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

새만금 방조제와 그 주변

좋은 아침 2020. 12. 11. 11:59

희리산 해송 자연휴양림에서 출발, 기와지붕의 멋진 건물인 한산면의 한산모시관을 지나

그 동남쪽에 있는 

 

 

신성리 갈대밭에 왔습니다.

 

 

등장 배우 모형을 실물대로 세워놓은, 영화 촬영지였다는 홍보 뒤로  

 

 

금강의 이 강둑, 폭 200m, 길이 1km의 7만 평 땅에 억새와 갈대가 무더기로 피어 있습니다.

 

 

군데군데 전망대와 

 

 

 

나무데크,

 

 

 

쉼터에

 

 

 

보행로가 있어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습니다.

 

 

 

 

사람 키 높이를 훌쩍 넘는 이 무성한 갈대의 숲에서는 길을 잃을 듯했네요.

그러나 지금은 끝물, 좀 더 일찍 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서해로 흘러가는 금강의 강변입니다.

 

 

이것은 억새,

 

 

요건 갈대.

늘 헷갈리는 이름이었지요.

 

 

이 마을에는 이 지역의 전통주, '한산 소곡주'를 만들어 파는 집이 많습니다.

소곡주는 1500년 백제 왕실의 전통 비법에 따라 찹쌀과 누룩을 주원료로 하여 100일간 숙성시킨 술.

맛과 향이  뛰어나다는 평을 들으며 기념으로 샀습니다.

 

 

전북 장수군 소백산맥의 서사면에서 발원, 충북 남서부를 거쳐 충남 군산만으로 흘러드는 401km 금강의 하구를 막은 

금강하굿둑을 지납니다.

충남 서천군 마서면 도삼리와 전북 군산시 성산면 성덕리를 잇는 이 둑의 길이는 1841m로

전북과 충남 일대에 농업과 공업용수를 공급하고 금강 지역의 홍수를 조절하며

토양과 모래가 흘러내려 강하구에 쌓이지 않도록 군산항의 항로를 보호하는 역할에

바닷물의 역류를 막아 농경지의 염해 피해를 막는 등 다목적으로 1990년에 완공되었습니다.

둑 위에는 군산과 장항을 잇는 4차선의 도로와 인도가 생기면서 예전의 뱃길은 폐쇄되었지요.

주변은 철새도래지로도 유명합니다.

 

 

근처 강변에는 이 지역에서 태어난 작가,

정박한 배의 형상으로 서 있는 '탁류'의 '채만식 문학관'이 있습니다.

일제 식민지 시절, 어둡고 혼탁했던 현실을 풍자적으로 묘사한 작품을 많이 썼지만

시대가 달라지면서 그에 대한 평가도 달라져서 안타까웠네요.

 

 

군산 시내에 들어왔습니다.

군산은 1899년 개항된 이후 호남지방의 쌀을 일본으로 실어 나르는 무역항으로 성장하면서

해운과 육상교통이 발달, 1907년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도로, '신작로'가 전주-군산 간에 건설되고

1913년의 군산선에 대전선, 호남선 철도가 계속 이어지면서

일제의 식민수탈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그러나 이렇게 번성했던 군산과 인근 강경항의 존재는 세월과 함께 잊혔습니다.

 

'전국 최대의 근대문화도시 군산'이라는 캐치프레이즈는

'근대문화유산의 보고인 군산의 특성에 맞춰 

여행자들이 다양한 체험과 공연, 먹거리로 근대라는 과거 속으로 들어가 

강점기의 독립운동과 일제의 수탈에 대한 고통을 되새기면서 국가의 소중함을 생각하는 의미'로 만든 거랍니다.

그러면서 '근대문화역사박물관' 중심으로 매년 9월에는 축제도 열린다네요.

구도심을 돌아보는 도보 여행은 3개의 코스가 있습니다.

 

 

우리는 중앙사거리 주변을 돌았습니다.

 

 

보도에는 '시간여행'을 따라가는 벚꽃 모양의 안내판이 보입니다.

일본식 사찰이라는 동국사가 아직도 남아 있었네요.

 

 

도심의 전형적인 일본식 낡은 가옥과 

 

 

 

즐비한 1, 2층의 낮은 집들은 지금이 21세기 맞나 싶을 정도였지요.

새만금 간척지의 배후도시로 다시 도약할 기회를 만난, 시간이 멈춘 이 땅의 또 다른 모습을 기대합니다.

 

 

그 동네에서 군산의 별미라는 생선, 박대 구이로 점심을 먹고

 

 

기대했던 유명 빵집, '이성당'으로 가서 

 

 

이 집에서 제일 인기가 있다는 팥빵과 야채빵 구입.

