쿰란에 왔습니다.
AD 68년 로마 군의 공격을 받던 유대교의 한 종파, 에세네 사람들은 적에게 몰살당하기 직전,
그들이 지니고 있던 소중한 필사본 성경 두루마리를 동굴 속 항아리에 숨겨 놓았습니다.
그 후 2000년이 지난 1947년, 이 산에 돌아다니던 베두윈 목동이 그 항아리를 발견했지요.
그 '사해사본'의 장소입니다.
안에는 '필사본을 넣었던 항아리'의 모형이 있고
건물 밖에는 그 항아리가 발견되었다는 동굴 입구가 보입니다.
기념품 가게에서는 서로 다른 악기를 연주하는, 재미있는 모습의 유대인 인형이 보입니다.
쿰란을 지나 길가에 있는 우뚝 서 있는 천연의 요새, 마사다('성채')입니다.
매표소가 있는 로비에는 그 마사다의 모형을 전시해 놓았고
벽에는 슬픔에 잠긴 얼굴들이 보입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성채인 정상으로 올라가면
이스라엘 국기가 펄럭이는 광장과
저 아래부터 걸어서 오르는 사람들이 보이고
그 앞으로 사해가 펼쳐집니다.
이곳은 AD 73년, 침략자 로마군과 대치하던 유대인들은
마지막 격전지였던 이곳에서 3년을 버틴 끝에 결국 함락되었습니다.
패색이 짙어지자 남은 군인들은 가족을 죽이고 모두 자결했답니다.
이후 이스라엘 민족은 전세계로 뿔뿔이 흩어지게 됩니다.
이 비장한 격전지는 이제 이스라엘 민족의 정신교육장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성채 안의 거리에는 빗물을 모아두는 물 저장고며 창고, 목욕탕 등의 흔적에
서쪽의 끝에는
화려했던 벽화가 일부 보이는
테라스 식 3층 궁전, '헤롯 왕궁'도 있습니다.
하산은 뱀처럼 구불구불한 길, 'Snake Path'로 걸어 내려왔습니다.
이제 우리는 이스라엘의 국립공원인 '에인게디'로 갑니다.
황량한 네게브 사막에서 초록색을 볼 수 있는 오아시스입니다.
매표소를 지나
사막의 민둥산 속으로 30분 정도 걸어 가니
다윗 폭포가 나타났습니다.
생각보다 작은 폭포였지만 사막 안쪽에 이런 숲과 폭포가 숨어 있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더위를 식힌 다음,
이제 우리는 에인 게디를 떠나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1만 년 전의 도시, 제리코(예리고)에 갑니다.
사해를 옆에 둔
야자수 울창한 오아시스 마을, 제리코는
뺏고 빼앗기는 전쟁 끝에 이스라엘이 점령하면서
이 요르단의 땅은 팔레스타인 자치구에 귀속 되었습니다.
이곳은 세상에서 가장 낮은 곳에 있는 도시로
성서에 나오는 선지자 엘리사가 정화시킨, '엘리사의 샘(Elisha Spring Fountain)'도 있습니다.
지중해 연안의 '가자 스트립'과 함께 팔레스타인 독립운동의 중심이 되는 이 '서안(West Bank)' 에는
멀리 이스라엘 군의 주둔지가 보였지만
표면적으로는 평화스러워 보였지요.
바나나, 오렌지며 석류 등 햇빛을 듬뿍 받은 달고 맛있는 과일도 많았네요.
근처에 있던 또 하나의 기독교 유적은
예수가 40일의 금식 중 악마를 만나면서 시험을 받았다는 장소, '유혹의 산'과 수도원으로
근처에는 한글 간판의 우리나라 기도원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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