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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2

고창에 있는 '미당 시문학관'은 시인 서정주의 고향인 안현마을의 생가 근처, 폐교된 선운초등학교 봉암 분교를 개보수하여 미당 사후 다음 해인 2001년 11월 3일에 개관하였습니다. 3개 동에 전시실, 서재 재현실, 영상실들이 있고 전시실에는 미당의 육필원고와 시집 원본, 사진자료와 운보 김기창 화백의 미당 초상화며 시화 도자기, 서적 등 유품 5,000여 점을 소장하여 미당의 삶과 문학을 한눈에 볼 수 있게 만들었지요. 주소 - 전라북도 고창군 부안면 질마재로 2-8. 개관시간 9:00~17:00. 매 월요일 휴관. '미당 시문학관' 이름 옆에 '한 폭의 동양화 같은' 미당의 대표 시, '冬天'이 있습니다. 동천 내 마음 속 우리 님의 고운 눈썹을 즈믄 밤의 꿈으로 맑게 씻어서 하늘에다 옮기어 심어 놨..

국내 여행 2021.04.08

고창, 1

선운사 골째기로 선운사 동백꽃을 보러 갔더니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안 했고 막걸릿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에 작년 것만 상기도 남었습디다. 그것도 목이 쉬어 남었습디다. (서정주의 '선운사 동구') 미당 서정주가 노래했던 선운사. 오래전 왔다가 '아직 일러 피지 안 했기'에 그냥 돌아섰던 그 선운사에 다시 왔습니다. 입구에는 고인돌과 질마재를 따라 걷는 100리 길과 선운산(334.7m) 등산 안내도, 이곳에서 동백꽃만큼이나 유명한, '꽃무릇'이며 '상사화'들의 개화 시기를 알리는 안내판이 보입니다. 소원을 담은 작은 돌탑과 미당 서정주의 시비, '선운사 동구', '선운산 노래비'를 보면서 꽃비 내리는 길을 걸어 일주문으로 들어갑니다. 선운사는 백제 때 지어진 천년 고찰. 억불숭유 정책을 내세운 조선 ..

국내 여행 2021.04.07

부안, 2

국립 변산 자연휴양림(www.foresttrip.go.kr)은 2015년부터 운영을 시작한 바닷가의 휴양림으로 그 안에서 둘레길, 바다를 품은 '솔바람 숲길'을 산책할 수 있고 휴양림 바로 앞, '습지관찰원'을 지나는 변산 마실길 6코스(모항 갯벌체험장~왕포 구간. 6.5km, 2시간)가 있어 걸으면서 부안의 바다를 즐길 수도 있습니다. 또 두 개의 전망데크에 한 개의 전망대가 있어서 휴양림 주변과 줄포만 건너편의 고창까지, 잔잔한 서해바다를 바라볼 수 있었지요. '숲 속의 집'과 '연립동', '산림문화휴양관'의 모든 방에서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지금까지 다녀온 휴양림 중 여러 가지 면에서 아주 만족스러웠던 최고의 휴양림이었네요. 그래서 소개합니다. 아침 일찍 '솔바람 숲길'을 돌다가 중간에 '마실길..

국내 여행 2021.04.07

부안, 1

3월 말, 전북 부안과 고창에 2박 3일의 일정으로 다녀왔습니다. 부안에서는 변산반도의 채석강을 산책한 후 '변산 마실길'의 2코스와 6코스를 걸었고 내소사에도 갔었지요. 고창은 청보리밭과 선운사 동백, 미당 시문학관의 여정. 아주 오래전에 다녀온 곳이라서 이번에는 추억 여행이 되었네요. 부안의 변산반도는 서해의 고군산군도와 위도 앞바다로 돌출한 99km의 해안선에 북쪽은 새만금, 남쪽 해안은 곰소만으로 둘러싸인 천혜의 명승지. 국내 국립공원 중 유일하게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국립공원입니다. 먼저 격포항에서 부안이 자랑하는 '변산 8경' 안내판을 보며 채석강으로 들어갑니다. 채석강은 변산반도 격포항과 격포해수욕장 사이, '닭이봉(200m) 아래 1.5km의 층암절벽과 바다'를 일컫는 곳으로 오랜 세월, ..

국내 여행 2021.04.05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 트레킹, 2

뜬금없이 내 블로그 상에 이 파트가 최신글로 올라왔네요. 코로나 19 와중에 'Well-dying'를 생각하면서 30여 권의 여행사진 앨범을 모두 폐기 처리했지요. 그러면서 아쉬운 인물 사진 몇 장을 기존의 글에 추가로 올렸더니 2013년의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 트레킹'의 경우, 조금 길어졌고 그래서 둘로 쪼갰더니 트레킹 - 2가 새 글로 등록되었네요.. 지금 상황에 웬 ABC 트레킹? 싶어서 사족으로 올립니다. 오늘도 이정표를 따라서 계속 걷습니다. 도반(2590m)을 지나 히말라야 롯지(2900m)에 도착할 무렵에는 기온이 확 달라졌습니다. 여태까지의 초록 풍경은 사라지고 회색빛 빙하가 나오기 시작했네요. 데우랄리 계곡(3200m) 부터 산세는 한층 더 날카롭고 험해집니다. 계곡을 지나 온 길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