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

이 멋진 울룰루!

좋은 아침 2018. 6. 16. 12:30

멜버른에서 국내선을 타고 '울룰루(Uiuru)'에 왔습니다.

울룰루는 호주 중앙(Northern Territory)에 있는 미개척의 오지(Out Back)

순수 자연의 모습이 남아 있는 황무지 중에서도 최고의 풍경을 자랑하는,

둘레 9km에 342m의 높이로 이루어진 한 개의 바위입니다.

지각 변동으로 바다가 융기하면서 드러난 거대한 바위가 풍화와 침식의 긴 세월을 겪으면서

굴곡이 많은  오늘날의 모습이 만들어졌습니다.

울룰루는 애보리진의 성지로 '조상의 영혼이 모이는 신성한 장소'이라는 뜻을 가진 그들의 지명이 있지만

호주의 초대 총독, 헨리 에어즈(Henry Ayers)의 이름을 붙여 '에어즈락'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Connellan 공항'에서 도착 시간에 맞춰 나온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6km 거리의 이 리조트 동네로 들어왔습니다.

이곳은 20km 거리의 울룰루(에어즈 락), 53km 거리의 올가를 둔, 두 바위 사이 삼각 지점에 있습니다.

 

 

이곳의 우리 숙소, 'Outback Pioneer Lodge'의 리셉션에서는 

다양한 투어 정보와 관광 안내를 받을 수 있습니다.

넓은 터에 자리 잡은 이 소박한 롯지에는 식당과 레스토랑, 카페가 있고

공동으로 사용하는 부엌에서는 보증금 40달러에 조리도구 일체를 무료로 빌려주기 때문에 식사 준비가 편했지요

룸키 보증금은 20달러, 와이파이 이용요금은 별도입니다. 

호주는 공항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와이파이 이용요금을 별도로 받습니다.

 

 

리조트 안을 순회하는 무료 리조트 셔틀버스는 아침 10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운행되는데

롯지 앞에서는 매시 20분에 탈 수 있습니다.

 

 

그 버스를 타고 번화가, 'Town Square'로 가면 'IGA 슈퍼마켓'에 가서 자포니카 쌀과 질 좋은 쇠고기,

김치까지 살 수 있었네요.

김치는 이곳에 워킹홀리데이로 온 한국의 젊은이들이 많아지면서 판매 목록에 들어갔답니다.

IGA 영업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9시까지입니다.

 

 

근처 애보리진 화가들의 그림이 전시된 사설 박물관에서는

 

 

놀라운 색채 감각과 대담한 표현의 그림들을 즐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숙소에서는 이런 붉은 흙을 밟으며 Town Square까지 15분 정도에 걸어갈 수 있는 지름길이 있었지요.

 

 

다음날 새벽, 숙소 뒤쪽 언덕에서 바라본 해돋이.

떠오르는 햇살은 구름과 

 

 

저 거대한 바위, 울룰루,

 

 

멀리 '카타추타'까지 붉게 만들었지요.

환상적인 풍경이었네요.

 

 

오후에는 버스를 타고 건조한 초원을 지나

 

 

에어즈 락 리조트에서 8km 거리, '울룰루 카타추타 국립공원'에 있는 울룰루에 왔습니다.

‘Kuniya Walk 트레킹'에 '울룰루 선셋'을 보는 반나절의 현지 여행사 투어입니다. 

3일간 유효한 울룰루 입장권(1인 25 AUD, 호주달러)은

에어즈 락 리조트 안의 비지터 센터나 국립공원 입구에서 별도로 판매합니다.

 

 

입구를 지나면 곧 울룰루 카타 추타 컬처 센터(Uiuru-Kata Tjuta Cultural Center).

 

 

 

'아난구 애버리진'의 일상과 그들의 종교, 울룰루의 생태 들을 전시해 놓은 이 컬처센터에서는 

영상 다큐멘터리와 애보리진 화가들의 독특한 작품활동을 직접 볼 수 있었지만 사진 촬영은 금지입니다.

