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치아의 산타 루치아 역에서
피렌체의 산타 마리아 노벨라 역(Stazione Santa Naria Novella)에 도착하였습니다.
피렌체는 '꽃'을 뜻하는 라틴어 '피오레(Fiore)'에서 유래한 토스카나의 주도로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도시.
예약했던 한인 숙소, '다비드 민박'은 역의 오른쪽, 이동하기 좋은 곳에 있고
가까운 곳에 슈퍼마켓이 있어 편리했네요.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은 두오모(꽃의 성모, Basilica di Santa Maria del Fiore).
흰색과 빨강, 녹색의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따뜻하며 사랑스러운' 성당입니다.
낮과 또 다른 밤의 풍경.
섬세하고 아름다운 조각, 화려한 성화도 좋았습니다.
쿠폴라에 올라가려 기다리는 줄입니다.
첫날은 '기다리는 줄 표시'에 2시간 30분까지 길게 서 있는 사람들 때문에 포기.
시에나에 다녀온 날의 오후에는 조금 짧아진 줄에서 1시간 30분 동안 기다렸습니다.
두오모는 라틴어 도무스(domus)에서 유래한 것으로 원래는 '둥근 지붕(쿠폴라)'의 뜻이었는데
지금은 '하느님의 집(성당)'으로 의미가 확대되었다네요.
463개의 계단 대신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왔습니다.
산으로 둘러싸인, 높은 건물이 하나 없이 탁 트인 도시가 아름답습니다.
중세의 시가지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는 곳으로
쿠폴라보다 높아서는 안된다는 건물 높이 제한이 적용되는 도시랍니다.
두오모와 조화되는 삼색, '조토의 종탑'도 멋집니다.
피렌체를 배경으로 한 일본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에서
헤어졌던 주인공들의 재회가 이루어진 곳도 바로 이곳이었지요.
'땀을 흘리며 몇 백 계단을 오르면 거기에 기다리고 있을 피렌체의 아름다운 중세 거리 풍경이
연인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어준다'했었네요.
13세기에 건설한 시뇨리아 광장의 베키오 궁전,
그 앞에는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와 암마나티의 '넵튠 분수' 등 복제품이 서 있고
그 안에 세계 최고의 르네상스 작품을 소장한 ㄷ자형 우피치 미술관이 있습니다.
당대 최고의 권력을 구축했던 메디치 가문의 수집품, 2500여 점의 미술 작품이 소장되어 있는 곳이지요.
오후 3시로 예약(입장료 12.5유로, 예약금 4유로/1인)해 놓았기 때문에 출력해간 영수증 제시,
입장권을 받고 제 시간에 들어가면서 곧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마음 셀레며 기대했던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과
'프리마베라(봄)'에
그 당시에는 혁명적이었던 원근법을 사용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수태고지'와
시모네 마르티니가 그린 또 다른 수태고지를 보면서 마음은 한없이 설레었지요.
서로 다른 성모의 표정이 흥미롭습니다.
적장을 죽이는 유디트를 그린, 카라바조의 '유디트와 홀로페르네스'에
뱀으로 된 머리카락을 가진 '메두사',
파르미자니노의 '목이 긴 성모'와
'라오콘 군상' 같은 걸작이 바로 내 눈 앞에 있다는 사실이 감동적이었습니다.
궁전을 나와서 많은 여행자들에 섞여 '베키오 다리'로 갑니다.
우피치 궁전과 피티 궁전을 잇는 다리입니다.
1345년에 건설되었다는 이 다리 위에는 금은 세공품을 파는 2층의 상가건물이 들어서 있었지요.
시인 단테가 영원한 사랑, 베아트리체와 처음 만났던 운명적인 장소였습니다.
그 다리에서 바라본 아르노 강변의 풍경이 아름답습니다.
미켈란젤로 언덕으로 가는 버스는 광고 그림이 재미있었지요.
피렌체의 산타 마리아 노벨레 역의 맞은편에서 12번, 역 왼쪽에서 길 건너 13번을 타면 언덕까지 올라갑니다.
버스표는 길가 간이매점에서 구입해야 합니다.
90분 안에 환승 가능, 같은 버스 번호에서도 재 탑승할 수 있기 때문에
버스표 한 장으로도 왕복할 수 있습니다.
미켈란젤로 영면 400주년 기념으로 조성된 이 언덕에는
그의 '다비드' 복제품 한 개가 서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시내가 한눈에 보입니다.
낮에도
밤에도 찾았던 전망 좋은 곳.
두오모의 뒷편 레스토란테, 'Zio Gigi'에서 먹은 티본스테이크, 비스테카도 좋았고
근처, 야시장의 수제 치즈 곁들인 맥주 한 잔으로도
눈과 입이 즐거운 도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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