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비 오름으로 가는 길에는 귤밭이 많이 보였습니다. 한겨울의 저 싱그러운 초록색 잎과 진한 노랑의 열매가 보는 이의 마음을 즐겁게 합니다. 표선에 있는 따라비오름은 용암이 만들어낸 부드러운 산세와 억새가 어울리면서 제주의 368개 오름 중에서 가장 멋진, '오름의 여왕'으로 불리는 곳.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를 지나 입구의 야자매트와 계단을 따라 30분 정도 올라가면 오름의 둘레길이 나오고 거기서는 따라비 오름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철 모르고 피어난 분홍빛 진달래가 반가웠지요. 능선 둘레길에서 바라본 굼부리(분화구) 안은 억새의 바다였습니다. 부드러운 곡선의 둘레길에도 억새가 지천이었지요. 제주 토종 억새의 만개 시기는 10~11월, 지금 12월 하순에도 그 분위기는 여전히 남아 있었네요. 능선을 따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