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325

운하의 도시, 베네치아

밀라노 중앙역에서 출발, 1시간 30분 만에 베네치아의 산타 루치아 역(Stazione del Santa Lucia)에 도착했습니다. '산타 루치아는 '빛의 성녀'라는 뜻으로 성녀 루치아의 유해가 보존되었던 성당 자리에 열차의 역사가 세워져 있기 때문에 붙은 이름. 현재 그분의 유해는 5분 거리의 성 에레미아 교회에 안치되어 있답니다. 역에서 가까운 민박에 짐을 풀고 곧 산 마르코 광장까지 걸어갔습니다. 예쁜 카페와 기념품 가게며 레스토랑이 즐비한 골목골목마다 모두 여행자들입니다. 대성당 앞에도 종탑 부근에도 두칼레 궁전 앞에도 사람, 사람, 사람. 한 해 1300만 명이 찾는다는 관광지답게 여행자들로 가득 찼습니다. 산마르코 대성당을 정면을 장식한 프레스코화에는 이 도시의 수호성인 성 마르코의 유해를 ..

27. 이탈리아 2017.01.31

밀라노와 시에나

2016년 9월 26일부터 10월 14일까지, 남편과 함께 밀라노에서 시작, 시칠리 섬까지 내려갔던 19일간의 이탈리아 여행입니다. 짧은 일정이어서 이동 시간을 아끼려 4회의 국내선 항공권을 Ryan air에서 예매하고 7회의 열차표에 우피치와 바티칸의 두 박물관 입장권, 네 개의 대도시 한인 민박까지 모두 예약을 끝내고 출발했지요. 늦은 밤 밀라노 도착, 공항버스로 중앙역까지 이동 후 택시를 타고 예약한 아파트 스타일의 '루페타 호텔'에 들어왔습니다. 다음날 아침에는 지난 봄, 여행 친구들과 이탈리아의 돌로미테 지역 트레킹 후, 귀국길에 잠깐 들렀던 밀라노 대성당을 다시 만났습니다. 숙소에서 걸어 5분 거리입니다. 누구인가 '밀라노의 두오모는 장엄하고 피렌체의 두오모는 따뜻하며 사랑스럽다'고 했다지요...

27. 이탈리아 2017.01.31

들어가면서

아이들에게 잔손이 덜 가면서 시작된 여행입니다. 패키지여행의 폐해에서 벗어난 자유로움을 꿈꾸며 여름과 겨울, 여행 친구들에 직장 동료들이 어울린 여행, 가족과 함께 한 여행이 벌써 20년 가까이 되었네요. 마음 설레며 일정을 짜고 항공권을 구입하면서 여행 자료를 모으던 일은 가정과 직장의 벅찬 일상을 벗어나는 유일한 탈출이었습니다. 여행 후 기록을 남기고 앨범을 정리하던 것을 이제는 여정을 같이 한 일행과 그 추억, 그 감동을 다시 나누고 여행을 계획하는 지인에게는 좋은 자료가 될 수 있게 다음 블로그에 담아 이 멋진 세상 속으로 내놓습니다. 대학 때 서클의 졸업생 카페에 후배의 요청으로 글과 사진을 올리며 시작한 일에서 의미를 확장, 별도의 장으로 만든 것이지요. 초기의 몇 나라 기록은 시간이 지나면서..

후쿠오카, 유후인(由布院)

오사카 난바 역에서 사철 난카이 난바 역으로 이동 후 공항 급행열차(920엔/1인) 탑승, 오사카 간사이 공항 2 터미널에서 피치 항공으로 1시간 만에 도착한 후쿠오카입니다.국내선 터미널 앞 버스 정거장에서 규슈 지역의 모든 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승차권, 산큐 패스 사용 개시.뒷문으로 승차 후 정리권을 뽑아 들고 하차할 때 앞문으로 나가 운전기사에게 패스 날짜를 확인시키면서 정리권을 요금함에 넣습니다. 37번 버스로 하카타 역에 도착하니 20분, 공항은 시내에서 가깝습니다.  하카타 역 사진도 한 장 남기고,  다음 날 아침 산책길에서는 도심에 있는 절이 신기했습니다.일본인들에게 절과 신사는 일상생활의 한 부분인 듯합니다.   사철 역인 니시테스 후쿠오카 역에서 니시테스 다자이후 역까지는 1시간 30분..

25. 일본, 규슈 2016.02.25

교토와 나라, 오사카의 풍경

2박의 교토 호텔에서 체크 아웃 후 짐을 맡기고 교토 남부에 있는 신사, 후시미이나리 타이샤(伏見稻荷大社)에 왔습니다. 터미널 C4의 남4번 버스를 타고 이나리타이샤마에 정거장에서 하차, 양쪽에 늘어서 있는 상점가를 보면서 8분 거리를 걸어 주홍빛 도리이 안으로 들어가면  술과 곡식의 신인, 이나리(稻荷)를 모시는 신사의 본전이 나옵니다. 설날과 매월 1일에 '부'를 염원하는 사람들이 찾아와 기도를 올린다지요. 이른 아침인데도 찾아온 사람이 많았습니다.    볼거리는 본전 뒤 산 정상까지 이어지는 수천 개의 도리이 길로 저마다의 소원을 담은 주홍빛 도리이가 화려합니다.      짙은 초록의 숲속에 주홍빛 도리이의 선명한 대조가 인상적이었지요.    정상에서 돌아 나오는 길에는 나뭇잎 사이로 맑은 햇빛이 ..