 

 

평소에는 줄지어 1~2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이 빵집이 수능일인 오늘은 뜻밖에도 한산했습니다.

넓은 실내에 1m 간격으로 그어놓은 대기선이 신기해서 한 장 찍고

갓 구워져 나온 빵을 쟁반 가득 담아가는 사람들 분위기 속에서 나도 횡재한 듯 욕심껏 빵을 담았네요.

따끈한 빵은 맛있었지만 그 많은 빵, 며칠이 지나자 그저 그런 빵이 되어 버렸으니

그 탐심이 어처구니없어 웃음만 나왔습니다.

 

 

태평양 전쟁에서 패망한 일본인들이 다급하게 짐을 싸서 본국으로 되돌아갈 때

종업원이었던 한국인이 인수, 가게를 늘리면서 지방 빵집으로는 드물게도 서울까지 진출한 백 년 가게입니다.      

 

 

충남 군산의 비응도에서 고군산군도의 신시도를 거쳐 부안군 변산면 대항리를 잇는

세계 최장, 33.9km의 새만금방조제는 1987년 시작, 여의도 면적 140배 규모의 땅을 만들어가는

국내 최대의 간척사업이었습니다.

'간척토지 283km와 호수 118km를 조성하여 경제와 산업, 관광을 아우르면서

동북아 경제중심지로 비상할 국책사업'의 시작이었답니다.

11월 하순에는 군산 신시도에서 김제 심포항에 이르는 4차선의 새만금 동서도로(20.4km)까지 개통,

이제 남북도로인 새만금 방조제는 전주를 비롯한 내륙지역의 중요 거점과 연결되었습니다. 

시화호와 더불어 서해안의 귀중한 갯벌이 사라지고 수질이 오염되는 등

각종 어려움과 환경단체의 반대가 있었지만 이 사업으로 우리나라 서해안 지도는 완전히 달라졌지요.

'상전벽해'가 아니라 '벽해'가 '상전'이 되었으니 이제는 열매를 따는 일만 남았네요.

 

 

길가의 전망대에 서니 양쪽으로 끝없이 도로가 이어집니다.

 

 

 

오른쪽 멀리 장항제련소도 보이고  

 

 

서쪽으로는 고군산 군도의 섬들이 보였지요.

때는 겨울 초입, 바람이 부는 흐린 날씨에 파도가 거칠어지면서

김남조 시인의 '겨울 바다'가 생각나는 분위기였네요.

기억나는 부분들,

 

나를 가르치는 건

언제나

시간.....

끄덕이며 끄덕이며 겨울바다에 섰었네.

 

남은 날은

적지만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인고의 물이 

수심 속에 기둥을 이루고 있었네.

 

 

방조제의 중간, 이제는 육지처럼 되어버린 '신시도'의 신시 1 교차로에서 '고군산군도'로 들어갑니다.

고군산군도는 16개의 유인도와 47개의 무인도 등 크고 작은 57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천혜의 해상관광공원으로

그 중심이 되는 '선유도'는 섬의 경치가 아름다워서 신선이 놀던 곳이랍니다.

 

 

군산 시내에서는  대중교통으로 다녀올 수 있습니다. 

 

 

신시도를 지나 '무녀도'로 넘어가는 국내 최장의 일주탑, '고군산 대교'와 

 

 

무녀도에서 선유도로 들어가는 '선유대교'를 지났습니다.

 

 

망주봉 등 낮은 산들로 둘러싸여 물결 잔잔한 선유도 항구 앞쪽에는 

 

 

파도가 몰고 온 고운 모래의 소박한 '명사십리 해수욕장' 위로 

 

 

집라인이 가로질러갑니다.

 

 

바다로 뻗은 나무데크의 끝, 

 

 

썰물 때에는 거기서 바로 앞의 '솔섬'까지 걸어서 갈 수 있답니다.

 

 

 '장자도' 역시 지척입니다.

 

 

선유도에서 '장자대교'를 지나 장자도로 들어가면 

 

 

'대장봉(142.8m)' 배경의 화사한 펜션 단지가 보이고

 

 

그 앞으로 군도의 다른 섬들이 점점이 이어집니다.

 

 

'일몰 감상의 최적지'라는 장자도 선착장에 저녁해가 내려오고 있습니다.

 

 

이 고군산군도의 최서단, '어청도'에서는 중국 산둥반도의 새벽닭울음소리도 들린답니다. 

 

 

군산에서 얻은 섬 지도와 가는 길 안내를 올립니다.

이 지도를 보면서 어청도에 관심 없는 사람,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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