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

호바트와 브루니 아일랜드

좋은 아침 2018. 6. 24. 10:00

크래들의 2박을 끝내고 호바트로 가는 날입니다.

공원 비지터 센터에 호바트로 이동하는 방법을 물었더니 일요일인 오늘은 모든 대중교통이 운휴라 했네요.

월요일인 내일이라야 론세스톤으로 나가거나 퀸스타운으로 가서 버스 환승, 호바트로 갈 수 있답니다.

오늘 호바트 호텔과 내일 새벽에 출발하는 브루니 아일랜드 투어를 예약해 놓은 상태라서 발만 동동!

섬 안을 오가는 버스가 자주 있다기에 느긋하게 있다가 정신이 번쩍 났지요

결국 숙소 리셉션의 테레사 도움으로 택시 호출, 4시간 동안 호바트로 달리기, 359km.

미터기 숫자는 째깍째깍 잘도 올라갔습니다.ㅠㅠ

출국 전, 태즈메이니아와 뉴질랜드에서 사용할 생각으로 국제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으면서 

곧 렌터카를 예약하려다가 30세부터 65세까지의 연령 제한에 걸려 포기한 일이 있어서 더 아쉬웠네요. 

 

그렇게 터무니없이 비싼 입장료를 내고 들어온 호바트입니다.

이곳은 남극 탐험과 포경 기지로 번성했던 작은 도시.

입구인 남쪽의 넬슨 산에서는 이 도시가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거리에는 태즈메이니아의 상징인 'Tasmanian Devil' 마크가 보입니다.

너구리처럼 생긴 이 야행성 짐승의 거친 울음소리 때문에 그런 무시무시한 이름이 붙었다지요.

지금 호주에서는 거의 멸종 상태, 이 지역에만 약간 남아 있답니다.

 

 

번화가 엘리자베스 거리에서

 

 

 

시청 앞을 지나

 

 

호바트 미술관에 왔습니다.

 

 

            Vida Lahey의 'Salamanca Place' 등 태즈메이니아를 그린 풍경화가 많습니다.

 

 

그 옛날, 고래잡이가 번성했던 시대의 어물 창고가 많은 거리, '살라망카 플레이스'는 이제 새롭게 변신,

 

 

고급스러운 카페와 레스토랑이 있는 멋진 거리가 되었습니다.

 

 

매주 토요일에는 새벽부터 오후 3시 반까지 인근 지역의 농부들이 가지고 나온 갖가지 채소와 과일에

수공예품까지 파는 야외시장이 열린답니다.

 

 

항구로 나가니 

 

 

한적한 도심만큼이나 

 

 

이 항구도 한가로웠습니다. 

 

 

항구의 'Fish Freny' 레스토랑에서 

 

 

'Fish & Chips'로 저녁을 먹고 나오다가 

 

 

시청 쪽 길가에 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음식을 사 가던 가건물 발견, 

다음에는 이곳에서 사 먹자 했다가 시간이 없어서 건너뛴 곳입니다.

맛집인 듯하니 호바트에 가는 분들은 꼭 들르세요^^

 

 

작은 시내를 도는 시티 투어 버스에서 와, 태극기를 봤습니다! 

 

 

이 외딴섬, 태즈메이니아의 호바트에 우리말 투어버스가 있다니 정말 반갑고 놀라웠네요.

외국 여행을 하면서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 위상이 높아졌다는 것을 느꼈지만 이 외진 섬에 한국어 투어버스라니!

감동 또 감동입니다.

 

 

다음날 아침, 'Bruny  Island Tour'의 시작입니다.

숙소로 픽업 온 버스를 타고 45분, 태즈메이니아의 남쪽 Kettering 항구에 도착.

 

 

정박한 수많은 요트에 놀라면서

 

 

페리를 타고 브루니 섬으로 들어갑니다.

 

 

15분 만에 'Robert Point' 도착.

 

 

이 섬의 잘록한 부분, 'Neck'에 왔습니다.   

섬의 남과 북을 이어주는 길목입니다.     

                    

 

긴 계단으로 전망대에 오르니 

 

 

시원하게 펼쳐지는 양쪽의 서로 다른 바다 풍경이 신기했습니다.

 

 

근처에 한 여자의 얼굴을 새긴 기념비가 보입니다.

살던 땅에서 작고 거친 이 오지의 섬으로 강제 이주되었던 원주민은 결국 멸종되면서 

마지막으로 죽은 여자, 'Truganini'를 기념하는 비석입니다.

침략자들은 그의 시체는 미라로 만들어 박물관에 전시하였다가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화장을 했다네요.

정복자의 무자비한 폭력에 한 종족이 영원히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거기에서 조금 더 달리면 'Captain Cook's Landing Place'.

 

 

쿡 선장 일행은 저 바다에서 이곳으로 와 배를 정박한 다음 

 

 

작은 배를 타고 두 개의 나무가 서 있는 이 해안으로 올라왔답니다.

 

 

유칼립투스 나무의 산뜻한 향이 인상적인 해변입니다.

 

 

이 섬에서만 볼 수 있다는 하얀 왈라비, 알비노 왈라비를 구경한 다음

 

 

호바트의 맥주를 곁들여

 

 

연어 구이와 샐러드의 맛있는 점심을 먹고

 

 

치즈와 와인에 각종 잼,

 

 

싱싱한 굴과 

 

 

위스키며 꿀, 초콜릿 공장을 견학하면서 시식했습니다.

눈과 입이 즐거웠던 브루니 섬 투어였지요.

그렇지만 마음 밑바닥에는 여전히 'Truganini'의 아픔이 남아 있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