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

제주, 4. 한라산

좋은 아침 2021. 12. 28. 18:16

1100 도로를 따라 어리목으로 갑니다. 

 

 

도중 1100 고지 휴게소에서 

 

 

한라산을 바라보며 서 있는 제주 태생의 산악인, 고상돈을 만났지요.

1977년, 한국인 최초로 에베레스트(8848m) 등정에 성공했지만  

1979년 5월, 북아메리카의 최고봉인 맥킨리 정상(6191m)에 올랐다가 하산길에 자일 사고로 추락,

영면에 들어간 우리의 영웅입니다.

 

 

'그의 이름은 고상돈.

그가 세계 정상에 서서 

우리를 세계에 알렸고

우리는 그의 뒤를 따라 

세계 무대에 섰다'

 

동판에 새겨진 비명이 마음을 절절하게 합니다. 

 

 

우리나라 3대 영산 중의 하나로 ‘은하수를 끌어당길 만큼 높은 산’이라는 뜻의  한라산(漢拏山).

그 한라산의 어리목 탐방안내소에 왔습니다.

 

 

한라산은 한반도의 최남단, 제주도의 중앙에 남한에서 제일 높은 해발 1950m로 우뚝 솟아있는 웅장한 산

다양한 식생 분포로 학술적 가치가 높고 동식물의 보고가 되어 1966년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 보호되고 있습니다.

25,000년 전까지 화산분화 활동을 하였으나 지금은 긴 침묵의 사화산.

 

이 산과 바다, 주변의 368개 오름이 어울려 제주만의 특별한 경관을 만들었지요. 

우리의 자랑스러운 이 화산섬은 세계인이 함께 가꾸어야 할 소중한 유산으로 인정받으면서 

2002년 12월 '유네스코 생물권 보존지역'으로 지정되었고 

2007년 6월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었으며 

2010년 10월 '세계지질 공원'으로 인증되어 자연과학분야의 유네스코 3관왕이 되었습니다. 

 

 

 

                                           

 

 

 

한라산에는 현재 어리목, 영실, 성판악, 관음사, 돈내코 등 5개의 탐방로에

 

 

 

어리목에서 출발하는 오름, 어승생악 코스도 있으나

 

 

 

윗세오름~서북벽(1.3km), 남벽분기점~정상(0.7km)은 출입제한지역이 되면서

정상, 백록담에 오르는 코스는 관음사 탐방로(편도 8.7km, 5시간),

성판악 탐방로(편도 9.6km, 4시간 30분) 2개에 하루 입산 제한 인원은 500명. 

계절별, 코스별로 입산통제시간이 다릅니다.

 

 

 

눈이 많이 왔다는 소식을 듣고 

갑자기 눈밭의 한라산 깊은 속까지 들어가 보고 싶어서 찾아온 길.

 

 

어리목탐방안내소에서 아이젠 지참여부를 확인하기에

준비 없던 등산이어서 잠깐 걷다가 돌아오겠다 겨우 허락을 받았습니다. 

 

 

초반은 평탄한 길.

 

 

 

잎을 떨군 활엽수 사이로 

 

 

초록색 조릿대와 

 

 

검은 현무암들이 눈에 파묻혀 있었지요. 

 

 

오르막이 시작되면서 등산객들로 다져진 눈길은 생각보다 많이 미끄러웠습니다.

 

 

그러나 환영의 인사에

 

 

이 산에 사는 예쁜 새들도 반겨주었네요.

 

 

 

 

 

 

흑백의 산속, 땅밑에는 이런 예쁜 꽃들이 봄을 기다리고 있겠지요?

 

 

 

 

해발 1300m를 지나고

 

 

1420m의 사제비동산.

 

 

 

올라갈수록 적설량이 많아

구상나무도 

 

 

소나무도 모두 눈에 덮인, 하얀 눈의 세상입니다. 

 

 

 

 

변덕스러운 날씨에 스틱도, 아이젠도 없이 등산화로만 올랐던  무모한 산행!

내려갈 길의 미끄러움이 걱정되어 아쉽지만 거기서 돌아서야 했네요. 

 

 

저쪽 윗새오름 뒤로 정상이 어렴풋하게 보입니다. 

 

 

 

 

 

사제비 샘물 한 잔 마시고

 

 

이 정도로 만족하며 내려갑니다.

 

 

 

편도 2.4km, 왕복 2시간 반을 걸어 다녀온 길. 

한겨울의 한라산, 잠깐이지만 눈 쌓인 산길을 걸으면서 행복했지요.  

바람소리만 들렸던 고즈넉한 산속의 흐뭇한 시간이었네요. 

 

 

대학 4학년의 졸업여행 때 한라산에 올랐던 일을 시작으로

퇴직 후에는 산과 올레, 오름을 걸으면서 참 많이 찾았던 섬입니다. 

중국의 소란스러운 단체여행객에 질려 한동안 외면했었지만 제주는 여전히 매력적인 땅이었습니다.

 

 

 

 

 

 

 

'국내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주, 6. 추사유배지와 새별 오름  (0) 2021.12.30
제주 5, 카멜리아 힐  (0) 2021.12.29
제주, 3. 차귀도  (0) 2021.12.27
봉화  (0) 2021.11.24
영주, 2  (0) 2021.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