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강에서 출발한 버스가 따리에 가까워지면서
'얼하이 생선', '바이족 풍미' 같은 음식점 간판과 얼하이 호수, 창산에 따리 삼탑, 전통 가옥들이 보입니다.
따리 남문입니다.
바이족의 오래된 도시, 따리 고성은 여강보다 소박합니다.
남문 앞의 뜰이 예쁜 MCA GH에 숙소를 잡고 고성 산책에 나섰습니다.
대리석으로 유명한 동네답게 가게마다 그 돌로 만든 소품이 많습니다.
북쪽으로 통하는 부흥가를 기웃거리다가
음악소리에 끌려 들어간 가게에서 표주박 모양의 전통악기로 연주한 CD를 사고
카페가 많은 양인가 한쪽에서는 바틱으로 염색한 침대 시트도 한 장 구입.
남문 성루에 올라 성벽길을 걸었습니다.
멀리, 따리의 상징인 세 개의 탑이 보이고
잘 구획된 시가지에는 검은 기와에 하얀 벽의 바이족 전통가옥이 많습니다.
고성의 북쪽으로 나가면 1300년 전에 세워진 세 개의 탑, 삼탑이 있습니다.
중국 국가에서 정한 A 4개의 관광지입니다.
밖에서도 잘 보이기 때문에 굳이 들어가지는 않았습니다.
주탑은 69m, 양쪽 두 개의 탑은 각각 42m라는데 왼쪽의 탑은 약간 기울어져 있었지요.
이 고장에 있었던 지진 탓이랍니다.
모두 우리나라와는 급이 다른 규모입니다.
삼탑 입구에서 사진을 찍은 후
삼륜차를 타고 얼하이 선착장, 재촌 부두로 가서
호숫가를 산책하는 중입니다.
윈난에서 두 번째로 넓다는 '귀를 닮은 호수', 얼하이가 눈앞에 시원하게 펼쳐져 있었지요.
크고 작은 유람선들이 돌아다닙니다.
다시 고성으로 돌아와 창산(4122m)의 일몰을 보고
야경 속을 돌아다녔습니다.
서치라이트를 해 놓은 삼탑은 밤에도 뚜렷이 빛났습니다.
다음날 아침, 고속버스를 타고 온 쿤밍입니다.
한동안 산과 작은 마을을 돌아다니다가 번잡한 큰 도시로 왔더니 잠시 어리벙벙!
한인민박, 투투 GH에 들어가 주인장에게 보이차 강의와 일정에 대한 조언을 듣고 메일을 체크한 후
쿤밍 회당으로 가서 '쿤밍 인상'을 관람하는 중입니다.
따리 출신 무용가인 양리펑이 연출한 이 공연은
스케일이 크고 아주 화려하였습니다.
다음날은
숙소에서 K1버스를 타고 쿤밍 열차역으로 이동, 그 앞 버스터미널에서 석림행 버스를 탔습니다.
1시간 거리입니다.
석림 풍경구 주차장에 있는 간이 매표소에 캐리어를 맡기고(5위안) 안으로 들어갑니다.
오래전 해저에서 솟아 나온 이 땅의 바위들은 긴 세월 동안 비바람에 마모되어
갖가지 모습을 만들어 냈습니다.
소석림의 아기자기한 모습과
대석림의 거대한 바위들.
코끼리에
'釗峰'이라는 이름의 바위,
내고석림의 호수도 있습니다.
여러 가지 모양의 크고 작은 바위가 숲을 이룬 곳, '돌의 숲(石林)'이라는 말 그대로였지요.
중국 정부에서 정한 A 다섯 개의 풍경지답습니다.
전통옷을 입은 바이족 가이드에
소수민족의 군무도 볼 수 있는 곳.
더운 날씨에 중국인 관광객이 너무 많아 구간구간 지체되면서 금세 지쳐버렸습니다.
그만큼 또 넓은 곳이었지요.
거대한 자연과 거기에 인공을 더한 중국의 풍경에 압도당한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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