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이탈리아

운하의 도시, 베네치아

좋은 아침 2017. 1. 31. 18:03

밀라노 중앙역에서 출발, 

1시간 30분 만에 베네치아의 산타 루치아 역(Stazione del Santa Lucia)에 도착했습니다.  

'산타 루치아는 '빛의 성녀'라는 뜻으로 성녀 루치아의 유해가 보존되었던 성당 자리에

열차의 역사가 세워져 있기 때문에 붙은 이름.

현재 그분의 유해는 5분 거리의 성 에레미아 교회에 안치되어 있답니다.

 

 

역에서 가까운 민박에 짐을 풀고 곧 산 마르코 광장까지 걸어갔습니다. 

예쁜 카페와 기념품 가게며 레스토랑이 즐비한 골목골목마다 모두 여행자들입니다.

 

 

대성당 앞에도 

 

 

종탑 부근에도  

 

 

두칼레 궁전 앞에도 사람, 사람, 사람.

한 해 1300만 명이 찾는다는 관광지답게 여행자들로 가득 찼습니다.

 

 

산마르코 대성당을 정면을 장식한 프레스코화에는

이 도시의 수호성인 성 마르코의 유해를 안치하는 장면이 보입니다. 

 

 

베네치아는 5세기 경, 개펄 위에 수백 만개의 말뚝을 박아

118개의 섬, 177개의 수로에 409개의 다리를 놓아 건설한, 여의도 5개 크기의 경이로운 운하 도시로

비잔틴과의 교역으로 크게 성장한 이 해상왕국에

예술가들이 몰려들면서 이 도시는 16세기 피렌체와 더불어 르네상스의 중심이 되었지요.

지금은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해수면이 올라오면서 빈 집도 늘어난다는데

번화가에서 몰려다니는 여행자들을 보면 그리 심각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대성당 종탑( 98.5m, 8유로/1인)에 오르니

나폴레옹이 '유럽에서 가장 우아한 응접실'이라 극찬했다는 산 마르코 광장과

 

 

베네치아를 상징하는, 날개 달린 한 쌍의 사자상 옆으로는

아치 기둥의 회랑이 섬세한 두칼레 궁전과 곤돌라 선착장,

 

 

산 마르코 성당의 돔하며 붉은 지붕 집들이 빽빽히 들어선 시내와 크고 작은 섬들이 보입니다. 

 

 

 

운하 건너편,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이 소장되어 있는 산 조르지오 마조레 성당까지 모두 

 

 

한 폭의 풍경화였네요. 

 

 

여기저기 골목골목으로 뻗어 있는 운하에는

 

 

빨강이나 검은 줄무늬 티셔츠를 입은 곤돌리노들이 대기 중이고

 

 

 

대 운하(Canal Grande)의 선착장에는 다양한 코스 번호를 단 수상버스, 바포레토들이 돌아다닙니다. 

 

 

두칼레 궁전과 피옴비 감옥을 잇는 다리도 있습니다.

왼쪽의 두칼레에서 재판을 받고 이 다리를 건너 감옥으로 가던 죄수들의 절망적인 한숨에

이 다리의 이름은 '탄식의 다리'라 불렸다지요.

 

 

골목과 골목, 운하와 운하.........

이 도시에는 무수한 골목과 운하가 있어서 안내표지가 있어도 길을 잃기 쉽습니다. 

그 안쪽 동네에는 낡고 인적 없는 집이 많습니다.

 

 

레알토 다리에는 대운하의 풍경을 즐기는 여행자들이 모여들었지요.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 배경이 된 곳으로

지금도 이곳에는 유리공예품과 귀금속, 가죽 제품을 파는 가게들이 많습니다. 

1591년 완공된 이 다리는 베니스 대운하 최초의 석조다리, 19세기까지 유일한 다리로 유명했지요.

넓이 26m, 길이 48m의 이 다리 아치 밑으로 수상버스와 택시, 곤돌라가 지나갑니다. 

 

 

밤에는 마르코 광장의 유서 깊은 찻집, '카페 플로리안'에 왔습니다.

