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의 교토 호텔에서 체크 아웃 후 짐을 맡기고
교토 남부에 있는 신사, 후시미이나리 타이샤(伏見稻荷大社)에 왔습니다.
터미널 C4의 남4번 버스를 타고 이나리타이샤마에 정거장에서 하차, 양쪽에 늘어서 있는 상점가를 보면서
8분 거리를 걸어 주홍빛 도리이 안으로 들어가면
술과 곡식의 신인, 이나리(稻荷)를 모시는 신사의 본전이 나옵니다. 설날과 매월 1일에 '부'를 염원하는 사람들이 찾아와 기도를 올린다지요.
이른 아침인데도 찾아온 사람이 많았습니다.
볼거리는 본전 뒤 산 정상까지 이어지는 수천 개의 도리이 길로 저마다의 소원을 담은 주홍빛 도리이가 화려합니다.
짙은 초록의 숲속에 주홍빛 도리이의 선명한 대조가 인상적이었지요.
정상에서 돌아 나오는 길에는 나뭇잎 사이로 맑은 햇빛이 쏟아지면서 풍경이 더욱 선명해졌습니다.
교토역에서 긴테스 교토선을 이용하여 찾아온 나라입니다.
거기 긴테스 나라 역 1층에도 한글정보가 있습니다.
긴테스 교토선은 쾌속 급행으로 나라까지 40분 거리. 열차는 1시간 간격으로 운행.
나라역에서 8번 출구로 나가 이카루가 지역의 호류지마까지는 97번 버스로 1시간 40분이나 걸렸지요.
이 버스에서는 간사이 쓰루 패스 사용을 거절당하고 1인 760엔 요금을 별도로 지불해야 했네요.
호류지(法隆寺)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축물로 일본 최초의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입장료는 1500엔.
고구려 담징이 그린 이 금당의 벽화 원본은 화재로 소실되면서 현재는 모사본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촬영금지였네요.
이 '금당 벽화'를 찾는 일은 내게 오랜 숙제와도 같았습니다.
그래서 모사본이라도 보려고 쉽지 않은 교통편으로 찾아왔지만 엽서 그림을 사 들고서
어쩡쩡한 심정으로 돌아섭니다.
그러면서 주차장에 있는 인포에 들어가 왜 여기 들어오는 버스가 간사이 패스를 받지 않는지 따졌지만
영어가 전혀 통하지 않아 포기.
절 앞에서 63번 버스를 타고 300엔 거리에 있는 Tsutsui 역에서 하차, 3시 33분 열차를 타고 중간 서대사 역에서
승하여 오사카의 닛폰바시(日本橋) 역에 돌아왔습니다.
오사카 타워입니다.
오사카의 예약 숙소는 번화가 근처의 오피스텔.
가까운 24시간 슈퍼, '타마테'에 가서 김치와 오이지, 햇반을 사다가 아침을 먹고
시내로 나가 수족관 입장권과
오사카 교통 통합권(2550엔/1인)인 '오사카 가이유킷푸 1일 교통패스' 구입한 후
지하철을 타고 먼저 오사카 성으로 들어갔습니다.
해자로 둘러싸인 성은
벚꽃철이 제격이라지요.
입장료 600엔의 덴슈카쿠(天守閣)에는 들어가지 않고 공원을 산책하는 것으로 만족합니다.
성 앞에는 임진왜란의 원흉,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를 받드는 신사와 그의 동상도 있습니다.
시텐노지(四天王寺) 앞을 지나
덴노지(天王寺) 공원에 들어가
일본인들의 붉은 빛 염원에 놀라면서
오후에는 시영지하철을 타고 세계 최대급 수족관이라는 '가이칸유'로 갔습니다.
무엇보다도 제일 멋진 것은 이 멸치 떼의 군무!
투명한 물고기도
해파리도 이렇게 보니 아주 예뻤네요.
구경을 끝나고 나오니 수족관 앞의 밤 풍경도 별세계였습니다.
이어 근처의 백화점을 구경하면서
도톤보리 운하 옆길을 걸으며 도심의 야경 속을 돌아다녔습니다.
쏟아져 나온 사람으로 북적이는 번화가입니다.
강변에는 포장마차의 불빛이 길게 이어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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