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

와이토모와 로토루아

좋은 아침 2018. 7. 2. 06:45

북섬 여행에 나섰습니다.

우선 반딧불이를 보려 오클랜드에서 와이토모로 가는 길입니다.

 

 

Hamilton에서 1번 국도를 벗어난 후 Otorohanga에서 조금 더 달리면 

 

 

와이토모 동굴(Waitomo Caves).

 

 

여기는 이곳을 최초로 발견한 마오리의 후손이 운영하는 곳으로

매표며 검표, 가이드와 경비까지 모든 일을 마오리들이 하고 있습니다.

 

 

한글 환영인사도 보입니다.

 

 

매 시각 30분, 가이드를 따라 종유석 동굴을 돈 다음, 보트를 타고 수로를 따라가면서

천장에 붙어 있는 반딧불이를 구경하는 코스입니다. 

컴컴한 동굴 속에서 반짝반짝 빛을 내는 수많은 반딧불이의 모습은 마치 은하수를 보는 듯했지요.

아쉽게도 사진 촬영 불가.

투어가 끝난 후 동굴을 나오다가 

 

 

그 멋진 광경을 담긴 포스터를 한 장 찍어왔습니다.

 

 

 

 

'연가'의 도시, 로토루아입니다.

도시로 들어서자 여기저기서 수증기가 피어오르고 유황냄새가 진동했지요.

버스터미널인 팬톤 스트릿의 인포 앞에서 꽤 걸어 찾아온 우리 숙소, 'X-Base Hot Rock Rotorua'에

짐을 풀고 시내로 나오니

 

 

가로수는 벌써 가을빛으로 물들었습니다.

 

 

여러 개의 한인 식당도 있는 이런 먹자골목에서는 입맛대로 음식을 골라 먹을 수 있습니다.

 

 

법원 건물에 붙여 놓은 장식에서 원주민과 백인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모습을 보았네요.

 

 

길가, 용맹을 자랑하는 마오리 전사의 부릅뜬 눈과 길게 내민 혓바닥 그림도 재미있습니다.

 

 

 

government Garden에는 뜰이 아름답고

 

 

튜더 양식의 목조 박물관도 화려했지요.

 

 

근처, 'Polynesian Spar'는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온천.

 

 

류머티즘과 근육통, 피부병에 효과가 있다 하여 동양인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남녀노소 모두 수영복을 입고 들어가는 혼탕입니다.

다양한 온도의 풀을 돌면서 로토루아 호수를 바라보던 흐뭇한 마음은 

실내 곳곳에 쓰여 있는 한중일 글자들, '탕 속에서 침을 뱉지 마세요'라는 경고에 구겨졌습니다.

수영복과 타월, 락카를 빌릴 수 있습니다.

 

 

이 호수는 북섬에서 타우포 다음으로 큰 호수로 마오리 어인 '로토루아'는 '두 번째로 큰 호수'를 뜻한답니다.

 

 

이곳에서 유래한 노래, '연가'를 흥얼거리면서 호숫가를 걸었습니다.

 

 

이 호수에 있는 섬, 모코이아.

추장의 딸, 하이네모아와 그를 사랑했던 투타네카이의 전설 같은 사랑이 만들어낸 마오리 노래가

우리에게는 '연가'로 소개되었지요.

원래 제목은 'Po Karekare Ana'로 마오리의 감성적인 소프라노 Kiri Te Kanawa가 부르면서 알려진 노래입니다.

 

 

밤에는 픽업 나온 버스를 타고 로토루아 마오리 부족, '미타이의 테포(저녁식사)'에 참석했습니다. 

1인 117달러.

 

 

마을 입구에서는 액을 막는 토템이 우리를 맞아 주었습니다.

 

 

고사리 나무로 기둥을 만들고 울타리를 만든 다음, 그 잎으로 지붕을 덮은 마우이 전통 집은

주변에서 흔하게 구할 수 있는 고사리 나무를 이용한 초가집입니다.

이들에게 고사리 나무는 여러 가지로 유용한, 축복의 나무였겠지요.

그래서인지 목조각에도 고사리 문양이 자주 등장합니다.

 

 

 

그 옆으로는 

 

 

지열로 끓어오르는 진흙 풀(Mud Pool)도 보입니다.

 

 

공연이 시작되면서 수로를 따라서 등장하는 마오리 전사들에 이어

 

 

 

줄 끝에 매단 공(포이)을 이용한 여자들의 춤, '포이(Poi)'와 

 

 

몸에 문신을 한 용맹한 전사들이 

큰 소리로 가슴을 치면서 눈을 부릅뜨고 혀를 길게 내밀어 

 

 

적에게 공포심을 주는 공격적인 춤, '하카(Haka)' 공연이 이어집니다.

이 나라의 도시와 마을 이름에 원래의 마오리 어가 많이 사용되면서 그 발음은 낯설었지만 기분이 좋았습니다. 

호주 브루니 섬의 원주민은 침략자의 횡포 속에서 멸족했어도

이들은 외세에 맞서 싸우며 강인하게 살아남았거든요. 

서로 코를 맞대며 '캬 오라(안녕하세요? 또는 감사합니다의 뜻)'를 외치는 그들의 특이한 인사법은 '홍이(Hongi)'.

몇 가지 마오리 단어를 외우면서 그들과 친해졌습니다.

 

 

'Po Karekare Ana'의 잔잔한 사랑 노래도 들은 다음

 

 

식당으로 이동하니 마오리 전통 조리법으로 만든 항이 뷔페의 저녁 식사가 기다렸습니다.

구덩이를 파고 그 안에 고기와 채소를 차곡차곡 쌓은 후 

고사리 잎으로 뚜껑을 덮어 몇 시간 동안 익히는 Hangi(항이, 지열로 찐다는 뜻)의 과정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이미 조리되어 차려진 음식을 먹으니 그 생략된 부분이 좀 아쉬웠네요.

그러나 공연이 끝난 후에는 숙소까지 센딩을 해 주어서 편하게 다녀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