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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마드리드

밤 기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새벽 시간에 마드리드의 아토차 역에 내렸습니다. 역 구내 패스트푸드 가게에서 간단히 아침을 먹고 리스본행 열차표를 예매하러 나갔던 잠깐 사이에 배낭을 도둑맞았지요.서둘러 스페인 광장 쪽의 영어 소통이 가능한 경찰서에 찾아가 상황을 설명한 다음 보험회사에 제출할 도난 확인서를 받았네요. 아토차의 악명은 익히 들었지만 실제로 당하면서 침낭과 모로코와 안달루시아의 지역의 기념품을 모두 잃어버렸기 때문에 많이 속상했지요.   그러면서 찾아온 스페인 광장에서작가 세르반테스 아래   로씨난떼를 탄 돈키호테와 시종, 산초 빤사의 동상을 한 장 찍고  다음날 아침에는 일요일을 맞아 무료로 개방하는 쁘라도 미술관에 왔습니다. 붐비기 전에 들어가려고 개관 시간 9시 전에 가서 기다렸다가 첫 번째..

바르셀로나와 몬쎄랏

바르셀로나 도착하여 곧 다음 행선지인 마드리드행 열차표를 예매한 후한인 민박에 들어가 짐을 풀었습니다.한동안의 휴식 끝에 에스빠냐 광장과 몬주익 언덕에 있는 '스페인 빌리지(뽀블레 에스빠뇰)'에 들렀다가   지하철을 타고 번화가인 람블라스 거리로 이동, 초입의 보케리아 시장과       거리 예술가들을 구경하면서   대서양을 가리키는 60m 높이의 콜럼버스 동상까지 갔지요.작가 섬머셋 모옴은 바르셀로나의 이 거리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했다네요.  가우디의 예술적 역량이  집대성되었다는 아파트 건물, '카사 밀라'에 왔습니다.그동안 보아오던 우리 주변의 건물들과는 확연하게 다른 모습이었지요.물결의 부드러운 곡선과 해초를 나타낸 테라스의 장식, 옥상의 재미있는 버섯 모양 굴뚝들이 형식에 얽매이지 않았던..

알함브라 궁전의 그라나다

코르도바에서 그라나다까지는 버스로 2시간 30분 거리입니다.오전 9시부터 2시간 간격으로 하루 7회 운행에 1인 요금은 11.45유로.길가, 높고 낮은 구릉에 올리브 밭이 이어지면서 수확철을 맞아 나무 밑에 검은 천을 깔고 익은 열매를 터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버스 터미널에서 3번 버스를 타고 그랑비아 1에서 하차, 가까운 여행사에서 내일 아침 11시 30분에 입장하는 알람브라 궁전 티켓 예매하였습니다. 제한된 시간에 제한된 인원만을 입장시키기 때문에 미리 표를 사야 합니다. 입장료는 1인 10유로에 여행사 수수료 1유로.거기서 조금 걸어 올라와 누에바 광장 근처 하얀 집들이 늘어서 있는 골목, Pension Viena에 숙소를 정하고   주인여자에게 싸끄로몬떼의 알바이신에서 진행하는 플라멩고 야경 투..

코르도바

세비야에서 120km, 1시간 40분 거리의 코르도바입니다.다음 행선지인 그라나다행 버스 시간표를 확인한 후 열차역 안에 있는 인포에서 시내 지도를 받고 4번 버스에 승차, 메스키타 거리에서 내려 숙소를 잡았습니다.근처에 일요일의 벼룩시장이 열렸기에 코르도바 문장이 새겨진 사각 접시를 한 개 사고 과달뀌비르 강의 로마 교까지 걸었지요.2000년 역사의 그 로마 교는 지금 보수 중이지만 여전히 원형 그대로라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작가 메리메는 이 다리에서 만난 집시 아가씨에게서 영감을 받아 소설, '카르멘'을 썼답니다.  세비아에는 그 카르멘이 일했던 왕실 담배 공장 건물이 남아 있습니다.  그 옆에 있는 과달키비르 강가의 14세기 이슬람 요새, 깔라오라 탑은   애초의 이슬람 양식에 기독교적인 조각이 ..

세비야

론다를 떠나 또 하나의 하얀 마을, 사하라를 거쳐 2시간 걸려서 도착한 세비야입니다. 버스 터미널에서 10분, 산타크루스 거리의 숙소에 짐을 푼 다음 근처 튀김가게에서 안달루시아 특산인 신선한 오징어 튀김과 옆의 술집에서 공수한 생맥주로 저녁을 해결하고 늦은 밤에는 구불구불한 골목길과 작은 광장을 지나서 서치 라이트로 환한 카테드랄, 대성당을 한 바퀴 돌았습니다. 바티칸의 산 피에트로(성 베드로) 성당, 런던의 세인트 폴 성당과 함께 세계 3대 성당의 하나로 그 큰 규모는 보는 사람을 압도할 정도입니다. 다음날 아침에는 알카사르(Real Alcazar de Sevilla, 7유로)와 대성당(7.5유로)에 왔습니다. 알카사르는 알람브라 궁전에 매료된 카스티야 국왕, 페드로 1세가 그라나다에서 무어인 장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