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의 서쪽, 둔덕면. 그 옛날의 청마 생가는 이제 청마 기념관으로 변신하였습니다. 이제는 편지를 쓸 사람도, 받을 사람도 모두 떠난 이승에서 우체통만 외롭게 서 있었지요. 정원의 '깃발'과 '행복', '출생기'가 담긴 대형 시비 옆, 사색에 잠긴 청마의 모습이 보입니다. 아, 그러나 오늘은 대체 휴일이었던 월요일의 다음날이어서 휴관이라는 말씀! 서운한 마음으로 기념관 뒤에 있는 생가로 갔습니다. 역시 문은 닫혀 있었지만 담벼락은 놀랍게도 청마의 시를 적은 천으로 도배되어 있었네요. 대문 너머로 들여다본 생가 안에는 '청마 문학제'의 일환으로 청마가 작사한 교가들을 전시하고 있었지요. 통영에서 중고교를 다닌 사람들이 기억하는 이 지역의 교가 대부분은 유치환 작사, 윤이상 작곡이었다는 말을 생각하고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