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즈메이니아는 호주에서 가장 작은, 우리나라 남한 크기의 주로 네덜란드 인, 타즈만이 발견하면서
그의 이름이 붙은 섬입니다.
원주민은 학살과 질병으로 그 숫자가 점점 줄어들어 이제 이곳에서는 그들을 볼 수 없답니다.
호주 본토의 범죄자를 이송, 수용하던 유형지가 되면서 그 폐해를 가장 많이 받았다네요.
섬 면적의 1/4이 4개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크고 작은 산과 호수의 때 묻지 않은 자연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찾는 곳입니다.
주요 도시는 주도인 호바트, 북쪽 관문 도시인 데본 포트와 캐터랙트 계곡으로 유명한 론세스턴이 있습니다.
우리는 멜버른에서 배를 타고 데본 포트에 도착, 국립공원 안에 있는 크래들 산으로 들어왔습니다.
크래들 산과 클레어 호수가 있는 이 'Cradle Mountain and Lake St. Clair National Park'는 유네스코 자연유산.
어제에 이어 오늘도 아름다운 숲 속을 걸었습니다.
오전에는 셔틀버스를 타고 중간의 Ronny Creek에서 하차,
'Cradle Valley boardwalk'를 걸었지요.
Ronny Creek에서 'Interpretation Centre'까지 나무 데크를 걸어 내려가는 길.
이른 아침, 맑은 날씨에 신선한 대기 속을 걷는 상쾌함으로
콧노래가 저절로 나오는 흐뭇한 시간이었습니다.
해발 1545m의 이 산 중턱에는 벌써 가을이 오고 있었지요.
'Interpretation Centre'에서는
크래들 산의 생태계와 역사, 수많은 등반로와 그 도로를 개척한 사람들의 모습을 각종 자료와 사진으로 보여줍니다.
간단히 점심을 먹고 이번에는 3시간짜리, 'Dove Canyon Track'에 나섰습니다.
Interpretation Centre에서 출발, Cradle Valley로 들어갔다가 Dove Canyon 옆길을 돌아서
Interpretation Centre으로 다시 나오는 코스입니다.
초반, 평탄한 길.
나무 데크가 끝나면서
본격적인 오르막 길이 나옵니다.
특히 도브 계곡의 옆길은
급경사의 가파른 길이어서 한동안 힘들었지요.
나무뿌리로 덮여 있는 길,
페인트가 떨어져 나간 방향 표시에 모서리가 무뎌진 나무판이 이 길의 오랜 역사를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배배 꼬이며 자란 나무토막에서 이 숲의 거친 자연환경을 짐작할 수 있었지요.
인적 드문 깊은 산속,
한동안의 오르막 끝에 나온 숲 앞으로
탁 트인 초원이 나타나서 반가웠네요.
도브 호수에서 나오는 5시 30분 막차를 Interpretation Centre 앞에서 잡아 타려고 마구 뛰어 내려온 길입니다.
하마터면 그 차를 놓치고 숙소까지 먼 길을 걸어갈 뻔했습니다.
다음날 아침, 호바트로 떠나기 전에 아쉬운 마음으로 다시 올라온 도브 호수.
크래들 정상은 구름에 싸여 있었습니다.
크래들의 별 쏟아지던 어제 밤하늘과 함께 오래오래 잊지 못할 추억이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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