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

울진, 1

좋은 아침 2021. 9. 3. 16:14

8월 말, 경북 울진에 다녀왔습니다. 

백암온천과 덕구온천, 관동 8경의 하나인 월송정과 망양정, 불영사와 불영 계곡,

성류굴과 왕피천 계곡으로 알려진 동네.

매년 3월의 대게와 붉은 대게 축제, 10월의 금강송 송이 축제, 

12월에는 죽변항에서 수산물 축제가 열리는 땅이며

통고산 자연휴양림과 구수곡 자연휴양림,

금강송을 테마로 한 체류형 산림휴양시설인 금강송 에코리움이 있고

독도의 모습을 형상화했다는 국립 해양과학관과 이현세 만화거리들이 있는 곳입니다.

 

 

울진군에서 추천하는 여행 코스가 있었지만 

 

 

          백암온천과 성류굴, 월송정 들은 오래전에 다녀왔고

          이번에는 금강소나무 숲길을 걸은 다음 불영 계곡과 불영사에 들를 계획이었지요.

          먼저 금강소나무 숲입니다.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의  '금강소나무 숲'은 

우리나라의 동해안, 금강산에서 시작하여 울진과 봉화에 이르기까지  집단으로 분포, 자생하는 금강송의 최대 군락지. 

나무 표면이 붉어서 적송이라고도 불리는 이 금강송은

다른 소나무에 비해 생육 속도는 느리지만 나이테가 조밀하고 강도가 좋으며

송진 함유량이 많아 잘 썩지 않는답니다.

거기에 20m 이상의 거목으로 성장하면서도 형태가 곧아 예부터 궁궐이나 큰 사찰을 짓는 재목으로 사용하면서 

일반인의 벌채와 입산을 금지하는  '황장봉산(黃腸封山)'으로 지정, 보호·관리되었습니다.

산림청에서는 현재 이 울진 소나무 숲을 '산림유전자원 보호림'으로 특별 관리하고 있고

문화재 유지 보수에 필요한 경우에만 엄격한 심사를 거쳐 벌목, 사용한다 했네요.

거기에 '대왕 소나무' 등 500년 이상의 수령 소나무들도 보호수로 관리 중입니다. 

 

울진 금강 소나무 숲길은

 

 

 

산림청이 국비로 이곳에 조성한 전국 제1호 명품 숲길.

현재 자연훼손을 최소화한 친환경적 숲길을 만들면서 아름다운 생태계를 잘 보전할 수 있도록 

1일 탐방 인원을 제한, 사전예약제도로 5개의 코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홈페이지와 현지 안내판에 약간의 차이가 있어 실제 운영되는 홈페이지 내용을 올립니다. 

 

코스 코스 이름 출발 시간 거리 소요시간 난이도 1일 탐방 허용 인원수 
1코스 보부상길 09:00 편도 13.5km 7시간 중상 74  각 해설사가
1인당
20명씩 안내
3코스 오백년 소나무길 09:00 왕복 16.3km 7시간 80
3-1코스 화전민길 09:00 왕복 9km 4시간 80
4코스 대왕소나무길 09:00 왕복 10.48km 5시간 75
가족탐방 코스 10:00 왕복 5.3km 3시간 30분 72

 

보부상길은 그 옛날의 보부상들이 동해안에서 봉화, 영주 등 내륙 지방으로 등짐 지고 오가던 길을 정비한 코스로

트레킹 후, 종점인 두천리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1시간 정도 이동, 원점으로 돌아오는 코스이고

오백 년 소나무길은 금강소나무 군락지와 500년 소나무를 돌아 나오는 코스입니다.

대왕 소나무길은 평지와 계곡이 섞인 등산로이면서

810m 높이의 정상에 있는 대왕 소나무를 구경하고 시작 지점으로 회귀하는 코스, 

가족 탐방코스는 금강송 군락지를 돌아 나오는 가장 짧은 코스입니다. 

예약은 https://www.foresttrip.go.kr/main.do?hmpgId=FRIP.

주소는 경북 울진군 근남면 울진북로 245-5. 전화 054 781 7118.

운영 기간 2021.03.01~11.30. 운영시간 09:00~17:00, 입장료 무료. 화요일 휴무.

4코스에서 점심이 필요한 사람은 숲길 예약 때 현지 주민들이 준비하는 도시락을 사전 주문할 수 있습니다.

1인 7000원, 현장 지불.

그 외의 코스에서는 임도를 이용, 마을 주민들이 운영하는 밥차가 식사 시간에 맞춰 찾아온답니다.

