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렌체 S.M 노벨라 역에서 예약된 기차를 타고 피사 센트럴에 내렸습니다.
구내 짐 보관소에 트렁크를 맡기고(1개 10유로, 24시간) 역 앞 광장, 피아차 델라 스타지오네에서 버스를 탔지요.
2유로, 70분 안으로 재 탑승이 가능합니다.
사탑은 역에서 2km. 차로 10분 거리입니다.
성벽으로 둘러 싸인 구시가에 들어서면 멀리 60m 높이의 기울어진 탑이 보입니다.
남편은 힘들게 그 기울어진 탑을
바르게 세워 놓았습니다.
탑 안쪽에는 성당이 있습니다.
많은 여행자들은 유료인 이 성당에는 들어가지 않고 울타리 밖에서 사탑을 일으켜 세우면서
인증 사진만 찍고 돌아갔습니다.
피사의 사탑은 계륵 같은 곳이어서 그냥 지나치기도, 돌아보기도 아쉬움이 있는 곳.
그걸 간파했기 때문에 열차역에서는 시간 단위가 아닌 하루 요금으로 캐리어를 보관해주고 있는 듯합니다.
피사의 사탑에서 2시간 만에 피사 센트럴의 기차역으로 돌아와 로마행 완행열차(레지오날레)를 탔습니다.
느긋하게 이탈리아의 농촌 풍경을 구경보면서 로마 테르미니 역 도착.
역 근처로 예약했던 민박에 짐을 놓고
콜럼버스가 가져온 신대륙의 황금으로 천장을 장식했다는 마조레 성당을 지나
원형경기장, 콜로세움까지 20분 정도 걸어갔지요.
비가 오는 늦은 오후, 대망의 콜로세움을 밖에서 한 바퀴 돌며 로마 입성을 신고했습니다.
콜로세움 촬영의 명소라는 지하철 콜로세움 역 바로 위에 있는 오피오 언덕에서 한 장 찍고
다음날, 매달 첫째 일요일의 무료 개방에 맞춰 개방 40분 전에 도착했더니 벌써 200m 이상의 긴 줄.
1시간 30분의 기다림 끝, 드디어 로마 시내에서 제일 비싼 유적지에 '공짜'로 들어왔습니다.
회랑을 지나 중앙으로 나가니
와, 이 장엄한 모습!
기원전 72년에 세워지면서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은 부분 부분 무너져 내렸지만
현재의 이 모습만으로도 로마를 대표하는 최고의 유적입니다.
유럽 대륙을 지배했던 로마 제국의 영광이 가장 잘 나타나는 이 콜로세움은
그 당시에도 5만 명을 수용할 수 있었던 어마어마한 규모.
어느 자리에서도 무대가 잘 보일 수 있도록 설계했고 햇빛을 차단하거나 내부의 온도를 조절하는
기술적인 장치 등은 첨단의 독보적이었던 로마 건축술을 동원한 대단한 시설이었답니다.
야수와 싸우는 검투사, 검투사들끼리의 혈투 등 그 당시 로마인들이 가장 열광하던 살육 스포츠는
바로 이 경기장에서 열렸습니다.
영화 '스팔타카스'에서 보았던 바로 그 '피의 경기장', '죽음의 경기장'입니다.
위정자들은 '음식과 즐길 거리'로 대중을 현혹했고 그러면서 막강했던 로마는 점점 쇠퇴,
멸망의 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콜로세움의 2층 테라스에서는 고대 로마 제국의 중심지였던 포로 로마노의 기원전 유적이 보입니다.
그 앞에 있는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개선문은
로마에서 가장 큰 개선문으로 파리의 개선문 등, 이후 모든 개선문의 원조가 되었습니다.
흔적만 남은 전차경기장, 히포드롬을 지나
'보카 델라 베리타 광장'에 있는 '산타 마리아 인 코스메딘 성당'의
안쪽,
바다의 신, 트리톤의 얼굴을 조각한 '진실의 입'에 들러 영화 속, 그레고리 펙의 놀라던 모습을 흉내 내면서
보도의 안내를 따라 순서대도 이동,
미켈란젤로가 설계한 '깜삐돌리오 광장'으로 갔습니다.
