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

밀포드 사운드 1일 트레킹

좋은 아침 2018. 6. 29. 05:33

밀포드 사운드에 가는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퀸스타운에서 출발, 

중간의 작은 마을인 '테 아나우'를 지나 하루 코스로 다녀갑니다.

우리는 여기서 출발하는 밀포드 사운드 1일 트레킹 계획이 있었기 때문에 '테 아나우'에서 하차,

이 조용한 마을에서 하룻밤을 보냈습니다.

다음날 이른 아침, 마을 안의 마리안 호숫가를 산책한 다음

 

 

밀포드 사운드 1일 트레킹에 들어갑니다.

4박 5일의 전 코스 도전에는 체력에 자신이 없어서

밀포드 사운드 트레킹이 어떤 것인지 한 번 들여다본다는 의미로 첫날 코스를 예약했었지요.

현지 여행사 'The Ultimate Tour'에 의뢰, 두 사람 만으로 진행하는 단출한 투어입니다.

아침 일찍 트레킹 가이드인 중년의 일본 여자, 요시에를 만나 선착장 마을, 테아나우 바운스로 이동했습니다. 

29km, 버스로 30분 거리. 

 

 

이 여행사의 한글 안내서가 반가웠습니다.

최적의 트레킹 시기는 1~2월이라 했지요.

 

 

글레이드 워프(Glade Wharf)로 가는 배, 'Piordland Express'에 승선,

 

 

이른 아침의 설산을 바라보며  

 

 

테 아나우 호수를 가로질러 1시간 동안 달렸습니다.

 

 

 

트레킹의 시작점, Glade Wharf에서 하선하여 이 땅의 오염을 방지하는 의식

약품을 풀어놓은 물통에 등산화의 발판을 적셔 소독한 다음

 

 

기대했던 'Milford Track'에 입성했습니다.

오늘 우리가 걷는 거리는 11km, 4시간 예정입니다.

 

 

 

간간히 비가 뿌리는 날씨이지만 마음은 화창!

 

 

비가 오면서 더욱 싱그러워진 '산천초목', 맑은 공기 속, 숲길을 걷는 일은 즐거웠습니다.

 

 

 

길 오른쪽으로 흘러가는 '테 아나우 강'을 보면서 

 

 

가볍게 첫날의 숙소, 'Glade House' 도착하니

 

 

이곳은 모든 트레커들이 모이는 곳으로 우리처럼 하루 코스를 걷는 사람도 많습니다.

 

 

'Glade House' 안, 이곳에 다녀간 사람들이 기념으로 붙여 놓고 간 국기며 지폐들 속에 우리 태극기와 율곡 이이에

 

 

이 길의 발전사를 알리는 소박한 박물관도 있었지요.

 

 

여기서 샌드위치와 과일로 간단한 점심을 먹고 행동식을 챙긴 후

 

 

다시 걷습니다.

 

 

 

 

이런 긴 다리를 건너 

 

 

숲 속으로 숲 속으로 들어갑니다.

 

 

 

수명을 다해 쓰러진 나무도 그대로 멋진 풍경이 되었고

 

 

 

우림의 이끼는 물을 머금고 반짝반짝 윤기가 흘렀네요.

 

 

젊은 날, 이곳에 여행 왔다가 아름다운 풍경에 마음을 빼앗긴 요시에는 

그대로 눌러앉아 현지인과 결혼하고 자식을 낳아 키우면서 틈틈이 가이드 일을 한다 했지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트레킹 코스라는 이 밀포드 사운드 트랙은 

Glade Wharf에서 밀포드 사운드까지 전체 길이는 54km. 

국립공원 관리소에서는 이 길을 보호하기 위하여 사전 예약제를 실시, 1일 40명으로 입장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개인 자유 트랙, 가이드 트랙 모두 가능한 곳으로 짧게는 3박 4일, 일반적으로는 4박 5일의 코스입니다.

 

 

숲에서 자주 보았던 이 새는 이름도 예쁜 '로빈'!

 

 

비가 내리면서 강물이 불어 중간중간 무너져 내린 길에서는 우회를 해야 했습니다.

 

 

지반이 약한 부분에는 안내판을 세워놓았네요.

공원 관리자는 이런 날씨에도 커다란 우비를 입고 도로를 살피며 돌아다녔지요.

 

 

나무 데크도 있는 습지.

 

 

근처에서 발견한 이 작고 하얀 꽃은 '마누카', 약용으로도 특별한 효과가 있다는 그 마누카 꿀의 꽃이랍니다.

 

 

기대했던 'Clinton Hut' 까지는 못 가고 중간, 관리소에서 정한 1일 코스의 끝이라는 지점에서 돌아서야 했습니다.

걱정했던 'sand fly', 사람의 피를 빨아먹는 파리는 비가 내려서인지 보이지 않았지요.

 

 

다시 돌아온 'Glade House' 앞에서 전 코스를 걷는 단체 트레커들이 활짝 웃으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아! 나도 저 속에 있어야 하는 건데 싶어 그들이 한없이 부러웠네요.

전 코스 4박 5일의 총비용은 1인당 2000 뉴질랜드 달러.

밀포드 사운드 트랙 외에 Hollyfoed Track, Routeburn Track, Caples Track, Greenstone Track

다양한 코스가 있습니다.

www.ultimatehikers.co.nz  

 

 

아쉬워하는 나를 보고 요시에는 2,3일 차의 코스와 비슷하다며 근처 숲으로 안내해주었습니다.

영락없이 우리나라 제주의 곶자왈입니다.

 

 

곰의 모양으로 고목에 붙어 있는 이끼에,

 

 

새처럼 보이는 이끼 무리까지.

 

 

이쪽으로도 트레킹 코스가 많습니다.

 

 

이끼의 숲에서 나와

 

 

다시 등산화를 소독하고 배에 승선, 아쉬움을 가지고 테 아나우를 거쳐 퀸스타운으로 돌아갑니다.

'I will be bac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