탐방객의 편의를 도모하면서 지역 소득도 올리는 상생의 현장이었지요. 

 

오늘 우리는 도시락을 받아 배낭에 넣고 9시부터 4코스를 걷습니다. 

출발점은 금강송면 소광리 539-1. 너삼밭 공터. 

집에서 새벽 5시 출발, 4시간 걸려 집합 장소에 도착했네요. 

 

 

담당 해설사와 우리까지 모두 6명인 일행과 인사를 나눈 후

대왕 소나무 방향,

 

 

징검다리를 건너

 

 

낙동강의 원류인 대광천 옆, 천변길로 들어섰습니다. 

 

 

얼마 가지 않아 도착한 대광천 초소에 입산 신고.

금강송 숲길은 숲을 보호하기 위하여 현재 해설사를 대동한 예약자에 한하여 입장할 수 있고

그 안에서도 개인적으로 팀을 이탈해서는 안 된다 했네요. 

 

 

다시 여러 개의 징검다리를 건너

 

 

울창한 활엽수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을 받으면서

 

 

계곡길로 들어갑니다. 

 

 

보부상들의 쉼터, 주막이 있던 장소에서는 

 

 

옆길로 빠져 '썩바골 폭포'에 다녀오기도 했지요.

요 며칠 가을장마로 비가 많이 오면서 폭포수는 거칠게 흘렀고

 

 

물기 머금은 숲 속은 싱그러웠지요. 

 

 

 

오르내림의 길에서 점점 고도가 높아지자 우람한 소나무가 나타나기 시작. 

 

 

 

모두 대단한 수령의 소나무들입니다 

 

 

둥근 혹을 달고 있는 '망부송'은 그 형태가 애잔하여 붙은 이름이라지요.

 

 

 

수명을 다한 소나무는 탁자와 의자로 그 존재를 알리고 있었네요.

 

 

거기에서 400m,

 

 

드디어 앞이 탁 트인 810m 정상에서

 

 

 

이 숲의 제왕답게 당당한 모습의 '대왕 소나무'를 만났습니다. 

 

 

600년 이상의 수령으로 백두대간을 내려다보며 옹골차게 서 있는 모습입니다. 

 

 

 

 

 

아, 그러나 톱으로 잘려나간 팔 두 개!

한 사진작가가 이 나무를 발견, 그 사진으로 사진전에서 대상을 받은 후

다시는 이런 사진이 나오지 못하도록 옆 가지 두 개를 톱으로 잘라버렸다네요.

그 사실이 발각된 이후, 그의 대상은 취소되었고 그는 어마어마한 벌금을 물었다지요.

그러면서 역설적으로 이 대왕 소나무가 세간에 알려지게 되고 유명세를 타면서 찾는 이가 많아졌답니다.

 

 

그런 스토리 속에서 나무는 이미 좌우 균형을 잃은 안타까운 모습으로 변했네요. 

 

 

인간의 탐욕을 탓하면서 내려오는 길.

 

 

해설사는 일행 중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사람을 배려하면서 4 코스, 10.48km가 아닌 9.4km 정도의

너삼밭 - 대광천 초소 - 주막터 - 삼거리 분기점 - 대왕 소나무 - 삼거리 분기점 - 샛재 - 주막터

- 대광천 초소 - 너삼밭으로 우리를 안내했지요.

그러면서 천천히 진행했기에 힘들지 않게 잘 다녀온 산행입니다. 

 

 

여름 막바지에 피어난 야생화들을 보며

 

 

 

도착한 샛재송과

 

 

샛재. 

 

 

샛재 옆의 샛재송은 

관리 중임을 알리는 노란색 띠와 번호 2번을 달고 있고  

 

 

조령, 샛재를 오르내리던 보부상들이 장삿길의 안전을 빌었을 성황사는

예전의 활기가 잃고 길 옆, 조용한 숲 속에  한가롭게 남아 있었습니다 

 

 

부근에는 화전민들이 살았던 흔적도 보입니다. 

1968년 울진, 삼척의 무장 공비 120명 침투 사건 이후  이 산골의 화전민들은 안전을 이유로 모두 소개되었답니다.

 

 

아침의 출발점이었던 너삼밭에 5시간 만에 도착,

일행들과 작별의 인사를 나눈 후

 

 

오늘의 숙소인 통고산 자연 휴양림으로 가는 길입니다. 

길가 양옆에는 붉은빛의 진초록 금강송 숲이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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