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겨울 날씨에 마음 설레어 떠난 길입니다.
그러나 가는 길 내내 안개가 짙어 실망스러웠지요.
오늘은 철원 한탄강에 가설된 부교, 물윗길을 걷는 여정.
주상절리길 순담매표소에서
오른쪽 계단으로 내려가
화살표를 보며
한탄강 천변으로 내려왔습니다.
거기 한여울 매표소에서 입장료 5000원에 철원사랑상품권으로 2000원을 돌려받고
물윗길 전 구간 걷기에 나섰습니다.
안개가 서서히 걷히면서 파란 하늘이 나왔지만 시계는 그리 맑지 않았네요.
'물윗길'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된 한탄강의 물길을 걸으며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주상절리, 현무암협곡 등 빼어난 자연경관과 주변 역사문화 공간을
탐방할 수 있는 명품트레킹코스'로 '2022년 한국 관광의 별'에 선정되었답니다.
매년 10월 개장하여 다음 해 3월까지, 강 수위가 낮아지는 시기에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글자 그대로 한탄강 수면의 부교와 거기에서 이어지는 강변을 걷는 길.
태봉대교 - 송대소 - 마당바위 - 내대 양수장 - 승일교 - 고석바위(고석정) - 순담계곡의 8.5km 거리에
태봉대교, 은하수교, 고석정, 순담 주차장(한여울매표소)까지 네 개의 매표소가 있으니
지도에서 보이는 구간 중 주차장이 있는 매표소에서 시작하여 일부를 걷거나
왼쪽의 직탕폭포 또는 오른쪽의 순담계곡에서 시작, 전 코스를 걸어도 좋습니다.
올해 철원군에서는 송대소에서 은하수교를 오가는 1.5km 거리를 9월 28일부터,
직탕폭포에서 승일교까지의 5.1km는 11월 초순에,
직탕폭포에서 순담까지 전 구간 8.5km는 12월 9일에 순차적으로 전면 개방하였지요.
입장료는 성인 1만 원이지만 5,000원의 지역상품권을 줍니다(실버 입장료는 5,000원에 2,000원의 상품권).
주말에는 전 매표소를 오가는 셔틀버스가 있어 트레킹 후 차를 세워놓은 곳으로 되돌아갈 수 있고
주중에는 택시를 이용, 매표 시에 돌려받은 지역상품권으로 원점회귀용 택시를 타면 됩니다.
신철원 택시 033 452 5300, 문혜리 택시 033 452 3000. 택시비는 1만 원.
개방 중에는 날씨 상황에 따라 예고 없이 폐쇄될 수도 있답니다.
운영 시간은 09:00~17:00. 매주 화요일은 휴무, 1월 1일과 설날 당일도 휴무.
운영 여부 문의는 콜센터, 033 4555 7072.
주말에 운행하는 물윗길의 태봉대교 은하수교, 고석정과 순담계곡,
주상절리길의 순담계곡과 드르니마을을 오가는 셔틀버스와 주차장 이용 안내입니다.
순담 계곡 물윗길에서는 작년 가을에 걸었던 '주상절리길'의 잔도가 보입니다.
2021년 11월에 개방한 철원의 한탄강 ‘주상절리길’은
순담 매표소와 드르니 마을 매표소 사이의 절벽에 구멍을 뚫고 기둥을 박아 만든
총길이 3.6㎞, 폭 1.5m, 30~40m 높이의 잔도로
한탄강을 따라 2시간 정도 주상절리 협곡을 보면서 걷는 길.
이곳은 1억여 년 전 철원 북쪽, 지금은 북한 땅에 있는 오리산(453m)이 폭발,
현무암 용암류가 그 위로 흐르면서 생겨난 침식 지형으로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현무암 주상절리 협곡입니다.
이 길에는 해설판이 서 있는 3개의 스카이 전망대와 10개의 쉼터, 13개의 출렁다리(잔교)가 있어
걷는 길이 여유롭습니다.
순담 매표소 : 033-452-2225, 드르니 마을 매표소 : 033-452-9825
이용시간 09:00 ~ 15:00 (일몰 관계로 15시 마감)
여기 역시 성인 통행료는 1만 원이지만 5,000원을 지역상품권으로 돌려줍니다.
철원 9경의 하나답게 거대한 암석과
절벽에
갈수기에도 저렇게 엄청난 수량으로 거칠게 흘렀던 순담계곡.
물살 잔잔한 곳에 띄운 부교에는
중간중간 구명줄과 구명대를 준비해 놓았고
안전 주의 사항을 알리며
부교를 바위에 연결, 고정시킨 곳이 많았습니다.
물살 거친 지역에서는 아예 강변길로 바뀝니다.
흐르는 강물의 침식이 만든 재미있는 바위도 보입니다.
곡선의 부교는
고석정과 그 앞의 고석바위를 돌아나갔습니다.
강변에는 아직도 갈대가 남아 있고
갈수기로 수량이 줄면서 물속의 바위들은 하얀 발목을 드러냈네요.
고석정에서 승일교로 가는 길,
왼쪽으로 화려한 꽃축제가 벌어졌던 지난 가을의 고석정 꽃밭을 생각하면서
바로 앞, 다락바위에서 잠시 쉬었다가 다리 밑을 지나 갑니다.
치열한 한국전쟁을 겪였던 그 옆의 옛 다리는 이제 기념물로 남았습니다.
학이 그려있는 실하리양수장을 보면서
갈대 우거진 강변길을 걷습니다.
여기는 응급처치번호 39번.
직탕폭포에서 시작, 100m 간격으로 순담까지 85개의 번호가 이어집니다.
다시 멋진 곡선의 부교를 걸으며
설경을 담은 내대리 양수장 앞을 지나갑니다.
따뜻한 날씨, 전 구간 개방일을 맞아 찾아온 사람이 많았지요.
갈대밭을 지나고
물위를 걷는 즐거움을 온몸으로 표현하는 이들을 보며 마당바위를 지났습니다.
용암이 물을 만나 급격하게 식으면서 만들어진 육각형 돌기둥, 주상절리의 시작입니다.
벌집처럼 보이는 신기한 이 지질 형태는
송대소의 부채꼴도 만들어 놓았습니다.
공사 중인 횃불전망대 앞으로 은하수교가 보입니다.
우리는 목표는 직탕폭포여서 태봉대교 쪽으로 나갔지요.
겨울 풍경 속에 주황색의 태봉대교와 노란색의 물윗길 표시가 인상적입니다.
저 문으로 나가서
비탈길에 오르면
5분 거리에 나오는
트레킹의 종점, 직탕폭포.
12월에도 시원하게 쏟아지는 물줄기를 보며 3시간의 트레킹을 끝냈습니다.
다시 태봉대교 쪽으로 이동, 태봉주차장을 지나
대교 진입 직전에서 대기하던 오후 1시 30분 출발의 셔틀버스를 타고
아침에 출발했던 순담 매표소까지
물윗길의 정거장들을 거쳐 돌아왔습니다
이 셔틀버스는 주말이면 30분 간격으로 물윗길의 네 군데 정거장을 거쳐
주상절리길의 드르니 마을을 오갑니다.
이 길의 가을날 멋진 풍경을 철원군의 안내 팸플릿 사진으로 보여드립니다.
크로아티아의 플리트비체를 생각하면서 오늘도 즐거운 하루를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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