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325

깐수 성의 샤허와 라부랑스

퉁런 행 버스는 시닝의 장거리터미널에서 아침 7시 30분 부터 오후 4시까지 하루 12회 정도 운행됩니다. 오늘은 그 퉁런(티벳어로 렙콩, 同仁)을 거쳐 샤허로 갑니다. 중간에 3400m, 2265m의 긴 터널을 지났습니다. 벌써 들판에는 청보리가 누렇게 익어가고 있었구요. 황톳빛 황하가 흘러가는 해황대교 후 또다시 긴 터널, 3394m을 지난 다음 2시간 만에 퉁런 도착. 여기서는 샤허 행 완행버스가 아침 8시와 오후 2시 하루 두 번 운행됩니다. 28위안/1인, 104km 거리. 퉁런은 3개의 승가대학과 티벳 불교의 닝마(적모)파 사원인 링우쓰(陵務寺)가 있고 외곽 마을의 탕카 장인들로 유명합니다. 2시간 여유가 있어 링우스 쪽 시장의 만두집에서 포자-부추가 들어있는 만두로 점심을 먹고 어슬렁거리다가..

칭하이후(청해호)와 차카염후(차카염호, 茶卡鹽湖)

타얼스를 떠나서 일월산의 유채밭을 지난 2시간 반 만에 '칭하이후'가 보이기 시작. 이 호반의 많은 관광 구역 중에서 '이랑검경구(二郞劍景口)'에 도착하였습니다. 모여든 사람만큼이나 매표소도 여러 개. 여기에서도 반표를 사 들고 호숫가로 나갑니다. 2시간 반의 자유시간입니다. 안으로 들어가는 방법은 걷거나 말 타기, 작은 열차를 타는 것. 끝없이 펼쳐진 호수 속에는 문성공주(원청공주)의 동상도 보입니다. 중국 당나라의 공주로 티베트의 왕비가 된 그는 독실한 불교신자로 티베트에 불교를 소개했다지요. 왕비는 그 당시 앞서가던 당나라의 문물을 전파하여 티베트인들의 삶의 질을 높이면서 모든 백성들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았답니다. 칭하이 후는 해발 3,260m, 면적 4,500‌k㎡로 티베트어로는 ‘코코 노르’, ..

겔룩파의 사찰, 타얼스

줘얼산에서 문원 유채밭으로 가는 3인의 버스 요금은 택시비와 큰 차이가 없어 다시 택시를 탔습니다. 길가 벌판에는 야크며 양 목장에 승마체험장과 휴양형의 게르가 많이 보입니다. 높이 3797m의 '경양령' 고개에 올라서면서 큰 규모의 타르초가 눈에 띄었지요. 바람에 날리는 오색 깃발 ‘타르초’. 하늘과 구름, 땅과 불, 바다를 상징하는 파랑, 하양, 노랑, 빨강, 초록의 오색 천에 경전 말씀을 새겨서 매단 타르초는 티벳 불교에서 부처의 자비가 세상에 널리 퍼지기를 바라는 의미로 바람이 많이 부는 곳이나 높은 지역에 설치합니다. 부처의 가르침으로 밝은 세상이 되기를 염원하는 마음이 담겨 있었지요. 경전의 내용이 새겨진 종이를 흩뿌리는 일도 같은 의미! 노란 야생화 무리에 이어 문원 유채화의 시작. 그러나 ..

칭하이성의 줘얼산

교통이 불편한 밴드커우에서 다시 민락현으로 돌아가 다음 목적지인 칭하이성 치렌의 줘얼산으로 가려면 번거롭고 또 시간이 많이 걸리기에 택시를 대절하여 이동하는 길입니다. 시간을 절약하는 만큼 요금은 비싸게 치뤄야 했지요. 이 길에도 유채화가 이어집니다. 높고 깊은 치렌 산맥을 가로지르는 여정입니다. 중간에 3685m의 높은 고개를 넘으면서 60km 거리, '아보진(峨堡鎭')까지 왔지만 줘얼산은 문원과 갈라지는 이곳에서도 60km를 더 가야 했습니다. '줘얼산'과 '아미동수', '문원'의 유채밭과 '밴드커우'로 각각 갈라지는 삼거리는 여행자들로 가득, 여기가 실크로드의 한 길목이었음을 알려주고 있었네요. '치렌(기련, 영어로는 킬리안 시티)' 도착. 시내에서 줘얼산 풍경구 입구까지 거의 10km 정도 더 들..

민락현의 유채밭, 밴드커우

마제스에서 나와 남쪽으로 내려가는 길가에 노란 유채꽃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하얀 구름과 설산, 청보리와 노란 유채, 짙은 녹색의 먼 산들이 한 폭의 수채화 같은 풍경을 만들어냈습니다. 밴드커우 도착, 뚜이는 경구 안의 호텔로 우리를 안내하고 장예로 떠났지요. 며칠 동안 번역 앱으로 말을 주고받으며 친해졌기에 헤어짐도 많이 섭섭했습니다. 그래도 웃으면서 바이 바이! 깐수성의 민락현 밴드커우는 넓은 땅에 유채화를 심고 관광지로 조성해 놓은 곳으로 우리는 1호 주차장으로 들어와 경구 안의 호텔에서 2박 3일을 보내면서 3일의 입장료는 면제받았습니다^^ 유채밭 반대편, 2호 주차장에는 정문이 있고 그 앞으로는 기념품 가게와 포장마차들이 많습니다. 우리 숙소의 뜰에는 작은 연못이 있고 거기서는 건너편 언덕에 써..

