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

정선, 4

좋은 아침 2022. 11. 1. 17:37

매월 2, 7일로 끝나는 날과 매주 토요일에는 '정선아리랑 5일장'이 열립니다. 

정선의 연인들이 빨강과 파랑으로 서 있는 조양강 강변주차장에서 

 

 

사람들이 북적이는 시장 안으로 들어섰습니다. 

1966년 처음 문을 열어 지금도 옛 시골장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이 '정선 아리랑시장'은

산촌의 주민들이 채취한 각종 산나물과 약초, 농가에서 재배한 농산물들을 구입할 수 있으며

곤드레나물밥, 콧등치기 등 토속적인 먹거리가 있는 전통시장입니다.

 

 

한쪽의 공연장에서는

 

 

우리나라의 무형문화유산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것을 축하하는

 '2022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축제'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우리나라의 무형문화유산 중 22 종목이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을 처음 알았네요. 

놀랍고도 대견스러웠지요. 

공연팀 중에는 젊은 국악인도 많아서 국악의 앞날이 밝은 듯, 기분이 좋았습니다. 

 

 

 

 

찬조 출연한 밀양 감내 마을 사람들의 밀양 아리랑에 곁들인 '감내 게줄 당기기'도 등장했고 

 

 

화려한 차림의 농악대도 출연 대기 중입니다. 

 

 

점심으로 '감자옹심이'를 먹으며 더 머물고 싶었지만 일정 때문에 곧 일어서야 해서 아쉬웠습니다.

 

 

팔색조의 매력을 가졌다는 정선의 대표 관광지,

자연을 그대로 살려 설계한 스키장과 해발 1100m의 쾌적한 골프장,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는 워터월드와

자연과 함께 걷는 하늘길 트레킹,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유일한 카지노가 있고

여름밤이면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은 불꽃축제를 관람할 수 있는 곳, 하이원리조트입니다. 

오늘은 '하늘길 트레킹' 중에서 '도롱이 연못'을 다녀올 생각으로 '마운틴 스키하우스'에서 곤돌라를 타고

 

 

해발 1340m 높이에 있는 하이원 탑에 올랐습니다. 

하이원 그랜드호텔과 강원랜드 카지노, 워터월드를 내려다보며 

 

 

중간의 마운틴 허브를 거쳐 

 

 

스키장을 내려다보면서 

 

 

하이원 탑 도착,

 

 

 

인증사진을 찍고 

 

 

오른쪽으로 돌아 1.5km 거리의 '도롱이 연못' 쪽으로 걸어 내려갑니다.

여기서 우리 숙소인 마운틴 콘도까지는 5.2km 거리랍니다. 

 

 

이 고도에서는 벌써 나뭇잎도 다 떨어져

 

 

발밑에서 사각사각 밟히는데

 

 

조릿대만 싱그럽습니다. 

 

 

군데군데 이런 목탁, '멧돼지 퇴치종'이 있어 멧돼지가 나타날까 봐 신경이 쓰였지만 곧 잊어버렸네요.

 

 

'도롱이 연못'으로 가는 이 길은 

 

 

운탄고도 5길의 일부와 겹칩니다. 

 

 

이 연못은

 

 

현지인들이 '백운산 천지'라 부르기도 하는, 오랜 시간 땅이 꺼지면서 생겨난 자연습지랍니다.

1960~70년대 이 지역에 탄광이 개발되면서 연못 부근의 화절령에 광부 마을이 생겼는데

거기 사는 광부의 아내들이 이 물속에서 도롱뇽이 보이면 탄광사고가 나지 않는다는 믿음으로 

매일 여기에 와서 마음을 졸이며 남편의 무사를 빌었답니다.

오늘은 맑은 날씨에 파란 하늘까지 연못에 들어왔습니다. 

 

 

숲에서 만난 이 작은 연못은 운탄고도 5길과 고원 숲길을 걷는 사람들에게 느긋한 쉼터가 되었지요. 

