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이탈리아

밀라노와 시에나

좋은 아침 2017. 1. 31. 12:13

2016년 9월 26일부터 10월 14일까지, 

남편과 함께 밀라노에서 시작, 시칠리 섬까지 내려갔던 19일간의 이탈리아 여행입니다. 

짧은 일정이어서 이동 시간을 아끼려 4회의 국내선 항공권을 Ryan air에서 예매하고

7회의 열차표에 우피치와 바티칸의 두 박물관 입장권, 네 개의 대도시 한인 민박까지 모두

예약을 끝내고 출발했지요.  

 

늦은 밤 밀라노 도착, 공항버스로 중앙역까지 이동 후 택시를 타고

예약한 아파트 스타일의 '루페타 호텔'에 들어왔습니다.

다음날 아침에는 지난 봄, 여행 친구들과 이탈리아의 돌로미테 지역 트레킹 후,

귀국길에 잠깐 들렀던 밀라노 대성당을 다시 만났습니다. 

숙소에서 걸어 5분 거리입니다.

 

 

누구인가 '밀라노의 두오모는 장엄하고 피렌체의 두오모는 따뜻하며 사랑스럽다'고 했다지요.

고딕 양식으로 지은 두오모 중 세계에서 가장 큰 건물로 135개의 첨탑과 3159개의 조각상이 '장엄'합니다. 

남편은 165개의 계단을 올라 첨탑과 조각상을 감상하고(9유로)

나는 성당 안으로 들어가(2유로) 내부를 돌았습니다. 

지난 번에는 무심코 지나쳤던 청동 출입문의 섬세한 장식이 눈에 띄었네요.

성모 마리아와 예수의 승천도 보입니다.

 

 

그중에서 유달리 반질반질한 예수와 성모마리아의 손에 

 

 

예수를 포박하는 그 옆 사람의 다리까지 여행자들은 제각각의 염원을 가지고

조각의 손과 다리를 만졌습니다.

얼굴과 근육의 표현이 아주 사실적입니다.   

 

 

      내부에는 화려한 스테인드 글라스에

 

 

조각 작품이 가득합니다.

 

 

성당 앞 두오모 광장에는 이탈리아를 통일한 군주, 엠마누엘 2세 황제의 기마상과 

 

 

그의 이름을 딴 아케이드,' 갤러리아 빅토리오 엠마누엘 2세'가 있습니다. 

유리로 만든 돔형 천장 아래, 십자 형 거리의 상가에는

중국 관광객이 떼지어 들락거리던 명품 가게가 많았지요. 

 

 

그 상가를 장식한 모자이크 바닥 타일 중에 SPQR라는 글자가 보입니다. 

SPQR(Senatus populusque Romanus, '로마의 원로원과 시민들')은 로마제국의 공식 국호로 

인류 역사 상 가장 위대했던 제국, 그  영광의 후예를 자부하는 국가 약칭.

건국신화에 등장하는 '늑대의 젖을 먹고 자란 쌍둥이, Romulus와 Remus 형제' 모자이크 그림도 같이 있었지요.

로물루스는 3000여 년 전, 이 7개 언덕 위에 로마를 세웠습니다.

이후 카이사르 시대에는 지중해를 넘어 아시아와 아프리카까지 그 세력을 확장하였고

뒤이어 등장한 아우구스투스는 카이사르가 세운 제국의 틀을 굳건하게 만들면서

로마 시민이 사용할 수 있도록 수도교를 만드는 등 평화적인 전성기, '팍스 로마나'를 열었다네요.

디오클레티아누스는 제국을 동,서로마로 나누면서 뛰어난 통치술로 제국을 다스렸으며

콘스탄니누스는 밀라노 칙령을 거치면서 기독교를 공인, 종교적 갈등을 마무리하였습니다. 

기원전, 후로 약 700년 동안 찬란한 문화를 남긴 그 로마는 이렇듯 뛰어난 지도자를 만나면서

전 세상에 커다란 영향을 남겼습니다.    

 

 

상가를 지나면 제자들에게 둘러싸인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앞의 오페라 극장인

'라 스칼라'를 마주 보고 서 있습니다.

 

 

 

아케이드 안에서 이탈리아 관광경찰관과 기념사진 한 장 남기고

 

 

밀라노에서 베니스로 열차 이동, 거기에서 사흘을 지낸 후 

피렌체로 열차 이동, 피렌체를 거점으로 시에나에 다녀왔습니다.  

피렌체 열차역 오른쪽에 있는 시외버스터미널에서 Rapido 익스프레스 버스로 출발,

편도 1인 요금은 7.8유로. 시에나까지는 50km 거리에 1시간 15분이 걸렸지요 

급행이나 완행 요금은 동일하며 10~30분 간격 운행됩니다.

 

토스카나의 풍요로운 평야, 수많은 포도밭을 지나서 고지대의 시에나에 도착했습니다.

그람시 광장에서 하차, 마테오테 광장을 지나고 테르미니 거리를 따라 10분 정도 걸으면 

푸블리코 궁전으로 둘러싸인 캄포, 광장이 나타납니다.

 

   

 

궁전 안에 있는 '만자의 종탑'(10유로/1인)에  

 

 

오르면

 

 

멀리 피렌체의 대성당 만큼이나 아름다운  

 

 

시에나 대성당이 보입니다. 

 

 

이곳은 밀집한 붉은 지붕의 가옥을 따라 구불구불한 골목길이 들어선 예스러운 중세 도시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입니다.

 

 

 

 

 

 

광장에는 이 고원 마을을 찾은 여행자들이 모여들었습니다. 

궁전을 중심으로 경사면에 9개의 선이 부채꼴 모양으로 펼쳐져 있는 이 광장, 캄포는 

이 도시 각 구역의 시민들이 모여 의견을 개진하는 '시민 토론'의 장소였답니다.  

 

 

 

종탑 맞은 편에는 500년 동안 시민들에게 물을 공급해 주었다는 

 

 

야코포 델라 퀘르차의 '가이아 분수(행복한 분수)'가 있습니다.  

 

 

시에나는 중세부터 지금까지 이어지는 승마 경기로 매년 7월과 8월 2회, 17개 지역의 선수들이 말을 타고

캄포 광장을 달리는 전통 경마 대회인 '팔리오'가 유명합니다.

 

 

기념품 가게에서는 각 지역의 특색 있는 문장과 복장, 깃발이 그려진 스카프를 팔고 있었네요. 

 

 

시에나의 머그잔을 보면서 예쁜 그 마을, 특별했던 광장과 미로같았던 골목길을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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