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

필립 아일랜드, 태즈메이니아의 크래들 1

좋은 아침 2018. 6. 21. 20:39

멜버른에서 남동쪽으로 137km. 

자동차로 1시간 30분 거리에 필립 아일랜드가 있습니다.

한적하고 편안하여 호주인들이 살고 싶어 하는 동네의 하나랍니다. 

 

 

이 섬의 한쪽, 서머랜드 해변에서는 

키 30cm의 작은 펭귄, 1500여 마리의 페어리 펭귄이 낮에 먹이를 찾아 바다로 나갔다가

어두워지면 무리를 지어 육지의 둥지로 돌아오는 'Penguin  Parade'를 볼 수 있습니다.

 

 

거친 바다로 나갔던 아빠 펭귄은

 

 

낮에 먹이 활동으로 얻은 것을 몸속에 저장하고 어두워지는 시간에 해변의 이 언덕, 

동글동글한 땅 속의 작은 둥지로 떼 지어 몰려온다 했지요.

 

 

그들이 떼 지어 오가면서 만들어진 길도 보입니다.

 

 

오후에 도착하여 해변을 산책하다가

 

 

저녁을 먹고 흐릿한 가로등 아래, 그들이 오는 길목에서 대기.

밤이 되면서 아주 작은 펭귄들이 두 날개를 접고 뒤뚱거리며 하나 둘 나타났습니다.

바다에서 나와 어둠 속에서도 곧장 집을 잘 찾아가는 녀석이 있는가 하면 

둥지를 찾지 못한 채 헤매며 울어대는 놈에 

집 밖으로 마중 나온 암컷과 새끼들이 가장을 불러대는 소리로 일대가 아주 소란스러웠지요.

조그만 펭귄이 넓고 거친 바다로 나가 먹이를 사냥하는 일, 캄캄한 밤에 육지의 제 집을 찾아오는 일 하며

하루 종일 기다렸던 가족에게 몸에 저장했던 먹이를 게워 부양하는 일들이 사람살이와 비슷해서 

감동과 안쓰러움을 느꼈던 장면이었습니다.

펭귄의 삶도 사람과 다를 바 없었네요. 

휴대전화의 후렛쉬 만으로도 펭귄의 시력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절대로 사진을 찍어서는 안 된다기에 고 귀여운 녀석들 사진 한 장 없습니다.

 

 

Port Melbourne에서 이제 우리는 4박 5일의 멜버른 여행을 마치고 태즈메이니아로 갑니다.

 

 

그동안 일정을 같이 했던 형부는 일이 있어 먼저 귀국하고 남은 세 명이 밤배를 탔습니다.

배의 이름은 'Spirit of Tasmania'

출발 2시간 전 도착, 까다로운 짐 검사를 받은 후 승선했지요. 

섬의 오염을 막기 위함이라며 본토의 과일과 채소까지도 모두 압수하기에

가지고 있던 과일은 그 자리에서 모두 먹어 치웠네요.

 

 

멜버른을 뒤로하며 

 

 

Port Phillip 만에서 네펀 곶을 빠져나온 배는 잔잔한 배스 해협으로 들어섰습니다.

 

 

'Spirit of Tasmania'는 편의점과 카페, 레스토랑들이 모두 갖춰져 있는 큰 배로

바다 쪽을 향한 넓은 내 좌석에는 얇은 담요와 베개가 놓여 있어 굳이 선실이 아니어도 잠을 자기에 큰 불편이 없습니다.

www.spiritoftasmania.com.au  

 

 

Spirit of Tasmania

 

www.spiritoftasmania.com.au

 

아이들을 위한 이런 오락실도 있었지요.

호주에서 제일 우대받는 순서는 어린이, 노인, 여자, 반려 동물........남자는 저 뒤쪽에서 세는 게 더 빠르다지요.

그만큼 육아를 위한 제도와 시설이 잘 되어 있으니 출산율이 괜찮은 듯했습니다.

그러나 복지 부분의 지출이 많아지면서 연금이 고갈되는 불안한 미래.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서 젊은이들이 집을 장만하는 일도 힘들어졌다네요.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었습니다.

 

 

새벽에 Devon Port 도착.

국립공원의 크래들 산 입구로 직접 가는 대중교통이 없어서 항구 안, 여행사 직원의 주선으로 2시간 기다려 택시 합승, 

1인 65달러에 공원 앞의 호텔, 'Discovery Holiday Park'에 왔습니다. 

150km의 2시간 반 거리입니다.

 

 

항공권을 사면서 곧 예약했던 우리 집은 오밀조밀 시설이 편리한, 숲 속의 14번 오두막집입니다.     

 

    

 

곧바로 앞에 있는 국립공원 Visiter Centre에 가서 크래들 입산 요금 1인당 2일권 16.50달러를 내고 

셔틀버스 티켓과 트레킹 종류, 거리, 난이도가 표시된 공원 지도를 받았습니다.   

  

 

 

이 공원은 'Cradle Mountain and Lake St. Clair National Park'로 크래들 산 뒤쪽에 커다란 클레어 호수가 있지만 

이쪽에서는 크래들 산과 그 앞의 도브 호수를 중심으로 하는 

 

 

가벼운 트레킹 코스가 많습니다.  

Visiter Centre에서 Lake Dove로 가는 첫차는 오전 8시 15분, 

Lake Dove에서 Visiter Centre로 돌아오는 막차는 오후 5시 30분으로 15분 간격 운행됩니다.   

 

 

Visiter Centre 안에 Lake Dove의 사계절 모습이 보입니다.

봄은 한 컷에 들어오지 않았네요.ㅠㅠ

 

 

   도브 호수 주차장에 내려 걸어가면 

 

 

나타나는 호수 뒤의 바위산이 바로 '크래들'입니다.

 

 

오늘 오후의 우리 코스는 'Visiter Centre'에서 추천해준 'Dove Lake Circuit'.

 

 

오솔길과 

 

 

나무 데크를 따라 크래들 산을 보면서 호수 둘레를 3시간 동안 걸었습니다.

 

 

지금 여기는 늦여름.

 

 

곧 가을이 지나고 추운 겨울이 오겠지요.

 

 

 

한 쌍의 젊은이가 가리키는 곳에 

 

 

작고 예쁜 호도, 'Honeymoon Island'가 있습니다.

 

 

맑은 날씨, 파란 하늘 아래

 

 

반짝이는 수면을 

 

 

바라보며 걷는 

 

 

즐거움은 

 

 

상상 그 이상이었습니다.

 

 

길게 이어진 길 끝에는 

 

 

멋진 전망대, Glacier Rock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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