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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2

새들의 노랫소리에 잠 깬 아침,   맑은 햇살이 퍼지는 시간에   호텔 뒷문으로 나가   전주천변을 산책하는 중입니다.    이 길은 '한옥마을둘레길(숨길)' 코스의 일부,  슬로시티인 한옥마을로 이어집니다.   조선 후기, 신유박해의 대표 성지 중 하나인  치명자산 성지의 '평화의 전당' 앞에서 냇물을 건너  서러운 전설의 각시바위와   건너편의 우리 숙소를 바라보며  시골마을의 작은 교회 옆을 지났습니다.   아침의 신선한 공기 속에서 찔레꽃 향기는 산뜻했고   붉은병꽃과  아기똥풀도 벚나무 가로수 옆에 예쁘게 피었습니다.  전주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음식, 콩나물국밥으로 아침을 먹고 한벽굴 위 벼랑에 세워진 한벽당에 왔습니다.   조선 태종 때 관직에서 물러난 최담이 낙향 후 지은 누각으로   전주..

국내 여행 2024.05.08

전주, 1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와 그 후손들의 자취가 남아 있는 전주 여행의 시작, 이목대에 왔습니다.이 일대는 전주 이 씨 시조인 이한 때부터 여러 대가 살던 곳으로여기서 태어난 이성계의 4대조, 목조 이안사는 지역 관원과의 불화 끝에 강원도 삼척으로,다시 함경도로 이주했답니다.용비어천가의 해동 룡, '목조, 익조, 도조, 환조, 태조, 태종' 중 위 4대는 왕으로 추증한 것이지요. 이 동네에 남아 있는   이목대, 마을 초입의 작은 비각 안에는  이를 알리는 '목조대왕구거유지(木槽大王舊居遺址)'라는 고종의 친필 비석이 있습니다. 외세의 침탈로 혼란스러웠던 1897년, 대한제국을 수립하는 작업의 하나로황실 성역화하는 사업을 펼치면서 조선의 뿌리인 이곳에 기념비를 세웠던 것이지요. 이 비각은 원래 오목대 동쪽..

국내 여행 2024.05.06

2024년 봄꽃 여행, 4

4월 10일부터 5월 7일까지  태안의 꽃지해안공원에서 열리는 '2024 세계 튤립꽃박람회'에 왔습니다.   할미할아비바위가 보이는 꽃지해변의 안쪽입니다.   성인 14,000원의 입장료가 만만치 않지만    1 ~ 3 경을 중심으로 튤립과 수선화, 루피너스 등 온갖 꽃들이 피어있는 이 어마어마한 꽃밭의 규모는  보는 이를 압도했지요.    먼저 1 경인 '꽃의 성'으로 가서   2층의 전망대에 오르니 눈앞에 색색의 튤립으로 만든 화려한 공작새가 펼쳐졌네요.  4월 초에서 중반까지 볼 수 있는 풍경이라는 그림 안내에 따라   튤립의 매화며 공작새의 모습을 찾고 있습니다. 보랏빛이 빠지면서 새의 머리 부분이 좀 애매했지만 깃털은 완연한 공작이었지요.여기서는 계절에 따라 매년 4~5월에는 튤립꽃박람회, 5월..

국내 여행 2024.04.24

2024년의 봄꽃 여행, 3

4월 18일은 충남 서산의 문수사와 개심사의 겹벚꽃을 찾아 길을 떠났습니다. 벚꽃이 지고 난 1~2 주 후에 만개하는 겹벚꽃의 명소, 먼저 상왕산 기슭의 문수사입니다.   초입부터 주차난을 겪으며 분홍빛 겹벚꽃 사이로   절까지 걸어갑니다.그 길의 끝에 있는 문수사 일주문의   섬세하고도 화려한 단청에 경탄하며  신록이 아름다운 경내로 들어가니   와, 여기도 꽃이 만발!    탐스러운 겹벚꽃의  무게를 못 이긴 나뭇가지들은   낭창낭창 늘어졌습니다.    작은 연못을 지나  5층 석탑을 보면서  꽃그늘 속을 걸어가면   초파일 연등으로 가득한 문수사의 극락보전!   수덕사의 말사, 고려 시대 창건으로 추정한다는 문수사는   극락보전과 산신각, 요사채인 무량수각이 남아 있는 작은 절이지만   오늘은 이 ..

국내 여행 2024.04.19

2024년의 봄꽃 여행, 2

작년 벚꽃철은 일본 도쿄에서 보냈지요.도쿄의 벚꽃 삼대 명소라는 신주쿠 어원,  우에노 공원과   나카메구로의 화사한 벚꽃을 보면서   서울에서 이렇게 벚꽃이 아름다운 곳은 어디일까 궁금했었네요.그래서 올봄에는 작심하고 우리의 벚꽃 명소를 찾아 나섰습니다.  먼저 4월 5일의 서울대공원 호수 둘레길입니다.    벚꽃이 만개한 이 호반길은  서울대공원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랜드 앞으로 이어지면서    중간중간 화려한 자목련과   이제 막 피기 시작한 라일락들,  멀리 관악산과 수변의 버드나무 연둣빛 싱그러운 새 잎에  청계산의 신록까지 덤으로 즐길 수 있는   걷기 좋은 길,  어디에 눈을 돌려도 화사한, 봄날의 산책길이었습니다.서울대공원의 동물원과 식물원, 현대미술관과 그 앞의 조각 정원, 놀이 시설..

국내 여행 2024.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