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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도, 1

하동에서 남해도로 들어왔습니다. 그 옆의 창선도와 창선 대교로 이어지면서 앵강만을 사이에 둔, 나비 모양의 섬입니다. 앵강만은 ‘꾀꼬리 울음소리가 들릴 정도로 조용하고 강처럼 잔잔한 바다’라는 뜻을 가진 , 이 섬 깊숙이 들어온 만. 바다도, 해안 마을도 잔잔하고 평화롭습니다. 먼저 동남단의 미조항으로 내려갑니다. 지금 4~6월은 멸치잡이 시기로 새벽, 조업을 마치고 항구로 돌아와 은빛 비늘 뒤집어쓰며 호흡을 맞춰서 그물의 멸치를 털어내는 어부들의 활기찬 풍경이 장관이라는데 한낮인 지금은 그저 조용하기만 했네요. 해마다 5월이면 이 미조항에서 '멸치축제'가 열린답니다. 이 지역의 별미, 싱싱한 멸치회로 점심을 먹고 편백과 삼나무가 울창한 숲 속의 '남해 편백 자연휴양림'에 체크 인. 싱그러운 숲 속을 걸..

국내 여행 2021.06.21

하동 박경리 문학관과 구례의 노고단 일출

쌍계사에서 나와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에 있는   '박경리 문학관'에 왔습니다.그의 대표 소설, '토지'의 배경에 조성된 마을 안,  작가의 삶과 문학을 기념하기 위하여 2016년 개관한 문학관입니다.  ‘토지’는 작가가 1969년부터 1994년까지 25년간 전 5부 20권으로 집필한 이 대하소설은1897년, 한말의 몰락으로부터 일제강점기, 1945년 8.15 광복에 이르기까지 50년의 시대적 배경과 하동 평사리에서 시작하여 만주 일대와 일본 동경까지 등장하는 지리적인 배경에 등장인물 600여 명,지주 계층이었던 최 씨 일가의 4대에 걸친 이야기를 여주인공 '서희' 중심으로 담아냈지요. '일제 치하를 견디고 전쟁과 산업화 시대를 체험하면서 인간과 모든 살아있는 생명에 대한 연민, 존엄과 평등, 사랑에 대한..

국내 여행 2021.06.18

함양 서암정사와 하동 쌍계사

휴양림에서 나와 함양의 서암정사와 하동의 쌍계사로 갑니다.서암정사로 가는 길에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의 하나인  멋진 지안재가 있고  그 정상은 오도령(773m), 거기에 지리산으로 들어가는 ‘지리산 제1문’이 있습니다.   그 옆, ‘지리산 조망공원’에서는   지리산의 연봉과 함양읍이 내려다 보입니다.  이 멋진 길을 오가던 수많은 시인, 묵객들은 이 자리에서 저마다의 시흥을 호기롭게 풀어놓았습니다. 시심이 절로 나왔을 만한 풍경입니다.한글로 옮겨 바위에 새겨 놓은 일두 정여창의 '지리산' 제목의 한시와 뇌계 유호인의 7언절구, '두류산 노래'도 보입니다. 두류산은 방장산, 삼신산으로도 불리던 지리산(智異山)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  천왕봉 위에 올라신선에게 예를 표하노니번쩍이는 환한 빛안개..

국내 여행 2021.06.17

함양

지리산 일주도로를 이용, 남원에서 함양으로 가는 길입니다. 천은사 옆을 지나 구불구불 길 달려 시암재에 도착하니 반야봉을 비롯한 지리산의 연봉이 보입니다. 휴게소 앞, 생각지도 않았던 화사한 데이지들도 반가웠지요. 시암재에서는 아래로 구례 시내가, 위로는 성삼재가 보입니다. 다시 달려 성삼재(1090m)인 노고단 주차장 도착. 다음날 새벽으로 예약한 '노고단 정상 일출'에 대비하여 트레킹 시작점을 확인하고 좀 전에 지나온 시암재 일별. 달궁과 뱀사골을 거쳐 함양의 마천면에 있는 오늘의 숙소, 2박의 '국립 지리산 휴양림'으로 들어왔습니다. 온통 녹색으로 둘러싸인 깊은 산속의 별장, '숲 속의 집'입니다. 노거수의 원시림 속, 거칠게 흘러가는 물소리 들으며 산책하는 시간도 참 좋았습니다. 그러나 얼마 가지..

국내 여행 2021.06.15

남원

장마가 시작되기 전, 바람도 쐴 겸 오랜 지인과 이미 저 세상으로 떠난 친구의 자취를 찾아남원과 함양, 하동을 거쳐 남해로 떠났던 여행입니다. 그러나 코로라 19로 긴 시간 적조했던 사람들은 거처를 옮기거나 잡초 우거진 묘소만으로 남아서산천은 의구했지만 인간의 일은 부질없었지요.그러니 그들 이야기는 전할 것도 없네요. 남원에서는 먼저  시내 초입, 전라북도 남원시 사매면 노봉안길에 있는 최명희(崔明姬, 1947∼1998)의 문학관에 왔습니다.   작가가 1980년 4월부터 1996년 12월까지 17년 동안 혼신을 다하여 써나갔던 대하소설, '혼불' 이름은 따서소설의 배경이 된 지역에 세워놓은   '혼불문학관'입니다.『혼불』은 ‘우리 풍속의 보고(寶庫)이자 모국어의 보고’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전통문화..

국내 여행 2021.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