 

 

한때 우리나라 국민생활에 밀접한 자원이었던 석탄 산업이 1980년대 말 천연가스에 밀려 수요가 줄어들면서

전국 334개의 탄광이 폐쇄되어 사양화되었다는 설명,  '석탄산업의 발자취'가 보입니다.

석탄을 운반하던 옛길, '운탄길'은 

'운탄고도'라는 이름으로 정비되면서 주목받는 트레킹 코스가 되었습니다. 

 

 

여기서 다시 하이원 탑으로 1.5km 올라가 곤돌라를 타고 숙소로 갈까 하다가

생각을 바꿔 3.7km 거리를 내려가기로 결정,  

 

 

'고원 숲길 1'의 이름이 붙은 길로 방향을 틀었지요. 

 

 

멀리 능선에 하이원 탑을 오가는 곤돌라들이 보입니다. 

 

 

숲길은 이제

 

 

호텔과 카지노가 보이는 길로 바뀝니다. 

 

 

첩첩한 산들은 저녁 무렵의 엷은 광선 속에서 침잠에 들어갔지만  

 

 

색색으로 물든 가을의 숲은 여전히 고왔지요.

 

 

밤에는 마운틴 스키하우스 앞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카지노에 갔습니다. 

 

 

 

여기서 출발하는 투숙객을 위한 순환 셔틀버스는 두 가지,

하이원 시설을 돌아 고한역을 거쳐 팰리스 호텔까지 가는 노선과 

사북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노선이 있습니다. 

 

 

 

주차장에서 보는 호텔과 카지노,

 

 

한식당, 운암정 등 부대시설의 야경이 화려합니다. 

 

 

4층에 있는 카지노에 들어가려면  안내데스크에서 입장세 9000원을 내고 신분증을 제시해야 한답니다.

카지노 운영시간 10:00~06:00.

한쪽 벽의 '과몰입 위험 고객을 위한 냉각기 제도 안내'가 특별하였습니다.

과몰입 가능성이 있는 고객을 대상으로 일정기간 카지노 출입을 못하게 하는 제도로

2개월 연속 15일 출입, 2분기 연속 30일 초과 출입 시에는 일정 기간 또는 영구적으로 출입을 금지하는 제도라네요.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숙소인 호텔, 뉴욕뉴욕의 1층 로비에 카지노가 있어 방으로 들어가기 전 슬롯머신을 해본 적이 있지만 여기는 들어가는 절차가 까다로워서 흥미를 잃고 내부를 돌아다니면서 시설만 구경,

 

 

 

커다란 샹들리에에 놀라고

 

 

AI바리스타의 커피 서비스에 놀랐습니다. 

로봇이 타 주는 커피 맛이 궁금했지만 밤늦은 시간의 커피로 불면이 걱정되어 마음을 접었네요.

 

 

2박의 하이원 숙박을 끝내고 

 

 

사북역에 들렀다가 

 

 

 

다시 만항재로 갑니다. 

가는 길, 안개가 많이 끼어 있어 오늘도 만항재는 제대로 못 보겠구나 싶은 걱정은 

 

 

역시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여섯 번째로 높은 함백산, 포장도로가 놓인 고개 가운데 가장 높다는 만항재입니다,

봄과 여름에는 화려한 야생화가, 겨울에는 새하얀 설경이 환상적이라지만

올여름의 분주령 야생화 트레킹 후  찾아왔을 때에도 안개비 속에서 제대로 구경을 못했는데

오늘도 마찬가지, 오리무중이었지요.

 

 

아쉬워서 하늘숲길로 들어섰지만

 

 

인적 없이 안개비로 젖어 있는 어둑한 산길,

 

 

 

멀리 가지 못하고 되돌아 나와야 했네요.

 

 

만항재에서 영월 쪽으로 나오면 구불구불한 함백산 로드를 만납니다. 

 

 

 

단풍 화려한 화방재를 거쳐

 

 

귀가하는 길. 

 

 

 

지난번 운탄고도 행사의 시작점, 영월의 '김삿갓 아리랑 장터'에 들렀다가

면사무소 근처에 있는 식당에서 보리밥정식으로 괜찮은 점심을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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