섰다가 생선 말리는 풍경이 재미있어서 한 장 찍고
좁은 터를 활용한 돌담 안의 채소밭과
길가에 내놓고 말리는 파씨와 유채 씨앗을 보며 마을 안 길을 돌아다녔습니다.
그리스의 산토리니의 풍경을 연상케 하는 십자가 아래, 보행 불편한 노인네가 지나갑니다.
젊은이를 볼 수 없는 농어촌, 여기도 마찬가지였네요.
시간 맞춰 픽업 온 유람선을 타고 다시 남은 관광에 나섰습니다.
'독립문'을 지나고
'탑섬'과
가족의 슬픈 사연 담긴 '슬픈 여',
공작새바위를 지나
홍도의 전력을 담당하는 '내연발전소'와 그 아래 홍도의 식수를 책임진 해수담수화 시설을 보면서
다시 홍도항으로 돌아왔지요.
이제 우리는 10 시 30분에 출발하는 흑산도 행(경로 1인 11,600원) 배를 타고 홍도를 떠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