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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9, 따라비 오름과 사려니 숲

따라비 오름으로 가는 길에는 귤밭이 많이 보였습니다. 한겨울의 저 싱그러운 초록색 잎과 진한 노랑의 열매가 보는 이의 마음을 즐겁게 합니다. 표선에 있는 따라비오름은 용암이 만들어낸 부드러운 산세와 억새가 어울리면서 제주의 368개 오름 중에서 가장 멋진, '오름의 여왕'으로 불리는 곳.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를 지나 입구의 야자매트와 계단을 따라 30분 정도 올라가면 오름의 둘레길이 나오고 거기서는 따라비 오름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철 모르고 피어난 분홍빛 진달래가 반가웠지요. 능선 둘레길에서 바라본 굼부리(분화구) 안은 억새의 바다였습니다. 부드러운 곡선의 둘레길에도 억새가 지천이었지요. 제주 토종 억새의 만개 시기는 10~11월, 지금 12월 하순에도 그 분위기는 여전히 남아 있었네요. 능선을 따라 ..

국내 여행 2022.01.02

제주, 8. 이중섭 미술관과 왈종 미술관

번화한 서귀포 시내.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는 이중섭의 그림, '길 떠나는 가족'이 맞아주는 그의 미술관이 있습니다.상가가 밀집한 거리에  의외로 전용주차장도 있었지요.   피난길의 일가가 잠시 머물렀던 초가는 이제 복원되었고  주차장 문에는 1954년, 이중섭이 종이에 유채로 그려  일본의 아들에게 보냈던 그림, '물고기와 두 어린이'의 복제가,   정원에는 이중섭의 얼굴이 새겨진 기념비가 보입니다.  현재 이 미술관에서는 코로나 19의 상황이 개선될 때까지 홈페이지에서 인터넷으로 사전예약을 받고잔여 예약에 한하여 현장에서 발권합니다.  인터넷 예약은 입장 1시간 이전까지 가능.1차 09:30~10:20부터 시작, 8차 16:30~17:20까지 각 회차 50명으로 인원을 제한하고 있었지요.신분증과..

국내 여행 2022.01.01

제주, 7. 곶자왈 도립공원

가로수인 야자수와 빨간 열매를 달고 있는 먼나무의 이국적인 풍경에  일반 주택이나 목장, 밭과 묘지를 둘러싼 담에도 검은 현무암이 많이 쓰이는 제주의 특징을 구경하면서  오늘은 서귀포시 대정읍의 곶자왈 도립공원에 왔습니다.11~2월, 입장 09:00~17:00. 입장 시간은 15:00,3~10월까지는 09:00~18:00, 입장 시간은 16:00시니어 무료. 관리소 064 792 6047  곶자왈은 '용암이 풍화된 크고 작은 바위와 자생한 관목, 잡초가 마구 뒤엉켜서 경작지로는 사용할 수 없는 수풀로다양한 동식물이 공존하면서 독특한 생태계가 유지되는 지역'입니다.   과거에는 쓸모가 없어 버려진 공간이었지만지금은 오히려 자연생태가 잘 보전된 곳으로 인정받으며 탐방객들이 찾아오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완만..

국내 여행 2021.12.31

제주, 6. 추사유배지와 새별 오름

추사 유배지는 복원된 대정현성의 한쪽에 조성되어 있습니다. 詩, 書, 畵 분야에서 독창적이며 뛰어난 업적을 남긴 조선 시대의 대표적인 학자, 예술가였던 추사는 55세 되던 해에 당쟁에 연루되어 이곳 제주의 대정현에서 8년 3개월 동안 유배 생활을 하였지요. 주차장에서 유배지로 가는 길에는 그가 좋아했다는 수선화가 줄지어 피어 있고 그 입구에는 추사의 동상이 서 있습니다. 정원에는 관기에서 양인으로 환속한 후 물산객주로 큰돈을 벌었던 김만덕이 흉년의 도민들을 구휼했다는 선행을 전해 듣고 추사가 그의 후손에게 써 주었다는 ‘恩光衍世(은광연세), 은혜의 빛이 온 세상에 뻗어간다’는 편액과 그가 유배생활을 하는 동안 귀한 책을 중국에서 구입, 보내오던 제자 이상직에게 고마움을 담았던 수묵화, '세한도', 또 다..

국내 여행 2021.12.30

제주 5, 카멜리아 힐

작년 여름의 제주에서 카멜리아 힐의 풍성한 수국을 보며 언젠가 겨울 동백꽃을 보러 다시 올 생각을 했었네요. 10월부터 2월까지 흰색, 분홍, 선홍색, 붉은(토종) 동백이 순서대로 피면서 카멜리아 힐의 겨울은 사계절 중 가장 아름답다고 했거든요. '한겨울의 꽃구경'이 이번 여행의 주목적이었지요. 아쉽게도 진분홍의 아기동백은 만개 시기가 조금 지났지만 아직은 볼만합니다. 이 수목원은 개관 계절에 따라 개관 시간이 다릅니다. 3~5월, 9/1~11/15, 08:30~18:30, 6~8월, 08:30~19:00. 11/16~2/28, 08:30~18:00. https://www.camelliahill.co.kr/ 시니어 입장료 7000원. 추위가 깊어질수록 하얗고 붉은 수 십 여종의 아시아와 유럽 동백꽃이 순..

국내 여행 2021.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