25. 일본, 규슈 2016.02.18

교토 시내 둘러보기

남편과 함께 2015년 12월 3일부터 9일까지 7일 간일본의 교토와 나라, 오사카, 후쿠오카와 유후인에 다녀온 기록입니다.  일본 저가항공 Peach 이용, 2시간 정도 현해탄을 날아 오사카 간사이 공항 2 터미널에 도착. 15kg 내의 수하물 제한이 있습니다. 도착하여 짐을 찾은 후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 1 터미널로 이동,구내 세븐일레븐에서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은 후 한국에서 준비한 티켓으로 교토행 니시테스 리무진 탑승, 교토 역에 내렸지요. 1시간 20분 거리로 버스는 교토 역의 타워 반대쪽에 섭니다.교토 역 2층에서 한글 안내서와 시버스, 교토 버스 노선을 챙기고 예약해 둔 5분 거리의 '교토 다이니 타워호텔'에 체크 인,작지만 있을 것은 다 있는 일본 스타일의 방은 아주 깔끔했네요.   밤에는..

25. 일본, 규슈 2016.02.11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에서 다시 카자흐스탄의 알마티로

히바에서 우르겐치로 이동, 국내선 비행기로 타슈켄트에 돌아왔습니다. 다음날 아침 일찍 호텔 출발, 근처의 성모승천 대성당을 둘러보고 두 개의 지하철이 만나는 Ming Orik(지하철 초록 라인), Oybek(지하철 파란 라인) 역에서 제톤(코인)을 사서 한 정거장 거리인 아무르 티무르 박물관으로 갔습니다. 지하철 요금은 1인 1000 솜, 약 250원. 지하철 역사 안에 들어가니 거기 근무하는 경찰이 우리의 여권을 검사합니다. 소비에트 연방에서 독립한 지금도 이 사회주의 국가에서 외국인은 여전히 감시의 대상이라는 느낌이 들었지요. 이 나라 지폐 1000 솜에 있는 그림, 티무르 왕관 모양의, 외관이 독특한 아미르 티무르 박물관에는 사마르칸트의 비비하눔 모스크에서 보았던 대리석 쿠란 받침대의 모조품이 한가..

실크 로드의 또다른 사막도시 , 히바

부하라의 카르본 바자르로 이동, 거기서 현지인들과 합승한 두 대의 택시로 키질쿰 사막의 황량한 도로를 달려 우르겐치에서 환승, 이 지역의 택시로 갈아 탄 다음 35km 거리에 있는 실크로드의 또 다른 요새도시, 히바에 왔습니다. 모두 7시간의 이동입니다. 히바에서는 성안으로 들어올 때 구입해야 했던 2일간 사용 가능한 입장권 제도를 폐지하고 현재는 몇 개의 건물에서만 개별 입장료를 받습니다. 개별 입장료는 계속 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한 듯, 우즈벡의 화폐, 솜 대신 미국 달러로 받았습니다. 성문 밖 건물 벽에는 로마에서 장안까지 실크로드를 연결해 놓은 지도가 있었지요.로마를 시작으로 이슬람 권으로 이어지면서 익숙한 지명, 이스탄불, 팔미라, 다마스커스에 알렉산드리아, 카이로, 바그다드, 이스파한..

실크로드의 도시, 부하라

사마르칸트에서 특급열차로 약 3시간.부하라 근교, 카간 역에 도착하여 그 앞에서 택시를 타고 9km 거리의 부하라로 왔습니다. 부하라에는 열차역이 없기 때문이지요.늦은 시간, '랴지하우스'('연못의 둘레'의 뜻)' 앞에 내려 숙소로 걸어가면서 보았던 야경 속의 연못가는 화려했네요.악사들의 연주에 가수들의 노래도 나오는 시끌벅적한 분위기에 우즈벡의 밤문화를 즐기려는 관광객들이 모여들었거든요. '랴지하우스'는 그 옛날 부하라 왕국에 도착했던 대상들의 휴식처. 설산의 눈 녹은 물이 흘러들어와 곳곳에 만들어진 200여 개의 이런 연못은 소련의 지배 시절, 전염병을 일으키는 원흉으로 지목되면서 매몰되어 지금은 몇 남지 않았답니다. 다음 날 아침, 잘 정비된 상가, '타키 사라 폰'과 '타 키텔 팍 푸루숀' 지역을..

우즈베키스탄의 실크로드, 사마르칸트

우리는 키르기스를 떠나 우즈베키스탄의 타슈켄트로 항공 이동합니다.석양빛을 받은 천산의 풍경이 장엄합니다. 실크로드는 중국과 지중해 동안, 흑해 연안을 연결하는 통상로. 이 길은 중국 중원에서 시작하여 천산 산맥의 북쪽 기슭, 스텝 지역을 횡단하는 천산 북로와 천산의 남쪽, 타클라마칸 사막의 북쪽 오아시스를 동서로 연결하는 천산 남로에 서역 남로, 해상로 등 수많은 갈래가 있었지요.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헬레니즘, 인더스, 황하 문명을 연결해주던 길이고 기독교, 조로아스터교, 이슬람교, 불교들이 전파된 길, 동서 문화를 이어주는 길이기도 했습니다. 서역이라 불렀던 중앙아시아 지역의 실크로드에는 투르크메니스탄의 아시가바트, 메르프, 우즈베키스탄의 타슈켄트, 히바, 우르겐치, 부하라, 사마르칸트, 카자흐스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