거기 '세나토리오 궁전' 앞에는
스토아 철학자이기도 했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의 기마상이 서 있습니다.
1861년 이탈리아를 통일, 1870년 이탈리아 제국을 건설한 초대 국왕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의 기념관에서는
입장권을 사고
전망대에 올라 시내 조망.
멀리 콜로세움과 포로 로마노까지, 로마 시내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거기에서 걸어 찾아온 바로크 양식의 걸작, 로마 시내 2000여 개의 분수 중에서
가장 화려하고 아름답다는 '트레비 분수',
중앙의 조개 마차 위에는 바다의 신, 넵튠(포세이돈)이 위풍당당하게 서 있습니다.
분수를 등지고 서서 동전을 던졌을 때 분수 안에 그 동전이 들어가면 다시 로마에 올 수 있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여기 모여든 인파에 놀라면서
콜론나 광장의 전투 장면이 새겨진, 높이 42m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 승전기념탑'을 지나
도착한 '스페인 광장'은 137개의 계단이 모두 여행자들 차지였습니다.
지금 이 계단에서는 '로마의 휴일' 속 오드리 헵번처럼 여유 있게 아이스크림, 젤라토를 먹으며 즐길 수가 없답니다.
문화재 보호 차원에서 금지하기 때문이라지요.
그 뒤의 교회는 'Trinita dei Monti'.
계단 앞으로 화려한 쇼핑 거리가 이어집니다.
이집트에서 가져왔다는 36m의 오벨리스크가 보이는 'Popolo 광장' 한 옆에는
작은 분수 뒤로 '산타 마리아 델 포폴로 성당'이 보입니다.
포롤로 광장에서 레드 라인 지하철을 타고 숙소에 돌아오기까지
오늘은 아침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9시간 동안 걸어서 돌아다닌 로마 관광의 날,
'과연 로마이구나'싶은 벅찬 감동의 날이었지요.
로마는 오랜 세월 속에서도 여전히 그 영광을 잃지 않고 수많은 여행자들을 끌어들이는,
유적과 긍지의 도시였습니다.
테르미니 역 앞, '500인 광장'에서 시내버스가 대부분 정차, 유적지로 쉽게 갈 수 있습니다.
시칠리아와 이탈리아 동남부 일정을 모두 마치고 돌아온 날,
밤에는 한인 여행사의 무료 야경 투어에 따라다녔습니다.
산타 마리아 마조레 성당 앞에 모여 왕복 버스표를 사 들고 단체로 이동,
먼저 '산탄젤로 성(천사의 성, Castello Sant' Angelo)'입니다.
꼭대기에 미카엘 대천사의 청동상이 서 있는 이 성은 유사시, 교황이 교황청의 비밀통로를 이용하여
피신하던 곳이라네요.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영묘로 조성된 곳이었랍니다.
입구, 테베레 강에 걸린 다리 양쪽으로 천사들의 동상이 서 있는, 그래서 이름도 '천사의 성'입니다.
'나보나 광장'의 대표적인 분수, 베르니니의 '강의 분수'입니다.
바티칸 대성당의 광장을 건설했던 이 조각가는 17m 높이의 오벨리스크 둘레에 이 분수를 만들었습니다.
분수에 등장하는 네 거인은 각각 인도의 갠지스, 유럽의 도나우, 이집트의 나일, 남미의 라팔라타 강을 상징한답니다.
오른쪽의 성당은 '산타네제 인 아고네'.
아그네스 성녀의 이야기가 전하는 곳으로
이 성당을 만든 보로미니와 분수를 만든 베르니니 사이에 있었던 갈등의 에피소드가 재미있었지요.
나보나 광장의 카페며 레스토랑은 늦은 밤까지 축제의 분위기였습니다.
거기에서 가까운 곳에는 '판테온'이 있습니다.
기원전, 로마인의 긍지를 고취하기 위하여 건설한. 모든 신을 위한 신전 '판테온'에서
둥근 천장은 우주를 상징한다했네요.
'천사의 성' 앞에서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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