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의 명소는 시내 중앙에 모여 있습니다.
그중에서 먼저 '메타세쿼이아랜드'에 왔습니다.
24번 국도 중 담양에서 순창으로 이어지는 8.5km의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일부에 새 도로를 내면서
그중 금월교에서 학동교까지 기존도로 2.1km는 산책로인 '메타세쿼이아랜드'를 만들었습니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했다는 환상적인 산책길입니다.
이 길에는 '호남기후변화체험관', '담양곤충박물관', '영화, 드라마 세트장', '개구리 생태공원' 등이 설치되어
다양한 즐거움이 있습니다.
'가로수 심기 운동'이 전국적으로 벌어지던 1970년대
우리나라에서 파종한 메타세쿼이아 묘목 3~4년생, 487주를 심어 가로수길을 조성한 것이
10~20m의 이렇게 울창한 메타세쿼이아 터널이 되었답니다.
역사적 의미가 담긴 국가산림문화자산입니다.
맑은 아침,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신록이 멋진 이 길을 걷는 시간은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군데군데 길 옆으로 분위기 있는 찻집과
예쁜 꽃들도 함께 합니다.
호숫가의 쉼터도 좋고
대나무 모형의 급수대도 즐거웠지요.
7080의 애창곡이었던 '하얀 나비', '이름 모를 소녀'의 김정호 노래비도 보입니다.
추억의 노래, 추억의 가수입니다.
서편제의 명창, 박동실이 그의 외할아버지였다니 예인 집안이었네요.
장승의 숲에서 중년을 훌쩍 넘긴 아주머니들의 흥겨움이 이 고요한 숲길의 정적을 깨웁니다.
이 길은 '담양 오방길' 전체 5코스에서 1코스인 황색로드의 수목길이 되어
죽녹원과 관방제림, 메타세쿼이아랜드 등 담양의 중앙에 있는 명소들을 지납니다.
대나무의 고장에서 대통밥에 떡갈비로 푸짐한 점심을 먹고
이제 관방제림으로 들어갑니다.
관방제림은 조선 시대 수해를 막기 위하여 관청에서 제방을 축조하며 조성한 숲으로
지금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1.2km 구간 안에
팽나무, 느티나무, 푸조나무 등 200년 이상의 수령 320여 그루가 남아 있습니다.
그 나무들은 각각의 번호를 달고 관리를 받고 있었지요.
화창한 봄날, 제림 바깥의 집들도 신록에 둘러싸였습니다.
향교 다리를 건너면서 그 길의 끝은 유명한 국수 거리.
이쪽은 천연기념물 지정 구역이 아니지만 여전히 제림이 이어지고
꽃 핀 탱자나무 울타리에
담벼락에는 그 옛날의 시냇가 풍경 그림도 있습니다.
신록이 싱그러운
오늘은 2, 7일인 담양 장날.
맞은편 천변을 따라 만성교까지 길게 대규모의 장이 들어섰습니다.
이제 우리는 순창으로 갑니다.
담양에서 순창으로 이어지는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은 여전했지요.
순창의 적성면에 있는 새로운 명소, 국내 최장의 채계산 출렁다리입니다.
'비녀를 꽂은 여인이 누워서 달을 보는 형상을 닮았다'하여 채계산이라네요.
적성산, 화산, 책여산 등 여러 다른 이름이 있습니다
출렁다리 이용은 동절기(11~2월) 09:00~17:00, 16:00 입장 마감. 하절기(3~10) 09:00~18:00, 17:00 입장 마감.
기상상황에 따라 운영시간에 변동 있습니다.
채계산 출렁다리 관리사무소 063 650 1642.
출렁다리는 295m, 538 계단을 올라
정상 송대봉(360m)으로 향하는 길목의 높이 75~90m, 길이 270m의 무주탑 산악 현수교입니다.
그 가운데에 서니 발바닥이 간질간질.
지금까지 걸어본 출렁다리 중 제일 길고 높습니다.
멀리 적성 마을과 섬진강이,
저 위로는 출렁다리에서 270m 위에 있는 어드벤처 전망대가 보입니다.
채계산에서 차로 20분 정도 거리에는 화강암 통바위로 이루어진 용궐산(647m)이 있습니다.
순창군에서는 21년 4월 그 산허리에 '하늘길', 잔도를 만들었습니다.
꼭대기의 비룡정 아래로 바위 위에 걸쳐진 잔도가 보입니다.
초반의 돌길을 걸어
바위 능선의 540m 길이, ㄹ자 모양의 잔도에 올라섰습니다.
짜릿한 기분!
좋았습니다.
커다란 암반 위, 우리나라에서 이런 잔도를 걷기는 처음이었지요.
유유히 흘러가는 섬진강과 연둣빛 산촌 풍경이 정겹습니다.
군데군데 좋은 글을 보면서
하늘길 끝까지 간 다음 내처 정자, 비룡정까지 가고 싶었지만
준비 없는 급경사의 산길이 위험해 보여서 거기서 끝내고 돌아섭니다.
등산로 입구에는 산림휴양관이 있습니다.
오늘도 멋진 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