그 앞, 경쟁적으로 라이브 연주를 들려주던 또 하나 찻집, '카페 콰드리'에도 여행자들이 많습니다.

 

 

산 마르코 광장의 일출입니다.

여행자들도 모두 잠든 조용한 새벽, 안갯속의 베네치아입니다. 

이곳에 머문 2박 3일 동안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운하의 풍경이 보고 싶어서

낮과 밤, 아침까지 세 번 찾아왔었지요.

화보에서 자주 보던 풍경이지만 실제로 본 베네치아는 더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리고 베니스보다는 베네치아로 부르는 것이 느낌은 더 좋았네요. 

 

 

모래톱에 말뚝을 박아 

 

 

바다 위에 건설한 도시답게  말뚝이 많이 보입니다. 

 

 

다음날은 숙소 근처의 Fodamente Nova 선착장에서 수상버스(바포레토, 20유로/1인) 24시간 승선권을 구입, 

바포레토를 타고 부라노와 리도를 돌았습니다. 

전에는 12시간 이용권도 있었는데 지금은 없어졌답니다.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이용하는 12시간 티켓을 없애고 24시간 이용권만 팔고 있었지요.

이 티켓으로 트라게토(작은 배)까지 무료로 탑승할 수 있습니다.

승선할 때 개찰기에 셀프 체크인을 해야 합니다.

 

수상버스는 교통안내판이 서 있는 바닷길, 수로를 따라 달립니다. 

 

 

40여 분 걸려 부라노 선착장 도착.

 

 

작은 공원을 지나면

 

 

예쁘고 깜찍한 색깔의 작은 집들이 운하 양옆에 늘어서 있는 재미있는 동네가 나옵니다.

 

 

 

하루의 조업을 마치고 밤에 돌아오던 어부들이 어둠과 안갯속에서 집을 잘 찾을 수 있도록 

서로 다른 색으로 칠했던 것이 이제는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상품이 되었답니다. 

 

 

알록달록 다양한 색깔의 동화 같은 거리를 걸어 다니는 일이 재미있습니다.

 

 

 

 

 

한때 베네치안 레이스 생산의 중심지답게 지금도 이들이 만들어낸 예쁜 레이스 양산이 눈을 끌었네요.

 

 

이 깜찍한 동네에서 맥주 한 잔으로 더위를 식히고 다시 출발.  

 

 

부리노에서 12번 바포레토를 타고 도착한 다음 행선지, 리도는

 

 

번잡한 도심에서 벗어나 조용하고 차분해 보이는 동네로 베니스 영화제가 개최되는 곳입니다.

토마스 만의 '베니스에서의 죽음'의 배경이 되기도 했지요.

지적이고 냉철한 작가, 아센바흐는 이 리도의 호텔에서 한 미소년을 보고 마음이 흔들리면서

평소의 분별력을 잃습니다.

늙음을 감추려고 염색과 화장으로 그 젊음에 다가가려 했지만 결국은 노추였지요.

가족과 함께 떠나는 소년을 보면서 절망감에 빠진 그에게 지병이 도지고 결국 그는 길에 쓰러져 죽습니다.

사람의 마음 속에 자리한 이성과 감성의 대조가 잘 표현되었던 인상적인 작품이었지요.

 

여느 섬들과 달리 본토의 끝자락에 있는 육지여서 큰 버스가 다니고 

길 한쪽에는 자가용들이 주차되어 있습니다.

바포레토 선착장에서 운하 옆 길을 따라  걸어 나가면 

 

 

 

깨끗한 모래의 긴 해변, 베네치아에서 한 개뿐인 해수욕장이 나옵니다.

철이 늦어서인지 해변은 한산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은 바토레포 1번으로 시내버스터미널까지 바닷바람을 맞으며 대 운하, 카날 그란데까지 드라이브.

베네치아의 모습이 슬라이드를 보는 것처럼 이어졌지요. 

산 마르코  대성당과 종탑, 두칼레 궁전이 보입니다.

도심으로 들어오면서 퇴근길의 대 운하는 몰려드는 수상 버스, 수상 택시로 아주 혼잡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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