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의 노랫소리에 잠 깬 아침, 맑은 햇살이 퍼지는 시간에 호텔 뒷문으로 나가 전주천변을 산책하는 중입니다. 이 길은 '한옥마을둘레길(숨길)' 코스의 일부, 슬로시티인 한옥마을로 이어집니다. 조선 후기, 신유박해의 대표 성지 중 하나인 치명자산 성지의 '평화의 전당' 앞에서 냇물을 건너 서러운 전설의 각시바위와 건너편의 우리 숙소를 바라보며 시골마을의 작은 교회 옆을 지났습니다. 아침의 신선한 공기 속에서 찔레꽃 향기는 산뜻했고 붉은병꽃과 아기똥풀도 벚나무 가로수 옆에 예쁘게 피었습니다. 전주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음식, 콩나물국밥으로 아침을 먹고 한벽굴 위 벼랑에 세워진 한벽당에 왔습니다. 조선 태종 때 관직에서 물러난 최담이 낙향 후 지은 누각으로 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