 

 

버스로 울룰루를 한 바퀴 돈 다음, 남쪽 'Kuniya Carpark'에서 

 

 

 

떼로 몰려다니는 사막의 흡혈 파리에 대비하여 방충망을  쓴 다음 투어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철분이 함유되어 검붉게 보이는 이 거대한 바위 속,

 

 

 

 

 

 

 1km 거리의 바위 안쪽으로 들어왔습니다. 

 

 

 

아난구 원주민들이 그들의 조상이라 숭배하는, 전설의 물뱀  ‘와남피’ 이야기가 담긴 연못, '무티출루(Mutitjulu)’입니다.

 

 

원주민들이 최근까지 살았다는 바위 안쪽의 벽에는

 

 

그들의 수호신인 물뱀을 그린 벽화 ‘말라 추커파(Mala Tjukurpa)’가 보입니다.

 

 

웅장한 바위와 관목숲, 야생화가 아름다운 이 울룰루 워킹 트렉에서는 

곳곳에서 애버리진의 전설을 들을 수 있고 그들이 신성하게 여기는 바위 그림, 'Mala Tjukurpa'도 볼 수 있습니다.

이곳에는 'Mala Walk', 'Kuniya Walk(무티출루 워크')에 'Lungkata Walk', 'Lieu Walk' 같은 간단하거나

10.6km의 울룰루를 한 바퀴 도는 일주 코스, 'Base Walk'  등 트레킹 코스가 다양합니다.  

 

울룰루 등반은 정상까지 편도 1시간 거리, 급경사에 쇠줄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아침 일찍 시작, 바위 표면 온도가 36도까지 올라가기 직전인 오전 11시까지 일정을 끝내야한답니다.

여행을 준비하면서 정상에 오를 생각도 했지만 

여행자의 안전과 원주민의 문화를 존중하는 의미에서 

2019년 10월 26일부터 울룰루 정상 등반을 전면 중지한다는 예고를 듣고는 그 욕심을 접었네요.

출발 지점에 ‘제발 우리의 성지에 올라가지 말라’고 호소하는 애보리진의 푯말이 서 있었습니다.

 

 

이어 울룰루 앞 5km 거리의 '선셋 뷰잉 포인트'로 이동.

시간에 따라, 하늘과 구름의 움직임에 따라 하루에도 여러 번 색을 달리한다는 울룰루는 

석양 속에서 주황빛을 띄었다가 

 

 

곧 검붉은 자줏빛으로 변했습니다.

 

 

그러나 와인을 마시며

 

 

석양 속에 빛나는 이 바위를 구경하려던 기대는 갑자기 모여든 검은 구름 때문에 무산되었습니다.

아쉬웠네요.

많은 여행자들이 우리처럼 버스를 타고 몰려왔다가 여행사에서 차려 놓은 와인만 마시고 떠났지요.

이곳에서는 선셋과 함께하는 디너 투어도 있고 조명을 이용한 밤 투어도 있습니다.

 

 

 

울룰루에서 서쪽으로 32km 거리에 있는 36개의 봉우리, 둘레 22km 안에 있는 카타추타는

‘많은 머리’의 뜻으로 마운트 올가(MT. Olgas)로도 불립니다.

가장 높은 봉우리는 546m.

바위 사이, 깊은 계곡마다 야생의 풍경이 펼쳐지는 이곳의 워킹코스는

'밸리 오브 더 윈드(바람의 계곡)'와 '왈파 고지 워크(Walpa Gorge)'.

밸리 오브 더 윈드(바람의 계곡)는 북쪽 주차장에서 시작하는 총 길이, 7.4km의 코스로 3시간 거리로

기온이 36도가 넘는 오전 11시부터 코스가 폐쇄된답니다.

왈파 고지 워크(Walpa Gorge)는 북쪽 주차장에서 왈파 계곡까지 들어갔다가 나오는 2.6km 거리로 1시간 코스.

3박4일의 짧은 시간, 멀리서 바라보기만 했던 카타추타와 

짧은 거리를 걸었던 울룰루에 미련이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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