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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앙프라방

‘왓 쏩’ 앞에서 출발하는 탁밧(탁발)을 보려고 새벽 5시 30분에 숙소 출발, 어두운 거리로 나섰습니다.             6시경, 노스님을 선두로 사원을 나온 주황색 가사의 승려들은 줄지어 공양을 받으며 사칼린 스트릿을 따라가다가                씨사웡왕 거리를 만나자 골목으로 방향을 틀면서 그 길에서 구걸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공양받은 것을 나눠주며 다시 사원으로 돌아갔습니다.관광객들, 특히 목소리 큰 안하무인의 중국인 단체가 몰려들면서 이 엄숙해야 할 행사가 하나의 관광상품으로 전락한 느낌.므앙응오이의 소박하지만 따뜻했던 탁밧 풍경이 그리웠네요.  사원 담벽에는 그림과 한자까지 동원된 주의사항이 보입니다.  그 옛날 왕실의 중요한 행사가 열렸던 사원, '황금 도시의 사원'이라는 뜻을..

므앙응오이와 농키아우

폰사완에서 루앙프라방으로 이동, 거기서 며칠 지낸 다음 농키아우에 왔습니다. 미니 밴으로 4시간.반 쏩훈에서 하차, 다리를 되건너 선착장으로 내려가  오후 2시 30분에 출발하는 기다란 모터보트를 타고 1시간 거리의 므앙응오이로 가는 길입니다. 하루 두 번 운행되는 이 배의 오전 출발은 11시 30분.편도 요금은 25000낍입니다.   배는 강변 마을들을 지나고  제법 깊은 물살을 헤치면서 달렸습니다.  사람과 짐으로 빼곡한 보트 안에는 현지인도 많았지요.므앙응오이에서 1시간 30분 거리의 훼이보 마을에 산다는 몽족 사람들과 친해지면서    그중 젊은 여자는 선착장에서 우리의 짐을 들어주기도 했네요.   '리버 뷰 방갈로'에 숙소를 정하고 그 집의 안주인 페니가 운영하는 식당, '펫다완'에서 한낮의 더위..

폰사완에서

폰사완으로 가는 길은 멀었습니다.방비엥에서 미니 밴으로 6시간 거리에 요금은 11만 낍.버스는 산 허리를 돌아 오르고 내리면서   점점 깊은 산 동네로 들어왔지요.  정상의 휴게소,  화장실의 탁 트인 전망은 감동적이었네요.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본 화장실 중에서 최고의 전망을 가진 곳, 사용료를 받을 만한 멋진 장소였습니다.ㅋㅋ  라오 비어 한 잔으로 기분 전환 후 다시 출발합니다.  좁고 불편했던 미니 버스 안에서 멀미 때문에 파스를 이마에 붙였던 흐몽족 아줌마와는 간식을 나누며 손짓과 눈치로 친해졌지요.두 번째 휴게소에서 그들 부부와 같이 점심을 먹는 중입니다. 먼 길에 미리 준비한 점심, 바나나 잎으로 싼 삶은 닭고기를 같이 먹자고 풀어놓기에 우리 것 싸들고 합석했네요.베트남 국경 근처에 산다는 그..

액티비티의 도시, 방비엥

송 강에 물안개가 자욱한 아침.  모든 것이 다시 깨어나는 시간입니다.  숙소 주변에 이른 아침의 작은 시장, '딸랏사오'가 섰습니다.  바나나 꽃과 유채꽃, 초록과 빨강의 빛 고운 고추들.현지인들이 재배한 싱싱한 채소가 이른 아침 시장의 좌판에 나왔습니다.   내가 라오스에서 제일 많이 먹었던 '까오람'이 보이네요.대나무 통에 코코넛 우유와 찹쌀을 넣고 쪄낸 대통밥, '까오람'은 훌륭한 한 끼 식사가 되었습니다.제일 굵은 것은 5000짯, 우리 돈으로는 약 650원입니다.그 외에 찹쌀밥을 뭉쳐서 막대기에 끼워 구운 떡, '까오찌'도 있습니다.   여러 가지 열대 과일 중에서 제일 맛있던 망고는 1kg에 15000 짯, 몽키 바나나는 한 손에 1만 짯.그러나 우기를 지낸 귤은 그 맛은 싱거웠네요.  우리..

라오스의 비엔티안

2019년 1월 2일부터 2월 1일까지 31일 동안 여섯 명의 여행 친구들과 라오스, 미얀마를 돌아본 여행입니다. 비엔티안으로 들어가 라오스에서 13일, 미얀마에서 16일을 보내고 양곤으로 나오는 일정이었지요. 우리 여행이 시작되었던 그 옛날을 돌이키며 앞으로의 방향을 설정하는, 의미 있는 여행이었습니다.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입니다. 밤늦게 도착, 픽업 나온 차로 숙소 체크 인. 다음날 아침, 미니 밴을 대절하여 탓루앙과 부다 파크, 빠뚜사이, 대통령 궁과 왓 시사켓을 돌았습니다. 먼저 탓루앙입니다. '탓루앙'은 3세기 인도에서 가져온 석가모니 부처의 가슴뼈 사리와 유물을 땅에 묻고 그 위에 세운 탑으로 금빛 찬란한 이 불탑은 라오스의 상징이 되면서 이들이 가장 신성시하는 장소가 되었습니다. 첨탑 둘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