장예 시내와 마제스

바단지린 사막 투어를 끝내고 장예로 돌아왔습니다. 운전기사 뚜이와 다시 만나 그의 안내로 시내를 구경하면서 음식점, '甘州巷子'에서 저녁 식사. '대륙의 식사 풍경', 그 거대함에 놀라면서 덜 맵게 주문한 볶음 요리, 마라샹궈에 두부 요리를 곁들여 푸짐하게 먹었습니다. 생각보다 그 양이 푸짐해서 네 사람이 덜어 먹고도 남은 음식은 뚜이 몫. 진열장의 재료를 욕심껏 담은 탓에 음식을 남겼으니 '낭비'라 나무라던 뚜이는 몇 번을 사양하다가 비닐을 얻어와서 야무지게 포장해 갔네요. 분식거리(粉食距離)도 화려한 불빛 속의 '만수 상업가(萬壽 商業街)'에도 사람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여행 전 예약했던 장예의 'IBIS 호텔'은 로비에서 서빙해주던 맛있는 커피로 이후의 여행지에서 내내 그 맛이 그리웠던 곳. 차 문화..

네이멍구 자치주의 바단지린 사막

장예에서 아라산여우치(阿拉善右旗, 아라산우기)까지 어제의 뚜이 택시로 이동. 300위안, 편도 150km로 3시간 걸렸습니다. 택시비가 그리 비싸지 않은 데다가 여행 초기이니 체력을 아끼고 싶었기 때문이지요. 오지의 소수민족들이 하서주랑으로 진입하는 주 통로, 살아있는 지질교과서라 불리는 평산호 대협곡을 바라보며 찾아온 네이멍구 자치구의 바단지린 사막(巴丹吉林 沙漠) 관문도시, '아라산여우치'입니다. 뚜이는 적당한 호텔을 찾아내어 우리가 체크인하는 것을 보고 장예로 돌아갔지만 그러나 그 호텔은 스캔 기기 고장으로 외국인 숙박 등록이 안 되면서 우리는 신고를 받고 찾아온 공안의 전화 수배를 기다렸다가 풀어 놓았던 짐을 대충 싸들고 순찰차로 숙소를 옮겨야 했습니다. 그러나 이 호텔 역시 주인의 기기조작 미숙..

깐수성의 치차이산(칠채산)

2019년 7월 9일부터 31일까지 23일 동안 여행 친구 둘과 같이 칭하이성(靑海省, 청해성) 일대와 깐수성(甘肅省, 감숙성)의 치차이산(七彩山, 칠채산), 샤허(夏河)와 란저우(蘭州, 난주), 네이멍구 자치구의 바단지린 사막(巴丹吉林 沙漠)을 돌아다닌, 시닝(西寧) 인, 아웃의 중국 여행입니다. 첫날, 늦은 밤 시닝에 도착하여 다음날 오후 깐수성의 장예(장액)로 고속철을 타고 이동하는 길. 멀리 치렌(祁連山脈, 기련 산맥)의 설산이 보이는 들판에는 유채꽃이 피고 청보리가 익어갑니다. 유채꽃이 만개하는 7~8월, 이 시기의 이 길은 중국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로 꼽힌다지요. 최고 속도 195km까지 달리면서 고속철은 2시간 만에 장예에 도착하였습니다. 역 앞에 노란 꽃으로 '금장액'라 장식을..

짜익티요와 바고

양곤에서 미니 밴으로 아침 5시 출발, 미얀마인들의 신성한 불교 유적지, 짜익티요 산 정상의 높이 7.5m, 지름 24m인 황금바위(Kyaiktiyo, 산도싱퍼야)에 다녀 왔습니다. 211km, 편도 4시간 거리. 파안까지 돌고 싶었지만 그 서너 시간은 도저히 만들 수 없었네요. 짜익티요의 기점이 되는 동네, 낀푼 주차장에 내려 셔틀 트럭으로 환승, 30분 동안 산속으로 들어갔습니다. 큰 트럭을 개조한 이 힘 좋은 차는 안에 가로로 긴 의자를 빽빽하게 들여 놓고 한 줄에 6명 씩 7줄, 정원이 차야 출발합니다. 요금은 편도 2000짯 거친 산길에 롤링이 어찌나 요란스러운지 중심을 잡을 수 없어 앞 의자를 두 손으로 꽉 잡아야했습니다. 트럭에서 내려 걸어서 올라가는 길. 아래 계곡이 까마득합니다. 사원 입..

양곤의 풍경

인레에서 JJ버스로 야간 이동, 양곤에 들어왔습니다. 전날 오후 6시 출발, 다음날 새벽 5시 도착, 11시간에 요금은 1인 31000 짯. 출발하면서 차장이 세 가지 메뉴로 저녁을 주문받더니 깔로를 지나며 들른 식당에서 서빙, 이런 일도 처음이었네요. 좌석은 길게 눕힐 수 있어서 잠을 자기에 불편하지는 않습니다. 새벽에 양곤 공항 역 하차, 무료 셔틀버스로 구시가 종점에서 내려 툭툭이를 타고 숙소에 체크 인하면서 아침에 항공편으로 도착한 일행과 합류하였습니다. 오후에는 쉐다곤 파고다(Shwedagon Pagoda, ‘황금의 언덕’)로 툭툭이를 타고 나갔습니다. 이곳은 만달레이 마하무니 사원의 불상, 짜익티요의 산 정상에 있는 황금바위와 함께 미얀마 3대 불교 성지입니다. 미얀마의 상징이며 자랑인 이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